국어슨상님 [961875] · MS 2020 · 쪽지

2020-06-25 1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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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일 추접스런 사건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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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2년 영남제분 회장 부인이 사위의 외도를 의심해 벌인 이른바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청부 살해된 여대생의 어머니가 딸을 그리워하다 사실상 영양 실조로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한 정운섭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피해 여대생의 어머니였던 고인 설모 씨의 유족을 따라 납골당까지 동행했습니다. 유족들의 한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유족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하모 씨 / 고인 남편


"14년에 걸쳐서 서서히 자기 스스로가, 말하자면 서서히 진행된 자살 행위거든요."


설모씨는 지난 20일, 경기도 하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 옆에선 술병이 발견됐고, 키가 165cm였던 설씨의 체중은 38kg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죽음 이후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지냈다고 합니다.


[앵커]

14년동안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기자]


우선 과거를 좀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 2002년, 영남제분 회장 류원기 회장의 아내인 윤길자씨는 사위 김모씨의 이종사촌 여동생인 이화여대생 하지혜씨를 청부 살해했습니다. 판사인 사위가 하씨와 불륜 관계라고 오해해, 자신의 조카 일당에게 1억7500만원을 주고 납치 살해를 사주했습니다.


이 일로 윤씨와 가해자들 모두 무기징역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윤씨가 2007년부터 7년간 교도소가 아닌 대학병원에서 호화 병실생활을 해온 게 밝혀지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게 됩니다. 류 회장이 주치의였던 박모 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1만 달러를 주고 우울증·당뇨 등 12개 병명이 적힌 허위 진단서를 받은 겁니다.


그동안 영남제분 측의 어떤 사과도 없었고, 특히 호화 병실 생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고인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앵커]


윤길자씨나 관계됐던 사람들은 지금은 어떻게 지냅니까?


[기자]


우선 윤길자씨는 교도소로 재수감됐습니다. 윤씨의 남편 류원기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걸로 전해지고요. 주치의 박모 교수는 허위진단서 발급 혐의로 벌금500만원을 선고받아 상고심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학병원에서만 해임됐을 뿐, 의사신분은 아직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씨의 사위 김모씨는 변호사가 됐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정운섭 기자 jsup@chosun.com


이걸 읽고 항상 정의와 선이 이기지 않는다는걸 확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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