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문은 당신의 것보다 깔끔하다 - 비문학 skim&framin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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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의 기초가 안 잡힌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지문 독해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개념인
훑어보고 뼈대 구성하기(skim&framing) 의 첫 번째 시간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큰 의사결정부터 사소한 일상적 습관까지 자신만의 룰을 갖고 행동하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의사결정에 있어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두 번째는 쓸데없는 것에 힘을 쏟지 않고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 입니다.
공부 규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큰 틀인 일일, 주간, 월간 계획도 있지만
좁게 들어가면 지문을 읽을 때, 문제를 풀 때의 규칙까지 미리 설정하면 중요한 곳에 무게를 싣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종종 쓰는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제 학창시절 때,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에 계속 동그라미 치고 밑줄 긋고 형광펜을 수십 수백 번 그으며 공부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결국 교과서 글씨가 안 보이고 어떤 부분은 거의 찢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하루에 공부를 12~16시간정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를 잘 했을까요?
그 친구의 성적은 전교 꼴등에 가까웠습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문제 설명해주면 이해도 곧잘 했어요.
단지, 그 친구는 쓸데없는 곳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죠.
잘못된 것을 믿고 신념을 가지게 되면 잘못된 길로 갑니다.
그 방향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출구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지문이 너무 더러운 친구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또는 지문 체크가 궁금한 친구들)
비문학 지문 역시 일정한 규칙을 설정하고 간결하게 표시하며 독해한다면
독해에서 문제 풀이까지-필요한 근거를 찾고 정답을 체크하는 비문학 공부가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발전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이러한...어찌 보면 매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완성됩니다.
이제부터 규칙을 정합시다.
★ 규칙 정하기
-지문을 읽을 때 표시를 하면서 읽는다.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곳에는 표시하지 않는다.
-이 표시는 자기만족이 아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독해를 위해 하는 것이다.
저는 ○, △, √, 네 가지를 씁니다. 중요도 순서대로 나열하겠습니다.
○ : 주로 필수단어(해당 지문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하는 단어. 대표적으로 지문 내에서 정의되는 용어 또는 사람 이름이 있습니다.)에 칩니다. 또는 지문 흐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어에 칩니다. 다 명사입니다. 지문 흐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어를 잘 파악하기 힘들다면 동그라미 쳐 봤자 안 핵심적일 테니까 그냥 사람 이름과 정의에만 동그라미 치시면 됩니다. 드래곤볼로 치면 주인공인 손오공 정도의 중요성이 있는 표시입니다.
아래 문장에서 동그라미 표시는 '한계효용'에만 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정의에 해당합니다.
ex) 한계효용은 일정한 종류의 재화가 잇따라 소비될 때 최후의 한 단위의 재화로부터 얻어지는 심리적 만족도를 말한다.
아래 문장에서 동그라미 표시는 아담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에 합니다. 각각 사람 이름과 정의에 해당합니다.
ex)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대해 자연스러운 시장 가격 흐름이 만들어내는 효율성이라고 설명하였다.
△ : 역접의 시작 부분에 칩니다. 주로 그러나, 하지만, ~~불구하고 등의 역접 접속사에. 하지만 역접 접속사로 시작을 하지 않더라도 맥락상 역접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에도 칩니다. 만약 ○ 와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겹친다면 둘 중 하나만 써서 표시합니다. 중요도는 핵심 조연인 베지터나 손오반 정도가 되겠습니다.
ex) 아리스토텔레스는 A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플라톤은 A는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에 △)
ex) 아리스토텔레스는 A라고 생각했다. 플라톤은 A는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플라톤부터 역접 ∴ ○ or △)
√ : 중요하다는 냄새는 나는데 ○나 △를 부여하기에는 뭔가 모자란 놈들입니다. 예를 들면 이름 또는 용어들이 열거되고 또 그 다음에 바로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보통 열거에 사용하지만, 익숙해짐에 따라 자율적으로 체크 가능합니다. 중요도는 크리링 정도가 되겠습니다.
ex) 이러한 생각을 가진 학자로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그리고 내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는~. 나는~. (뒤의 인물 3명의 이름에 √)
: 연속되어 있는 단어들 또는 문장이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로 표시한 단어의 정의 설명 부분이 있겠습니다. ○을 설명할 때 예시로 쓴 한계효용 문장에서, 한계효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밑줄입니다. 글에 익숙해질수록 밑줄 칠 경우가 줄어들고 극의에 달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어의 정의 역시 이미 ○표시가 되어 있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밑줄까지 그을 필요는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게발전한 마인드입니다. 처음에는 밑줄을 많이 치게 되지만, 숙련될수록 거의 못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녀석은 잘 쳐줘도 야무치 정도입니다.
ex) 한계효용은 일정한 종류의 재화가 잇따라 소비될 때 최후의 한 단위의 재화로부터 얻어지는 심리적 만족도를 말한다.
이 규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본인에 맞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내 지문이 너무 더럽고 효율적으로 독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느낀다면 한번 적용해보세요.
사소해 보이는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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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가 약간 더러워도 본인이 왜 써야하는지 의식하고 있고 그게 지문 이해나 구조 파악에 도움이 되는 표기면 해도 관계없죠?
그걸 깔끔하게 만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