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 논술 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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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3~5등급이면 대략 어느 정도의 학습상태인지? 수험생이나 입시강사들은 감을 잡는다.
하지만 모의 5등급이면 논술 몇 등급쯤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을까?
"모의 5등급이면 논술도 5등급일까?
반대로 모의 5등급이라도 논술은 1등급이 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의문이 있다.
"논술을 많이 준비하지 않은 모의 1~2등급과 논술을 꽤, 많이 준비한 모의 4~5등급은
어떤 쪽이 더 논술 합격 확률이 높을까?"
모든 심정적인 군더더기를 빼 버리고 오직 집단 통계만 가지고 한번 분석해 보자.
현재 본인의 등급이 5등급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몇 가지의 일반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1. 이번 시험의 5등급은 지난 고교 생활의 총체적인 축적의 결과일 확률이 높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5등급이 되는 것이 아니다.
2. 이 말이 맞는다면 오늘의 5등급이 갑자기 다음 달이나 그다음 달 1등급이
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3. 5등급이란 수치는 본인이 소지한 '학습에 대한 기본 수용력, 노력할 수 있는
잠재적 범위 한계, 집중도나 성실성, 끈기의 강도..'등의 종합적인 결과이다.
간혹 위 요소 중 특정 한두 개만 집중되어 그 수치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종합적인 귀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4. 현재의 등급 수치는 본인이 그동안 구사했던 학습의 방법 등급 수치와 같다.
즉 모의 5등급은 학습방법론도 5등급이었을 확률이 높다.
5. 4번이 맞는다는 가정하에 역시 학습방법론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과도 불변할 확률이 높다.
6. 인간의 능력이나 관행은 특히 외부의 자극 없는 자력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7. 학습이란 결국 모든 문자에 대한 해독 능력이다. 논술도 학습이다.
모의가 5등급이라면 결국 독해력이 5 등급이다. (국어 비문학만 독해 영역이 아니다)
즉 수능 과목에 대한 독해가 낮으면 논술 독해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수학 같은 과목과 국어의 독해는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질은 같다.
8. 대학의 논술전형은 최저 반영 유무에 상관없이 정시, 학종, 논술 전형의 균질성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정시 입결이 수능 1등급 이내인데 논술은 평소 수능 4~5 등급
그룹이 주로 뽑힐 수 있게 설계하지 않는다.
그런 서비스를 하는 대학은 없다.
"논술을 거의 준비하지 않은 모의 1~2등급과 논술을 꽤, 많이 준비한
모의 4~5등급은 어떤 쪽이 더 논술 합격 확률이 높을까?"
이제 처음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보자.
어떤 특별한 예외의 경우를 제외한 일반적인 입장으로 볼 때 전자
( 논술을 별로 준비하지 않았던 모의 1~2등급)가 더 확률이 높다.
흔히 " 지금 논술 시작해도 합격할 수 있나요?"라는 정말 답변해 주기 너무 민망한 질문을 한다.
이것은 '시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있다.
논술을 강의해 보면 대체로 모의 등급이 낮은 그룹 들은 대안이 논술밖에 없는
입장에서도 평소 모의 등급 공부 방식으로, 그 정도의 노력 도와 성실성으로 논술 공부를 한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논술도 역시 공부이기 때문에 그들이 평소에 해 왔던
그 행태대로 할 수밖에 없다.
이와 동일하게 모의 등급이 높은 그룹 들도 본인들이 평소 해 왔던 공부 방식대로 논술 공부를 할 것이다.
때문에 그 모든 것의 격차로 인하여 위의 답변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가장 본질적인 요점이다.
흔히 걱정들 하는 다른 요인들 - " 내신 5등급인데 논술 반영에 크게 불리하지 않나요?,
수능과 논술 공부 투자를 어느정도 비율로 분배할까요?, 어느 한쪽에 올인해야 가능성이
더 있지 않을까요?.." 은 사실 별 의미도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모의 등급을 지속적으로 3. 4. 5 등급을 맞으면서도, 또한 시점이 이미 시험
몇 달 코앞에 두고서도, 특별한 논술 대책이나 준비도 별로 없는 상태인데
희망 학교는 '연세나 한양, 중앙..' 등인 경우를 본다.
나는 그런 학생들이 과연 그 학교 문제들을 '실전'으로 몇 개나 풀어 보았을까? 의문을 하곤 했다.
예를 들어서 다음은 가톨릭 인문. 사회의 17 기출문제이다.
" 가)에 제시된 사회 과학 연구 방법론의 관점에서 나)에 나타난 세 가지 역사관의 문제점을
각각 지적하시오"
이 문제는 논술이라기보다도 거의 한국사 문제와 유사하다. 식민사관,
민족 사관, 실증 사관에 대한 아주 기본 역사 지식만 있으면 독해도 매우 단순하다.
서술도 마찬가지이다.
논술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서술식 한국사 문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문제도 막상 작성을 하려면, 더구나 시간, 자수를 지키면서
써 보려면 간단치가 않다.
위에서 언급한 연세, 한양, 중앙 등은 특히 연세와 같은 문제는 말 그대로
단순한 제시문의 독해만으로는 서술을 할 수 없다.
논술의 기법도 익혀야 되지만 평소의 지적 순발력 자체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모의 5등급은 논술 합격을 전혀 할 수 없는가?
아니다. 할 수 있고 적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 한양대 인문계열 논술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3.4이고
최저 그룹의 등급은 5.9였다. 내신과 수능의 대비가 오차는 있겠지만
내신 등급을 모의 등급으로 환산해 본다면 대략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모의 5등급이 한양을 합격하는 방식이나 투입의 양, 질과 모의 1등급
( 즉 한양의 입결 컷에 해당하는 등급 )이 투입하는 모든 것 들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투입 요소가 같다면 평소의 큰 격차로 인해 이길 수가 없다. 이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다.
학습의 최 상위권은 사실 학원 수강도 별로 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오래 하지 않는다.
참고서만 가지고도 충분한 이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미치지
못한 사람은 순차적으로 더 세밀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인강도, 학원도, 개인 과외도 존재한다.
결국 하위 등급이 논술 합격을 하려면 몇 가지 사항이 도출된다.
1. 먼저 너무 무 근거한 욕심을 갖지 말 것. 쉬운 학교부터 해결한 후
차차 더 높은 학교를 꿈꾸어 본다.
우선 위의 예시 문제처럼 가장 쉬운 학교 문제를 충분히 다루어 보는 것이다.
2. 남보다 조금이나마 일찍 시작하라.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다. 노력 도도 상위 등급 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금부터 죽어라고 한다면.... 잠자는 시간만 빼고 종일 논술만 한다면... 죽는 셈 치고 파고든다면..."
대입 수험생 정도 되는 연령이 되어서도 이런 초등생 같은 말들을 하는 사람치고
그처럼 실천하는 일을 본 적이 별로 없다. 또 그렇게 실천력이 굳은 사람이
지금까지 왜? 그리 못했을까? 아마 해 왔다면 현재의 그 등급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대부분의 보통 인간이란 그렇게 하루 종일, 그것도 계속 매일 논술만 한다거나 잠자는 시간 외엔 모두 공부를 하거나... 이런 초인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
3. 무 최저 중 우선 하위 학교를 권한다. 최저 있는 곳이나 연세. 한양 등을
욕심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예를 든 가톨릭이나 광운, 과기 정도의 학교를 합격한 학생들 답지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독해력이나 문장력이 상당히 높다. 수준급이다.
한양대 정도도 합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평가를 해 주고 싶은 학생이 많다.
그리고 대단히 꼼꼼하고 열심히 논술 공부를 파고든다. 신념을 갖고서..
아쉬운 것은 많은 학생들이 현재 본인의 모의 등급이 평균 3등급 이하,
아니면 4~5가 되는데도 처음부터 연세, 한양, 중앙, 경희, 외국어.. 등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최저가 2등급 2개나 3개가 대부분인데..
실제 노력해 보면 1개 과목도 학평이나 전국 모의가 아닌 수능에서 2 이내를 찍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처음부터 논술도 거의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2개 이상의
과목을 2등급 이내로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시달린다.
최저 있는 논술은 최저만 되면 경쟁률이 엄청 낮아지기 때문에 합격이 매우 쉽다는..
이상한 근거 없는 지식을 갖고서.
일단 무 최저 논술을 착실히 해결해 가면서 최저 과목을 1개부터 단계를 밟아 욕심을 내는 게 정석이다.
4. 모의 등급이 낮을수록 '독학'이 어려운 법이다. 잘 선택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체력이 아주 좋은 사람은 보약이 필요 없다. 능력이 부족할수록 외부의 보조가
절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의 질적인 도움 외에도 스스로
계속 반복해 갈 수 없는 실천력, 지구력을 지원 받는 것도 필요하다.
n 수를 독서실이나 집에서, 혹은 인강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재종반이나
기숙 학원으로 가는 학생도 많다. 이치는 같다.
논술 합격이란 게 첨삭도 받아보고 되쓰기도 해보고 하면서 죽을 둥,
살 둥, 있는 힘, 없는 힘 다해도 붙으면 축하해 줄 정도로 어렵다.
- 막무가내식으로 '하면 된다 아자아자 파이팅!'은 그냥 시험 안 보는 게 더 낮을 것이다
이제 곧 학교에서 담임선생님들의 "논술을 알아봐라.."는 통보를 받는 시점이 다가온다.
그 말은 곧 정시도 학종도 답이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논술에 몰두해 봐라는 얘기다.
최소한의 지피지기가 안되면 처음부터 되지도 않을 일을 시작하는 것이 된다.
이치에 맞지 않으니까.
- 결론
모의 3,4,5 등급도 논술 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치에 맞게 숙고해 본
다음 순서를 밟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확실하다.
- 위 글은 본인의 짧은 견해일 뿐이오니 필요하신 분만 참조하시기 바라며
댓글은 확인을 하지 못 합니다 혹 질문사항이 있으시면 쪽지 주시면 성의껏 답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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