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없는 실력은 어떻게 갖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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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마주한 킬러 문제에 내가 한 번 접해봤던 아이디어가 우연히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걸 바라자고 공부하는 건 당연히 아닐테고,
결국 수능에서 성공하려면 '기복없는 실력'을 갖춰야한다. 폼 따위에 신경쓰는 게 아니라, 클래스 자체를 높여야 한다.
원래 잘했는데 수능날에 미끄러진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런 거 1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무슨 행시도 아니고, 고교생 대상으로 하는 시험인데 수능날에 미끄러질 정도의 실력이면 그냥 잘하는 사람이 아닌거다.
근데 이게 정말 어렵다. 간혹 수능 수기에서 어떤 강의 듣고, 어떤 컨텐츠 풀어서 단기간에 비약적인 실력 향상이 일어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부 좀 한다는 사람 중에 이걸 믿는 사람은 없을 테다.
그럼 도대체 기복없는 실력은 어떻게 갖추나? 진짜 지겨운 말이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 많이 풀고,
생각 많이 하기.
더 제대로 말하자면,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기.
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일시적으로 점수가 오를 수는 있지만 기복없는 실력은 절대 못 얻는다. 위 과정을 거치지 않는 공부는 본질적으로 불안하다.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서 정보는 널리고 널렸고, 수험생들의 잔지식도 정말 많아졌다. 그런데도 킬러를 대부분 틀린다. 1년 내내 공부해도 단 한 번의 시험에서도 100점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많은 문제를 풀더라도 '대충' 생각하고 넘어가거나 (이게 대부분 케이스), 생각을 많이 하더라도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경험치를 안 쌓았기 때문에 (이건 극소수의 케이스).
그럼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게 뭔가?
하나의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정한 생각에 끊임없이 반문을 던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계속 하면, 생각의 농도는 높아지고, 스펙트럼은 넓어진다. 생각의 호흡은 길어진다. 결국 처음 보는 문제에서 시행착오를 매우 적게 가져가게 된다.
그럼 자신감이 생긴다. 어떤 새로운 문제를 만나도, 그 자리에서 깊고 넓은 생각으로 빠르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풀면 되니까. 이게 기복없는 실력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 생각을 해오지 않은 학생이 '진짜 생각하는 공부'를 터득하기는 매우 매우 고통스러워서 대부분 도중에 포기한다.
내 나름대로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실력자들이 하는 생각에 비하면 택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부터는 해줄 말이 없다. 그냥 해야 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말을 하자면, 조금만 생각하는 맛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실력이 빠르게 늘수 있다.
이 글을 보고서도 대부분은 '대충' 생각하면서 공부할 게 뻔하지만, 소수라도 이 글을 보고 생각하는 공부를 했으면 한다.
출제 경향 예측하고, 등급컷 예측하고, 소재 예측하고, 강의 쇼핑하고.. 이런건 수험생이 할 게 아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그 자리에서 생각해서 맞출 수 있도록 생각하는 연습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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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칼럼 감사합니다명싱하겠습니다
진짜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요즘 보면 다들 생각을 진짜 안하고 조건만 살짝 바꿔도 틀리는게 한둘이 아닌듯요;;
원래 기출문제 평가원교사경 풀면서 많이 틀려보고 사고과정 점검하면서 어떻게풀어야 필연적인지 왜 저 생각을 해야되고 왜 저 조건으로 답으로 가야되는지 등등을 생각하면서수학실력이 느는거 맞죠? 뭔가 계속 틀리거나 오래걸리고 도중에 막혀서 방향잡기 힘들면 멘탈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ㅠㅠ 지금 공부하는 방법이 맞는방향인가 싶기도하고.. ㅠ
언급하신 거 전부 올바른 생각이에요. 생각 자체의 볼륨을 키우는 단계라고 생각하시고, 힘들더라도 떠오르는 모든 질문들에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하시면 나중에 편하실 거에요.
기출 문제에서 하는 생각이 어렵다면 나중에 실모풀때는 아예 킬러를 포기할 확률이 높으니까 기출은 정말 꼭꼭 씹어서 잘 소화해야 해요.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ㅠㅠ
'A라는 발문/상황에서 ... B를 떠올린다' 형식으로 사고 과정을 일반화하고 다시 다음 문제에 적용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건가요?? 가령, '경우의 수를 구할 때는 제한 조건을 찾고 직접 구할지 or 여사건을 이용할지 판단한다.' 이런 식으로요
넵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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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생각하는 맛 맛있음ㄹㅇ
사실 생각을 깊이 하는 공부가 진짜 어렵고 고통스러워요...그래도 한문제만 한문제만 하다보면 되는데 그래도 너무 하기 싫고 힘들긴 해요...ㅋㅋㅋ
공부는 너무나 단순한 것의 연속이네요.
결국 꾸준하게 공부하며 존ㅡ버..
생각하는 맛을 알게 되기까지는 어렵지만, 그 이후에는 그걸 즐길 수 있죠.
그것을 알기 전과 후는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타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번 쓰러지느라 아프고 힘들었지만, 바람을 가르고 신나게 달릴 수 있게 되는 순간, 그 짜릿함을 느낀 순간, 세상이 달라지죠.
식상한 비유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된 순간의 장소와 처음으로 마음껏 돌아다닌 곳들, 그때의 내 기분, 그리고 주변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드려요. 많은 학생들이 달콤한 고통을 맛보았으면 좋겠네요 :)
자극적인 공부방법, 및 홍보글만 보다가 원론적인 글 보니까 아주 좋습니다 ㅎㅎ
효율적인 공부의 추구가 변질되어 공부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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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뚜이따 할뚜이따공부의 본질. 정말 좋은 칼럼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런 생각의 스펙트럼이 곧 실력이니깐요. 수능장 가기 전 100점 맞을 공부가 아닌 120점 맞을 공부를 하고 가야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본질을 잊고 있었습니다..
요행을 찾아 떠난 몇 개월을 돌아보게 되는군요
님이 전에 글 쓰신 메타인지를 신경쓰다보면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나요?
그렇죠 ㅎ
결국 수능 수학공부는 .... 게시글과 위 게시글은 문과에만 해당되는 내용인가요? 아니면 이과 포함해서 다 통용되는 내용인가요?
다 통용되는 얘기고, 수능 자체에 통용되는 이야기라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