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부호화 [749154] · MS 2017 · 쪽지

2020-05-03 2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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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없는 실력은 어떻게 갖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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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마주한 킬러 문제에 내가 한 번 접해봤던 아이디어가 우연히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걸 바라자고 공부하는 건 당연히 아닐테고,



결국 수능에서 성공하려면 '기복없는 실력'을 갖춰야한다. 폼 따위에 신경쓰는 게 아니라, 클래스 자체를 높여야 한다. 



원래 잘했는데 수능날에 미끄러진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런 거 1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무슨 행시도 아니고, 고교생 대상으로 하는 시험인데 수능날에 미끄러질 정도의 실력이면 그냥 잘하는 사람이 아닌거다. 



근데 이게 정말 어렵다. 간혹 수능 수기에서 어떤 강의 듣고, 어떤 컨텐츠 풀어서 단기간에 비약적인 실력 향상이 일어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부 좀 한다는 사람 중에 이걸 믿는 사람은 없을 테다. 



그럼 도대체 기복없는 실력은 어떻게 갖추나? 진짜 지겨운 말이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 많이 풀고, 

생각 많이 하기.



더 제대로 말하자면,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기.



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일시적으로 점수가 오를 수는 있지만 기복없는 실력은 절대 못 얻는다. 위 과정을 거치지 않는 공부는 본질적으로 불안하다.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서 정보는 널리고 널렸고, 수험생들의 잔지식도 정말 많아졌다. 그런데도 킬러를 대부분 틀린다. 1년 내내 공부해도 단 한 번의 시험에서도 100점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많은 문제를 풀더라도 '대충' 생각하고 넘어가거나 (이게 대부분 케이스), 생각을 많이 하더라도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경험치를 안 쌓았기 때문에 (이건 극소수의 케이스).  



그럼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게 뭔가? 



하나의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정한 생각에 끊임없이 반문을 던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계속 하면, 생각의 농도는 높아지고, 스펙트럼은 넓어진다. 생각의 호흡은 길어진다. 결국 처음 보는 문제에서 시행착오를 매우 적게 가져가게 된다.  



그럼 자신감이 생긴다. 어떤 새로운 문제를 만나도, 그 자리에서 깊고 넓은 생각으로 빠르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풀면 되니까. 이게 기복없는 실력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 생각을 해오지 않은 학생이 '진짜 생각하는 공부'를 터득하기는 매우 매우 고통스러워서 대부분 도중에 포기한다.



내 나름대로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실력자들이 하는 생각에 비하면 택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부터는 해줄 말이 없다. 그냥 해야 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말을 하자면, 조금만 생각하는 맛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실력이 빠르게 늘수 있다. 

 


이 글을 보고서도 대부분은 '대충' 생각하면서 공부할 게 뻔하지만, 소수라도 이 글을 보고 생각하는 공부를 했으면 한다. 



출제 경향 예측하고, 등급컷 예측하고, 소재 예측하고, 강의 쇼핑하고.. 이런건 수험생이 할 게 아니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그 자리에서 생각해서 맞출 수 있도록 생각하는 연습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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