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고양이가제일조아 [96280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4-28 18:42:04
조회수 738

유튜브에 임진왜란 관련해서 댓글이 여럿 있길래 상식삼아 적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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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진왜란은 조선이 개털린 전쟁으로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A: 잘 모르고하는 소리. 임진왜란은 의외로 6.25전쟁과 그 양상이 비슷하게 전개되는데, 개전 초기 두 달만에 의주(걍 북한 끝자락이라고 생각하셈)까지 선조가 몰리게되고 위기였던건 맞음. 그러나 경부선을 통해 왕 빨리 잡고 전쟁끝낼 생각한 일본군 덕에 전라도 피해가 1도 없는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아는 이순신과 의병들이 들고 일어날 기회가 있었던 거임. 결국 이여송이 명군 4만명 끌고 내려오면서 전후 두 달만에 상황은 역전되고 일본이 개털리다가 강화협상 시작함. 여러분들이 잘 아는 행주대첩은 1593년(임진왜란이 1592년)이었고 학계에서 임진왜란의 전세 분수령으로 보는 이치전투가 1592년 7월임(전쟁은 4월 시작)



2. 선조는 왕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도망친 겁쟁이일 뿐이다


A: 앞에도 서술했지만 일본의 목적은 왕을 사로잡고 전쟁을 빨리 끝낸후, 명나라 침공이 주목적이었음. 당시 일본 특유 문화에 기인한 점도 있는데, 전국시123대 당시 일본은 영주가 잡히면 그 영지가 항복했던 자기네들 문화적 사고를 바탕으로 조선도 왕만 잡으면 전쟁이 끝난다고 믿었고 이러한 이유로 왕을 빨리 사로잡아 조선군을 합류시켜 명을 치려고 했다는 설도 있음. 암튼 각설하고 이러했던 요인때문에 일본군은 부산을 함락시키자마자 현재로 치면 경부선을 이용해 한양까지 파죽지세로 달려오는데 고작 걸린 시간이 20일. 그니까 호남은 때릴생각도 안하고 걍 무작정 직선으로만 달렸다고 생각하면 편함. 이러한 상황에서 선조가 몽진을 한 것은 의도야 어떻든 결과론적으론 욕먹을 짓은 아님.



3. 임진왜란 때 왕과 관료들은 한 거 없고, 순수 민초들의 힘으로 이긴 전쟁이다.


A: 당장 이순신부터 선조의 독단으로 파격승진시킨 관료. 물론 이걸론 반론을 말하기엔 싱거우니 조금만 더 말하자면,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조선을 지킨건 의병이 다라고 생각하는데, 이 의병을 결집시킨 건 지방 유지였던 양반들이었고, 이 양반들이 자신의 명망으로 끌어모은 의병을 지휘한게 왕이 남쪽으로 보낸 행정부 관료들이었음. 그리고 의병을 거병한 명분 자체가 왕이 외적에게 쫓기고 있으니 주군을 구하자!였으니 2번 답변과 연관시켜서 보자면 선조의 피난행은 잘한게 맞긴 함.



4. 3번과 관련하여) 임진왜란 당시 주력군은 의병이지 관군이 한게 뭐있냐?


A: 정유재란 이전 임진왜란 당시 전쟁이 안정세에 접어든 이후(행주대첩 즈음) 조선군은 육군 단독 13만, 수군 포함 17만 명을 뽑았음. 정유재란 이후 명나라측에서 아 시발 이건 좀;;을 시전한 이후 명나라가 빡쳐서 병력 11만을 파병하자 그때서야 17만 병력 제대시키고(농사하라고) 3만으로 줄임



5. 너무 조선편만 들기 뭐해서) 다만 알아야하는 점이 있다면, 일본은 당시 전국시123대 통일상태였긴하지만, 완벽한 통일이 아니었음. 정권을 잡은 도요토미는 쉽게말해서 일본 서부만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었던 반쪽짜리 통수권자였고, 그 결과 임진왜란도 일본 서부군 위주로 출격함. 당시 동부는 도쿠가와 가문이 장악하고 있었기 떄문에, 명목상 도요토미의 신하임을 자처하면서도 일본 자체는 두 세력이 견제하고 있었던 상황이지 완전한 통일이라고 보기엔 어폐가 존재함. 이를 두고 괜히 임진왜란 이후 세키가하라 전투로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가 조선에 통신사 파견을 요청할때 "우린 니들과 싸운 일본애들이랑 다른 일본이다"라고 말한게 아님.


말하고 싶은게 뭐냐면, 조선이 승리했다고 해서 당시 국력상태로 조선이 일본을 찜쪄먹을수 있다는 소리가 아님. 게다가 조선의 통치이념이 성리학이었기때문에, 정부 예산이 심각하게 짰는데(청렴을 미덕으로 삼는 성리학의 유산) 당대 주위 타국에 비해서 세금 엄청 조금 걷었음. 그에 비해 일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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