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고양이가제일조아 [962801] · MS 2020 · 쪽지

2020-04-29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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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드라마 보다가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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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데 평행세계의 대한제국이랑 현 세계의 대한민국이랑 역사가 갈리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 소현세자의 장수여부이고, 이는 곧 소현세자가 병자호란을 막게되는 계기가 되면서 대한제국이 부강해졌다라고 드라마에서 설명됨.


근데 작가의 사전조사에 의문이 가는게, 병자호란이 일어날 시점은 인조시절, 즉 소현세자가 왕자이던 시절임. 뭐 물론 나이는 성인이었기때문에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이 분조를 이끌고 항전했던 것처럼 소현세자도 그렇게 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으나, 논리과정에 있어서 소현세자의 장수설과는 부합이 안된다고 생각함.


분기를 나누려고 했으면 가장 적절했을법한 역사적 사건으로는 정조가 10년 더 살았다던가 하는 부분이 마땅하지 않았을까 생각됨. 뭐 지나가는 이야기로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다면 일제강점기는 오지도 않았을뿐더러 한국도 서구열강처럼 강해졌을것이다!라는 주장을 들어본적이 있을거임. 개연성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순조가 희대의 암군이기 때문이었을거라고 생각함.


물론 순조 즉위 당시 ㅈㄴ 꼬꼬마였던 걸 생각해보면 변론의 여지는 있을 수 있겠으나, 조선을 말아먹기 시작한것 또한 순조가 할머니의 수렴청정을 마치고 직접 통치한 이후부터라고 말할 수 있을거임. 조선의 정치체제가 서구열강의 입헌군주제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엄연히 전제군주제였고, 즉 왕이 영의정 모가지 치라고 해도 대의명분만 건재하면 결국 반대할 수 없던 시절이 바로 조선이였음. 왕이 정무에 염증을 느껴 국사를 내팽겨친 결과가 바로 후대 왕들 시절에 성행했던 세도정치기를 더욱 융성하게하지 않았을까 생각함.


즉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때 조선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시점을 1800년을 중심으로 볼 수 있는데(숫자도 딱 이쁘게 정조가 1800년에 죽음) 정조가 10년~20년정도 더 살다가 죽었거나, 혹은 순조가 정치현실에 염증을 느끼지 않고 국사를 소홀히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두 가지 가정 안에서 드라마안의 역사를 설정했더라면 더욱 개연성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함. 하다못해 효명세자나 헌종이 장수했다라고 해도 드라마 보는 중간에 이딴 똥글 안썼을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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