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귀: 수능 공부의 2단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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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개월만에 칼럼을 쓰네요. 저를 처음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좋은 글이다 싶으면 팔로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강이 연기되긴 했지만) 3월 2일을 맞아 수능 공부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얘기하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말하는 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2단계가 전부라고 봅니다.
1) 패러다임 진입 후, 2) 메타인지를 통한 최정상 도약.
글이 꽤 길지만, 비문학 독해한다고 생각하고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분명 얻어갈 것들이 많을 테니까요.
1. 일단은 패러다임에 들어와라.
패러다임은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토마스 쿤이 처음 주창한 개념으로서, (네이버 지식백과의 정의를 빌리자면)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의미합니다. (토마스 쿤이 말한 패러다임은 제가 언급하는 ‘수능의 패러다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를 언급하는 것은 글의 주제에도 벗어나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패러다임을 쉽게 말하자면, 표준적 문제들의 네트워크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준적 문제들에는 지배적인 규칙, 명확한 문제 해결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준적 문제들과, 그러한 문제의 변형, 그리고 그 문제들의 정확한 풀이방법이 정확히 존재합니다.
수능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패러다임’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원리, 본질, 핵심, 최고의 강의 등 이런 건 기본적으로 후순위로 미뤄두고 일단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수능이라는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풀이방법부터 익혀야 합니다. 수능 공부를 처음 시작한 학생 또는 낮은 등급의 학생이 주구장창 개념만 보면서 원리 파악에만 몰두한다면 실전에서 완전히 깨집니다.
2. 그렇다고 패러다임이 개념이나 원리의 중요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은 다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과정을 비교해보죠.
1) 개념 완성 -> 본격적 문제 풀이 (개념과 원리를 다 끝낸 완벽한 상태로 문풀에 들어간다.)
-> 도로의 모든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 다음에야 횡단보도를 건너겠다고 생각하면 평생 건너지 못합니다. 즉, 패러다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2) 이보다는 아래의 과정이 적합합니다.
개념 -> 문풀 -> 개념 -> 문풀 -> 개념 -> 문풀 //// 패러다임 진입 //// 개념 -> 문풀 -> 개념 -> 문풀 (화살표로 표현하긴 했지만 화살표가 선후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제를 풀다가 어떤 상황에서 막히면 그 상황에 요구되는 개념을 공부하고, 또 해설을 보고, 또 문제를 풀고, 개념을 공부하고, 해설을 보고 이런 식으로요.)
여기서 체화의 개념이 발생합니다. 개념이 모두 끝난 상태가 되어야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하면 완벽한 착각입니다.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실전 대응 능력이 '제로'입니다. 체화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는 대응과정 속에서 길러집니다.
3. 패러다임에 진입하고 나면,
학습의 진행 속도는 굉장히 빨라집니다. 개념 이해 속도, 문제 풀이 속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다각화 그 모든 면에서 혁신적이게 되죠.
특히, 패러다임에 진입하지 않고서는 본인만의 독창적인 시각도 생기지 않습니다. 아무런 재료도 경험도 없는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카오스의 틈새를 열고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미 바탕이 되는 여러 재료들의 편집, 재조합 과정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법이죠.
선생님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야, 내가 15년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기출은 봐도 봐도 새로워.”
패러다임에 진입하지 않은 학생의 입장에서는 백날 이해 못하는 말입니다. 수능 공부와 강의를 오랫동안 해온 선생님들은 몇 년 동안 수능의 패러다임에 속해왔습니다. 문제, 문제의 다양한 변형, 그리고 그것의 정확한 풀이방법을 추구하고 이를 기존의 문제들과 연관 짓는 과정에서 독창적인 시각이 생기게 되고 기존의 문제들이 새롭게 보이지 않을 리가 없는 것이죠.
4. 패러다임에 들어오면 다음의 대화들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국어라면, “야, 이번에 6월 평가원 무슨무슨 지문봤어? 지문 전체의 구조는 P->S 구조인데, 군데군데에 병렬구조도 보이고, 멀찍이 떨어진 서술 방식이 마치 몇학년도 몇월 무슨 지문하고 비슷하네.”
혹은 수학이라면, “야, 이번에 9월 평가원 21번, 몇학년도 몇월 몇번하고 아이디어 유사하지 않아?”, “이번에 풀어본 사설 모의고사 30번은 올해 6평 30번 적용한 거네.”
이런 대화들이 가능한 이유가 실력이 엄청나게 높아서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기출을 비롯한 문제를 많이 풀다보니 저절로 문제의 구조, 발문 형식, 풀이 과정, 사용된 아이디어가 체화되어 수능이라는 패러다임에 들어왔을 뿐인거죠.
5. 또한, 패러다임에 들어오면 킬러나 준킬러를 제외한 문제에서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거치지 않습니다.
킬러를 제외한 문제를 딱 보면 그 문제의 '형식', '틀'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문제를 읽자마자 요구되는 풀이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죠.
수능은 패러다임에 성공적으로 들어온다면 높은 3등급에서 낮은 2등급까지는 무리 없이 맞출 수 있는 구조의 시험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면 패러다임에 들어오는 과정, 즉 다양한 문제를 풀고 그 풀이 과정에 익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저절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알아서 1등급, 나아가 100점까지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패러다임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는 1등급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이는 다음 칼럼에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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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공부 잘하시는 분들 말씀은 거의 비슷하군요.
저는 도움받을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시행착오 겪다가 이제서야 "재료가 없는데 무슨 응용을 할까" 하는 생각에 닿았는데.. 좋은 글에 한방 얻어맞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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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기출 분석을 꾸준히 하다보니까 이제는 구조가 읽다보면서 자연스럽게 잡히더라구요. 어디서 문제로 돌아가고, 끊어읽고, 나중에 찾아오면되니까 구조만잡고 넘어갈구역 분류 등등...그런데 수학은 뭔가..어렵더라구요. 나름 행동영역을 나눠보고 하는데, 1등급은 너무나도 높은벽..아직 국어처럼 제대로 분석한 데이터가 부족해서 그런지...메타인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당!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