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14편 - 2017 6평 유비추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801923
수국과학 서론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https://orbi.kr/00024961979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5028419
쉬는편 - 필자 친구썰 https://orbi.kr/00025107702
실전특집) 6편 - 19년 수능 질량문제 https://orbi.kr/00025167180
쉬는편 - 학생 쪽지썰 https://orbi.kr/00025178021
실전특집) 7편 - 17수능 반추동물 생존 https://orbi.kr/00025178360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5194849
실적특집) 9편 - 17년 수능 콰인과 포퍼 https://orbi.kr/00025229117
쉬는편 - 붕어빵과 수학 https://orbi.kr/00025267871
실전특집) 10편 - 18년 수능 디지털 부호화 https://orbi.kr/00025277899
고찰 - 왜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야할까? https://orbi.kr/00025295151
고찰 -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25947282
11편 - 2017 6평 음악의 아름다움 https://orbi.kr/00027301533
12편 -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7388414
13편 - 2011 9형 한계비용 https://orbi.kr/00027569221
오늘 다룰 유비논증 지문은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긴 지문입니다.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 2가지가 나와서, 상대적으로 어느 입장이 더 중요한지도 잘 구분해야 했고 내용 자체가 논리학적인 내용이라서 다소 난해했습니다.
여태까지 전 수능 국어를 설명하면서 다양한 입장차가 부딪히는 경우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어떤 지문은 서로 다른 두 입장이 모두 완벽하게 동등한 위치라서, 어느 한쪽이 더 설득력있고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한쪽의 입장에 정당성과 근거가 쏠린 지문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입장이 보이는 경우에는, 그 입장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또한 여태까지 지문을 설명하면서 첫 문단에서 주제를 찾고 넘어갔었지만,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중요한 지는 좀 더 읽어본 후에나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문이 친절하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주장을 첫 문단에 제시해줬으면 더 쉬웠겠으나, 뒤에 섞어놓으면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놓칠 위험이 커집니다.
놀랍게도 이 지문에서 어느 쪽 주장이 좀 더 중요하고 설득력이 강한지만 눈치챘다면 찍더라도 더 쉽게 정답에 근접할 수 있었습니다. 늘 하던 것처럼 1문단 읽고 가장 중요한 문장 하나 뽑아보겠습니다.

늘 말하듯이 뭔가 '유비논증'이라는 것의 세세한 정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우리가 여태 고등학교 공부를 하면서 유비 논증이라는 것을 몇번이나 보았겠습니까? 유비 논증을 미리 알고있던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 아니기에, 이런 세세한 정의는 대충 넘어갑시다.
이 문단을 보면 유비논증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짐작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의학적인 목적에서 포유류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동물 실험이 유효하다는 주장과 그에 대한 비판은 유비 논증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아! 유비 논증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도 이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동물 실험에 쓰이는 유비 논증을 이해하면서 우리는 유비 논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럼 뭔가 앞으로 유비 논증이 동물 실험 논쟁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좀 집중하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오늘 지문은 해설한다면 대단히 길어지기에, 지금은 제가 서론 부분을 집필하는 만큼 최대한 줄이고 경량화하여 정답에 근접하는 시범만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2,3문단을 마저 읽으면 동물 실험을 옹호하는 쪽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옵니다. 동물과 사람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유비 논증을 적용해서 옹호한데요.
그러다가 4문단을 읽으면 우리를 잠깐 움찔시키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은 유효성을 주장하는 쪽을 유비 논증과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한다.
자, 우리가 여태 지겹도록 이야기했었죠. 항상 '그러나'같은 말이 나오고 나서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걸. 게다가 해당 문장의 서술어도 보면 누가 누굴 비판했다고 나오죠. 여태까지 계속 이야기해왔지만, A가 B를 공격했으면 상식적으로 A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겠죠. B에겐 약점이 존재하고.
그래서 해당 문장을 눈여겨보니까,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이 동물 실험을 찬성하는 쪽을 비판한다고 하는군요. 아! 그럼 제가 아까 처음 이야기 한 내용 기억나십니까? 서로 다른 두 입장이 충돌할 경우 둘이 동등할 수도 있고, 서로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했죠. 그럼 이 지문은 90% 확률로 차이가 보이며,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 지문 주제 잡았고, 두 입장 중에 뭐가 더 중요한지 알았으니까 전 이제 문제를 해설할 수 있습니다 ㅋㅋ 물론 절대로 이정도만 읽고나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건 아니고, 최대한 적게 읽고 중요한 핵심만 찝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정답에 근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첫번째 문제. 일일이 다 확인하려고 들지 말고 한번 선지를 훑으면서, 좀 이상해보이는거 하나 찾아보세요.

1번 선지는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아까 우리가 찾은 핵심을 거의 그대로 읊어주네요.
2번 선지도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유비 논증이 동물 실험 옹호론에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한답니다.
마찬가지로 3번 선지도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4번 선지도 확신까지는 못하겠지만 대충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유비 논증에 근거해서 이번에는 동물 실험 옹호론을 비판한다는 내용이네요.
5번 선지를 보는 순간 우리는 소름이 돋아야 합니다. 마지막에 보면 유비 논증의 차원을 넘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선지들은 모두 유비 논증을 활용해서 옹호한다던지 비판을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그래서 우리는 이 지문의 핵심만을 안 상태에서 5번이 대단히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도 정답은 5번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읽어보면 유비 논증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지문이.
다음 문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정답률이 꽤 낮았던 문제인데요, 힌트를 하나 드릴게요. 아까 제가 옹호론과 비판론 중에서 누가 더 중요하다고 했죠? 비판론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럼 선지들 중에서 비판론에 해당하는 선지를 하나 찾아보세요.

그럼 3번과 5번이 걸려들어옵니다. 3번 내용은 나름 다시 정리해보자면 '인간과 실험 동물의 꼬리 차이는 동물 실험 옹호론의 설득력을 깍아내린다', 5번 내용은 그냥 동물 실험 비판론이 주어로 나왔군요.
그래서 전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정답이 3번과 5번 사이에서 나오리라 상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문에서 중요한 쪽은 동물 실험을 비판하는 쪽이지, 옹호하는 쪽이 아니었거든요.
정답 후보를 이렇게 2개로 압축하고 나서 다시 지문 올라가서 일일이 좀 찾아보니까, 정답이 정말 여기서 나왔네요? 정답은 5번 입니다. 제가 최대한 지문 간략하게 설명한다고 앞서 이야기는 안했지만, 5번은 지문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핵심 내용이기도 합니다.
문제 하나만 더 풀고 이번 시간 마치겠습니다. 제가 제일 다루고 싶던 문제입니다. 수능에서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한지 안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핵심인지를 잘 보여주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가 보통 어렵죠. 그런데 여태 제가 늘 해왔듯이, 이 지문의 핵심을 이용해서 후보를 단순해 줄여보겠습니다.
지겹게 이야기하지만, 이 지문의 핵심은 비판론이었습니다. 동물 실험 옹호론과 비판론이 서로 싸웠는데 비판론이 더 중요해보였고, 지문 맨 마지막까지 가면 비판론이 결국 이겼다는 수준의 확신을 줍니다. 그래서 해당 문제에서도 ㉡ 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선지를 보아하니 3,4,5번이 바로 비판론에 해당하는 선지네요. 그럼 정답이 여기서 나올거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좀 세세하게 읽고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을 지문에서 확인해보면, 정말 여기서 정답이 나왔네요? 정답은 3번이었어요.
만약 두 입장이 대등했다면 전 울면서 1번에서 5번까지 다 봐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문에서 노골적으로 더 중요한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암시하였고, 그래서 직감적으로 더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선지부터 살펴보니 운 좋게도 거기서 정답이 바로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운도 한두번이지 항상 보면 이런 식이라서.. 두 입장의 대립과 중요도 판별 여부가 중요한 지문이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글리젠 개망했네 0 0
다 인싸들이었구나
-
미래시네요
-
아일릿 원희 0 0
원희같은 사람 만나고싶다.. 진짜로.
-
화장품 작작사야지 0 0
힘들다 벌써 1월예산까지 다 쓴듯
-
감사의 의미로 오늘 저녁은 치킨을 먹을게요
-
시대기숙 단체복 입고 0 0
강대기숙 의대관 드갈생각에 군침이 싹도네
-
옯뉴비 맞팔구해요 0 0
나이먹고 수능치는 틀딱입니다 ㅜㅜ 일하던거 그만두고 인간관계 정리하고 전업수험생...
-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오르비에 남아있는 진짜들만 들어와봐라 5 0
우리가 올해 원서영역 상위 4%의 주인공이다. 같이 화이팅해보자
-
피시방으로 0 0
뚜벅뚜벅 걸어가는중
-
지금 10 1
에너지드링크먹고 30분뒤에 소화안된다고 징징거릴거임
-
일단 20살이고 현역때 국어만 망해서 시간세이브할겸 육군 이번년도 4월 입대했고...
-
오늘은 술은? 2 0
저번에 사온 닛카 블랙 위스키
-
술마시자 4 0
ㄱㄱㄱ
-
약속 시간을 왜 넘기지 5 1
-
“진로·적성 맞춤형 軍복무 지원… ‘청년 공감’ 병무청 만들겠다”[현안 인터뷰] 3 0
홍소영 병무청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
시대재종 0 0
수업 드랍 됨?(시대단과라이브때문) 안들으려면 걍 뒷자리가서 인강들어도 됨?...
-
진짜들만 남았구나 0 0
ㅠ
-
오케이 손절할게요 4 0
달러 조금이라도 이득일 때,... 30가면 다시 산다.
-
살떨리네요ㅠㅠ
-
이게 맞다
-
저 데이트 신청하는데 2 0
응원좀요. 너무 쫄려요.
-
내년에 하는거 같은데 왜 올해 한 걸로알고있음? ㅋㅋ 작년에도 이월전인원...
-
사실 쿼티 배열 만든 사람은 유명한 배재대 훌리임 0 0
맨 윗줄을 하나씩 눌러보면 ㅂㅈㄷㄱㅅㅛ 즉 배재대 가세요가 나옴 이건 배재대 훌리가...
-
[서울경제] 이인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뒤늦게...
-
동사 마더텅이랑 천재 교과서 사뒀는데 나대지않고 사문하기로 해서.. 혹시 사실 분...
-
성대 자전 추합 가능한가요? 0 0
??
-
다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마세요 그리고 저도 찾아보면서 안건데..막판에 예비 확...
-
이월 반영된건가 2 1
ㅈㄱㄴ
-
27수능 보시는분들 4 0
공부 언제부터 시작할거에요?
-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동부 전선을 따라 진격을 가속하는 상황에서 격전지 중 한...
-
표본 더 들어와도 붙나요?? 0 0
41명 뽑는데 지금 6칸입니다 조금더 지켜볼까요?
-
진학 오늘은 업뎃끝임? 0 0
매일 두번하면조켔다..
-
실제로 내가 이브에 약속도 없이 오르비나 하고 있는 것이라면?
-
저녁 뭐먹지 17 0
메뉴 추천좀
-
이런 릴스 볼때마다 솔직히 웃음벨임
-
968.5여서 발뻗잠일줄 알았는데 왜이러죠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
“17만원 줄게”…15살 성매매한 대학생, 징역형 나오자 ‘항소’ 5 0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매매를 한 20대 대학생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
자산관리앱 괜찮은거 뭐없나 0 0
코인까지 다 보여주는 어플은 없네
-
뀨뀨 7 1
뀨우
-
학벌은 중요할까? 3 5
나는 광역시 내에서 압도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중학교(아마 우리 기수 4년제 진학률이...
-
님들 보통 펑크난 곳은 2 0
그 다음해에는 폭인게 정배죠? ㅜㅜ 숙대 션티 사과 중대 경영 물1 이월 인하대 연대 피램
-
칸수가 진짜 짠게 맞을까요? 1 0
그냥 내 맘에 안드는거 아닐까요?
-
이거 안정인가요? 2 0
안녕하세요. 이거 안정으로 써도 될까요? 5칸 최초합입니다. 48명 뽑는 중형과인데...
-
고의 이월은 0명임? 1 0
이런
-
크리스마스 여친이랑 보내기보단 1 0
집에서 배달음식시키고 진격거보는게 더 도파민터지고 가성비 있는듯
-
내년 7월 1일부터 대전충남특별시?...속도전에 속앓이? 2 0
[앵커] 어쩌면 내년 7월 1일에는 대전과 충남을 합친 '대전충남 특별시'가...
-
얘들아 미안하다 덕코좀 꿔줄래? 26 0
곧 경매가 있을텐데 덕코인 부족해서 못 살거 같다 도와주라
-
한양대기계공이월20명 0 0
기원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