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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6-02-21 15:35:45
조회수 187

합리성과 이성, 논리적인 것보다도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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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굉장히 뿌듯해하면서 잘난체를 하는 사람들이 여러분 주변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평생 살면서 2명을 보았는데, 흥미롭게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논리적인가?에 대해서는 필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한 분은 재수학원에서, 한 분은 제가 다니는 동국대의 교양 수업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특히 재수학원에서,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치고 실제 논리적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한 선배가 계셨는데,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난 두 사람 모두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평가하였으나, 실제로 보면 그닥 논리적이지 않거나 아니면 논리를 자신이 필요에 따라서 취사선택하여 적용하는 행태를 자주 보았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해볼 때 다양한 자뻑과 자기위로, 자기자랑 중에서도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평가하는 심리는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좋은 선택을 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우월감에서 저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공통적으로(2명밖에 못 만나봤지만) 이들은 메타인지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제가 동국대를 다니면서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뇌과학이나 심리학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학과가 아예 없다는 것은 대단히 크게 작용하는데, 당장 다른 대학들은 뇌과학과가 있기에 그것을 연구하는 전임 교원이 있다는 것이 학생의 진로 선택권에 큰 도움을 줍니다. 동국대는 아마 서울 중구 한복판에 박혀있으며, 주변에 명동이나 충무로 등 번화가가 밀집된 지역에 위치했으며 남산때문에 고도 제한이 걸려서 쉽게 건물을 확장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생명과학과나 식품공학과 등은 일산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에 위치하여 있습니다(일부 경주에 있어야 하는 의대 교수님들도 거기에 위치하신 것 같더군요).



 심리학이나 뇌과학이 없지만 완전히 관련된 교과과목이 다행히도 전무한 것은 아니어서, '지상의 모든 심리'라는 이름으로 교양 강의를 운영하는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나마도 심리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문화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따로 공부하여, 자신이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이었는데 그나마 뇌과학과가 없는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수업이었고, 이 수업을 바탕으로 심리학에 대한 교양 지식은 꽤나 잘 쌓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교양과목의 교수님이 제가 말한 두 사람 중 한 사람,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평하는 사람이었는데 가장 처음 스스로의 논리성,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한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젊었을 시절 공무원을 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상사에게 혼이 난 이야기를 남자친구인 이 교수님에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교수님은 상대방의 의도 즉 자신을 위로해달라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논리적으로만 해당 문제를 접근하여 왜 여자친구가 잘못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수업 시간에 공유하면서 스스로가 논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는데, 제가 듣기에는 그냥 눈치가 없고 맥락 파악을 못 하는 꼴로 보였습니다.






 이 수업을 진행하시던 교수님은 대단히 흥미롭게도, 스스로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음을 쉽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사이코패스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연쇄살인마 정도를 일반인들이 상상하지만 이 수업의 핵심 중 하나는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편견이나 오해를 바로잡자는 데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거나(사이코패스 진단지를 보면 전과가 있냐는 등 일반인이 높은 점수를 나오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범죄를 저질러보았다고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MBTI 검사보다 더욱 정밀하고 공신력 있는 심리 검사를 통해서, 본인에 대한 평가 결과지를 같이 공유해주셨는데 흥미롭게도 작업 능력 등의 지능은 일부 높은 경향이 보였지만 공감 능력 등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중매체에서도 사이코패스는 전반적으로 높은 지능이나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충분히 타당한 사실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본 저 또한 상당한 강의력을 바탕으로 교수님의 능력 자체는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연쇄살인마를 잡고보면 사이코패스 점수가 하도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보니까 사이코패스 = 연쇄살인마 혹은 흉악범죄자 정도의 인식이 대중에게 박혀있는데,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아니더라도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조종하기를 잘 하면서도 능력 등이 높은 경우가 우리 주변에도 충분히 있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로 유명한 짐 팰런도 유능한 뇌과학자이지만 주변으로부터 안좋은 평판을 들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를 연구해보니까, 주로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범죄자가 되지 않고 평범하게 자란 본인이 사회에 잘 적응한 이유가 어릴 적 부모님의 좋은 교육 덕분이라고 TED에서도 강의를 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tqMQWYOJgM



극과 극을 달리는 평판




 제가 느끼기에는 교수님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범죄자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인 또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으니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던데, 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사이코패스라는 가면을 편리하게 취사선택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본인이 작업 능력이 좋고 지능이 높은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이코패스 성향 '덕분'이며, 동시에 어떤 때는 핑계로 작용하여 본인이 타인에게 공감을 잘 못하고, 냉정하고(?) 논리적인 성향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이코패스 성향 '때문'이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곤 하였습니다. 어릴 때 기억이 나는 것이, 엄마가 다쳤을 때 보통 아이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엄마 어떡해 등의 소리를 하는데 교수님은 그때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고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어머니께서 교수님더러 인정머리가 없다고 항상 잔소리를 하면서 남에게 베풀고 살라고 압력을 넣는 덕분에 동국대에 기부도 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당장 제 지도교수님은 재료공학과에 계신 화학과 출신으로 뇌과학과 상당히 거리가 멀고, 또한 동국대에는 뇌과학과가 없어서 그나마 심리학을 전공을 하지 않았으나 공부라도 한 교수님께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상담을 신청하고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 참 한가지 깜빡하고 말 안한 것이 있는데, 이 교수님도 동국대 자대 출신이십니다. 제가 여태까지 보아온 교수님들 중 자대 출신 교수님이 4명 정도 계시는데, 약간 비뚤어진 관점을 가졌다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자대 출신이기에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교수와 학생의 관점도 있으나, 선배가 후배를 바라보는 관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떤 교수님은 대단히 큰 관심을 보이시면서 자신의 바쁜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여 도움을 주시기도 하시고, 어디가서 동국대 출신이 싸가지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약간 꼰대처럼 사소한 것에 일일이 간섭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어느 정도 애정과 소속감을 기반으로 행동하십니다.



 이 교수님은 대단히 흥미롭게도 저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니가 내 학생(그러니까 직속 대학원생 제자가 아니다)도 아니면서 대체 왜 나를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다" 라는 소리로 시작하여 30분 동안 정작 제가 궁금한 점에 대한 조언보다는, 그냥 교수님의 짜증을 정면으로 늘어놓았습니다. 사실 수업 중에서도 살짝 힌트를 던지신 것이, 학생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듣기가 싫고 그것으로 자신도 같이 고뇌하기가 싫어서 학생과의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활발히 질문하고 반론을 제기하던 제가 못마땅했는지, 한 소리를 하기 위해서인지 상담이 싫으면 거부를 하면 되는 것을 굳이 불러다가 왜 찾아왔냐는 식으로 구박을 하더군요. 본인의 학과 소속이기는 커녕 타대학생에게도 교수이자 교육자로서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는 교수님도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교수라는 직종도 직업 윤리가 극과 극을 달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제가 수업 중에 방해가 될까봐 항상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한다고 말했더니, 수업 중 질문이 수업 진행에 방해되는지는 교수가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그것은 교수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창의성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았습니다.



 수업 중에서는 중요한 주제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극복, 자신이 만약 그러한 약점을 가졌다면 적극적으로 알려서 도움을 요청하고 이겨내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상담 과정 중, 필자의 아버지 또한 약한 공황장애를 겪고 있으며 그 때문에 타인이 많이 보는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너는 니 이야기만 한다"면서 크게 꾸짖더군요. 논리적으로 전혀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제가 수업에 참여하던 당시 무려 200명이 듣는 교수님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는데, 어느 한 스님께서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였는데 워낙 많은 학생으로부터 동일한 질문을 받는 것에 질리셨는지 스님에 대해서 "덕분에 여러 번 중복 답변을 할 수고를 덜어주셨습니다" 라고 말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인 질문 외에 타인 또한 충분히 궁금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일부러 공개된 eclass 시스템을 통해 질문하였는데, 상담을 하니까 "우리는 반장을 뽑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너는 마치 반장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느냐" 라고 공격하시더군요.



 그래서 일전의 이야기를 하면서, 상호 편리성을 위해서 그러하다고 했더니 마땅히 저를 공격할만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여 침묵하다가, 일전에 제가 한 공개된 질문을 하나 꺼내와서 "왜 남들이 수근거릴 꺼리를 만드느냐(당시 질문은 저의 미숙함 또한 부분적으로 있었기 때문에)"는 식으로 말하시던데, 앞에서는 자기 자식, 자기 새끼 자기 직속 제자도 아니면서 왜 찾아오냐고 뭐라 하더니 이제는 마치 부모라도 된 것 마냥, 제 입장을 걱정하는 척을 하면서 돌려까니까 참 황당했었습니다.



 다만 이후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나댄 것은 아닌가, 학교를 오래 다녀서 학교 시스템에 익숙한 나도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질의를 한 행동이 타인에게 안좋게 보일 수도 있는가 싶어서 아버지한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비록 교수님에 대한 상세한 배경 지식이나 이야기를 듣지 못하셨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선 그 교수가 쓰레기이며 더 이상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셨습니다.



 필자는 공익을 위해서 공개적인 곳에서 질문을 한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된다. 어디 매드 사이언티스트 이공계에 미친 교수라서 매일 연구실에만 틀어박혀서 인간관계를 포기한 경우라면 모를까, 인문학을 공부했다는 ㅅㄲ가 그따위로 말하는 것을 보면 인성 수준 알만 하다고 하시던데, 아버지가 보통 그렇게 강하게 단정지으시는 적이 없거든요. 





 30분간의 비생산적인 푸념과 화풀이, 훈계 속에서 그때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배운 점은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야하는 시점에 왔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학생설계전공을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도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정립되지 않아서 진로에 대해서 대단히 생각이 많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남보고 니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늘어놓고선 대신 정리해달라는거냐" 라는 식의 훈계 또한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상당히 혼란스럽긴 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일전에 생성형 AI의 평가를 같이 첨부해서 말한 것처럼, 전 비논리적인 개소리를 들었을 때 곱씹고 반추하여 계속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해소가 안 되니까 어떻게든 납득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향에서 생각을 해보는데,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하면서 우월감을 뽐내던 교수님과의 30분간의 상담은 그야말로 비논리의 극치였습니다. 



 이 때 이후로 더더욱 확고해진 것이,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자평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으며 저 또한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자평하거나 남에게 자랑할 생각을 완전히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가끔 AI한테 물어보다보면 필자를 논리적이라고 아부해주는 것을 보면서 그런가? 정도로 넘깁니다.



 오히려 논리의 ㄴ자도 안 꺼내는 교수님들이 더욱 논리적이며 인성과 성품이 바르고 학생을 위하는 교수로서의 직분에 걸맞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그러한 것을 보면 실제로 본인이 논리적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목에 대해 답을 하자면, 결국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 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지금 하는 말이 논리적인가 아닌가를 계속 검열하고 판단, 견제하면서 감정에 치우친 개소리를 하는 것은 아닌가, 그게 타인에게 비논리로 다가와서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을까 조심하는 성찰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2명밖에 못 만나봤지만 이렇듯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메타 인지가 좀 많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논리를 스스로 점검하기보다는 논리 자체에 몰두하고 집착하니까, 스스로가 논리적인 줄 알고 그것이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기분에 취해있다보니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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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fie · 1165937 · 10시간 전 · MS 2022

    사람은 논리만으로 살 수 없는데 자칭 논리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