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바꾸려고 하지 않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755110
현 예비고3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계속 오르비를 들락날락하네요.
1월에 오르비를 처음 알게되어 컴퓨터 할때마다 오르비를 들어왔는데
느낀 점은 저와 같이 현행 입시제도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인간사회에 살면서 '제도' 자체에 모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만,
현행 입시제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만드신건지, 하루에도 몇번씩 정말 환멸이 느껴지네요.
현 입시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1.수시의 지나친 확대
2.대입이 너무 운에 달려있다는 점 정도네요 크게 보았을때.
저도 수시를 무작정 까는건 아닙니다만, 수시를 정시비율보다 크게 두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수시, 특히 입학사정관제를 두는 이유를 '정말 그 대학을 가서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라고 보는데
인정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 관련 포트폴리오가 빵빵한 학생이나,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는 책을 읽기 위해 고등학교진학을 포기하고 검고를 치룬 학생등,)
정말 어릴때 적성을 잘 찾아서 학창시절에 그 적성을 잘 살린 학생들은 좋은 대학교에 가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어릴때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과연 보편적인 일인가요?
어렸을때부터 공부에 치여살며 초등학생 때도 학원을 몇개씩 다니는 아이들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을 찾을 확률이 과연 몇 퍼센트 정도나 될까요?
제 자신도 뚜렷한 꿈 없이 항상 막연하게 살다가 고2초에 막연히 하고싶은 일을 찾고 지금에 와서야 그 꿈이 뚜렷하게 그려지기 시작하는데,
입학사정관제가 보는건 '학창시절에 전공에 맞게 꾸준하게 쌓아온 스펙'이잖아요.
'그 전공에 대한 흥미와 열의를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소위 말하는 '스펙'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고등학생이면 아직 파릇파릇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단계인 어린 나이인데
적성을 어렸을때 찾고 그 적성을 살리기 위해 무슨 활동을 했는가, 식의 입사관제는
공부만을 강요하고 다양한 체험은 지양하는 한국사회에 맞지 않는 듯 하네요.
그마저도 입사관제가 유행을 타서 비율을 획기적으로 늘고, 꿈을 늦게 찾거나 아직 찾지 못한 학생들은 적성을 찾기도 전에 희망을 짓밟혀 버렸네요.
그리고 수시의 또하나 큰 문제점이라고 느낀 것은 스펙은 돈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흔히들 보는 스펙은 경시대회, 인증시험, 진로관련 체험 등등이 있습니다.
정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저런 스펙을 어디서 어떻게 쌓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솔직히 주변에 스펙 빵빵한 애들 다 엄마의 정보력, 선생님의 정보력으로 쌓는 케이스가 많지 않나요?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친구엄마께서 3년치 비교과를 다 알아보시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시게 하시더군요.
심지어는 그런 스펙을 쌓는 컨설팅 학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비교과가 정말 '화려'한데, 그 학원에서 컨설팅을 받는 라이벌들만 수백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큰 돈을 주고 컨설팅을 받는 것도 과연 보편적인 일일까요?
돈과 정보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친구, 공부는 못하는데 비교과로 연고대는 거의 안정이라고 하네요.
그게 돈으로 명문대 가는거 아닌가요 그 대학 갈 실력도 안되는데...
정시 문은 좁아져만 가고, 수능은 쉬워져만 가고
오로지 정시만 믿고 달려온 학생들은 참 요즘 사는게 허무하네요.
인간 인생이 조변모개하는 입시제도에 이렇게나 좌우된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오늘 선생님께서 '입시제도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한다고, 정시와 내신만 반영해야 실력있는 애들 순서대로 대학갈 수 있다고'
말하셨는데 너무 공감되고 울컥해서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요즘 대입은 원서도 운빨이고, 수능 쉬워져서 수능자체도 운빨이고....
나중에 커서 애 낳으면 운 억수로 좋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그게 아이 대학, 인생과 직결되니까요.
물론 인생에 운이 작용하지 않는 분야가 어디있겠습니까만,
대학 입학처들과 평가원의 역할은 대입에 그 운의 반영을 최대한 줄이는 거 아닙니까?
명문대 선호 현상은 높아져만 가는데 정작 명문대에 들어가는 건 실력 없는 애들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되네요.
어렸을때부터 머리 좋다는 얘기 많이 듣고,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대학 눈높이는 높아져 있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참 뚜렷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정말 공익을 위해 큰 일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대학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러다 하고싶은 일 못하고 학과도 점수 맞춰 가겠어요
물론 댓글로 뭐 간절히 원하면 하고싶은 일 할 수 있다느니, 그런 댓글 달릴꺼 같지만
사회에서 명문대 관련학과 나오지 않고 정말 원하는 일 할 수 있는 확률이 참 작잖아요.
오르비에도 현 입시제도를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느 ㄴ사람들 많지 않나요
현역 때 재수 때 답답하다고 느끼셨던 분들도 많잖아요
근데 왜 아무도 바꾸려고 하지 않죠?
민주주의 맞나 싶네요. 힘없는 민중들은 그냥 조용히 제도에 자신을 맞춰갈 뿐...
논외로 사탐 두과목 반영도 참 문제점이 많은 제도인 듯한데... 교양없는 국민들이 넘쳐나네요.
현실에서 바꾸고 싶은건 많은데 당장 고3이 닥치니 무력감이 심하게 느껴지네요.
어릴땐 뭐든 바꿀 수 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강게이 어카누 4 1
작년에 꾸역꾸역 쌓아둔 수열문제 탕진하고6평에 박힌 22수열 보고 ㅈ댐을...
-
어라아 간쓸개 다푸럿네 6 1
어라아..리트푸러야겟누
-
ㅇㅂㄱ 3 1
-
물론 다 2026 수능 대비긴 함
-
수시로 갈수있는대학을 6 2
정시로 이겨야한다!!!! 로 가는건 굳이인가 근데 하고싶은데
-
오늘 늦게일어남 2 1
7시 30분에 일어난듯
-
ㅅㅂ 0 1
수익률 레버리지도 아닌데 -20%-> -5%-> 2%-> -12% ㅅㅂ
-
좋은 4 2
아침
-
어제 cpi 걍 ㅁㅌㅊ로 나오고 끝난거 아녔냐
-
공부량은 비슷한데 웩슬러에 따라 성적이 다른거임 후자는 고지능자여서 의대 맘에...
-
힘들다 0 0
ㅇㅇ
-
나 왤케 호날두 닮앗디 1 1
날두상이란 말 자주 들어요
-
수학 4등급 N제 추천해주세요 5 1
6모 3커트고 2개 찍맞해서 수학 실력은 4등급 정도입니다 지금 이미지 선생님...
-
거제 1 0
야호
-
국어 진지하게 시간안에 다 푸는 비율 몇퍼일거같음? 12 1
딱 평이한 1컷 92점 시험이라 가정했을때 ㅇㅇ
-
가독성은 사과드립니다... 해설은 이따 올라갑니다.
-
수완 드디어 떳구나 3 2
달려야지~
-
디자인이 예뻐야 풀 맛도 나고 열심히 풀고 그런 듯
-
설맞이 미적 풀어야징~ 0 0
ㅎㅎ
-
수특 vs 인강컨 0 0
수특 여러분아 인강컨이 공교육 교재야? 수특 풀어야지 수특
-
성적도 안되지만 1 0
나는 강아지를 무서워해서 수의대에 갈수가 없음
-
ㅇㅂㄱ 6 3
ㄹㅈㄷ 허수 현여기 등장!
-
하늬대가는 꿈꿨어... 0 1
꿈에서나마 행복했군아.
-
최근 7개 글 중 5개가 나임 5 1
ㄷㄷ
-
내 글로 피드 가득 채우기 2 1
가능할지도
-
난 아직도 노어노문학과를 노르웨이어로 알고 들어온 대학생 썰을 잊을 수가 없음 2 2
???: 자네는 노어노문학과를 왜 왔는가 ???: 노르웨이어를 꼭 배워보고...
-
ㄹㅇ로
-
에피 오프라인은 사라진 거임? 0 0
역사속으로
-
이제 자야함 0 0
근데 11시에 일어나야함
-
뻘글로만 2000덕 모으기 0 0
슬금슬금
-
아니 수능 수학에 곱기호 없는지 몰랐네 해설은 이따 올라갑니다.
-
ㅇㅂㄱ 5 2
중간에 깼지만 잘잤당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인생 망한거 같아요 3 0
고등학교 내내 수시 위주로 입시를 하다가 고3때부터 정시로 틀었습니다.수시로 붙을...
-
긴머리의눈이부신그대가좋아 0 0
나에대해정말알고싶지않나요
-
제가 다니는 잇올 특징이 학습상담없고 더프 서프 응시 못하는데(대신 구매는 가능하고...
-
혹시 왕가슴 남자 보셨나요 1 0
요즘 유행하던데
-
날이 밝았다고 0 0
거짓말이라고 해줘
-
22번 과목융합? 0 0
6평 22번을 과목 융합이라고 하는 강사분들이 많은데, 왜 과목 융합인지...
-
아침야호 4 2
좋은 아침이에용
-
농어촌 정시 4 0
화 미 영 생윤 사문 88 96 3 99 99 해서 평백 95정도 받으면 한양대...
-
ㅇㅂㄱ 0 0
오늘도 상쾌하게 시작!
-
난 한의대를 올해 간다 9 1
시발 한의대를 가야만 한단 말이다
-
94학년도 현재 (2027학년도 6월) 25학년도 6월 37번 (A) (B) (C)...
-
이밤이와도이밤이가도 0 0
암얼웨이스어웨잌어웨잌
-
이젠 괜찮은데 0 0
사랑따위저버렸는데
-
디비피아 인공지능 0 0
얘좀치네
-
수학 과탐 모르면 떨어짐? 보통 다들 생1지1 공부할텐데 그냥 면접학원 다니고 그런...
-
난 0 0
올빼미로 진화중인게 분명함
-
미친듯사랑했는데왜 0 0
정말난잘해줬는데왜
-
있나요 사랑해본적 0 0
영화처럼첫눈에반해본적
아 제가 고등학생때 가졌던 마음을 담은 글이네요. 과거에 같은 고민을 가졌는데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은 제가 죄송하고도 부끄럽네요. 입시를 경험해본 학생들이라면 입시제도에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그 분노가 행동으로 표출되기는 쉽지가 않죠. 고등학생이라든지 재수생, n 수생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인데 대학에 입학할 시기가 코앞이고 입시를 준비하기도 길지 않은 시간에 저렇게 행동 하는 것이 굉장한 모험이자 큰 기회비용을 수반하죠. 결국 저 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입시제도에 순응하고 대학에 들어갑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입시제도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던 굴러가던 그것은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 그들이 가졌던 제도의 불만은 다음 학생들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글쓰신 분도 현 입시제도에 엄청 불만은 갖는 것 이해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다른 학생들도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님이 고등학생, 재수생, n수생 분들이 이런 불만을 분노로 이행한다는 것(ex.입시제도를 바꾸기 위한 시위)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기해야 점진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공부를 내팽개치고 제도를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어렵고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는거니까요. .. 대학이 목표가 아니고 제도를 바꾸려는 것이 목표인 사람은 아니겠지만요... 저는 글쓰신 분과 같이 입시제도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불만을 가졌던 많은 학생들이 입시를 마친 후에도 정책과 제도를 고치려는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해야 글쓴이의 바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계약서를 쓸 때 양 당사자를 갑, 을로 칭해서 쓰지요.
몇몇 개별 케이스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갑은 을보다 우위에 서게 됩니다.
대학입시에서 갑은 대학이고 을은 수험생과 학부모일 텐데,
때려 죽여도 을은 갑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갑과 을이 바뀌나? 그건 또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