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역교 민족역교 [871793] · MS 2019 · 쪽지

2020-02-07 1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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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요청) 선생놈의 마지막 권력,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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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 대한 글을 써서 메인글에 올린 사람입니다. 



그 글에서는 최대한 비난의 포커스를 수시로 대학을 간 전부가 아닌, 능력과 노력이 부진하면서 각 수시, 정시학생과 동일한 평가를 받는 "수시충"으로 설정했다


( 물론 정시에서도 가능세계충과 정시파이터 이 ㅈㄹ하는 친구들도 사라지지 않겠지만, 더나아가 논술 합격 예고충( 본인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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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을 꿈꾸고 교직을 통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가졌었던 지난날의 나의 생각으로 작성해보겠다.


( 일단 나는 경기도의 ㅈ반고에서의 수시를 말하는 것이다. 그저 내 경험에 기반해서 말하는 것이다.)


우선 '왜 사람들이 입시에 목숨을 거는가?' 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능력위주사회이다. 그것도 아주 고도화된 능력위주사회이다.


어찌되었든 능력 위주 사회에서는 자신을 증명할 신분은 당연히 능력이다. 


학창시절에는 내신, 수능점수이고 대학에서는 학점 등등 사회에 나가서도 각종 평가와 지표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줄 것이다.


일단 수험생에게 대중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단이 대학의 이름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거의 유일한 기회를 잡기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한다.


여기까지 뭐 다아는 내용을 굳이 이야기하나 싶을 것이다.



자 그런데 여기서 이 수험생활을 하기 위해 대부분이 거쳐가는 학교라는 곳에서 너무나도 큰 해악을 저지른다.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매우 체계적이며 교육학의 본질을 쏟아낸 작품이다. 


12년이라는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모두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당신이 10년안에 미적분을 풀어낼 수 있도록 설계해두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하고 좋은 메시지( 교육과정 )을 메신저 ( 교사 )들이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교대를 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이 상당히 고령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이 자주 바뀌는 것도 지탄받을 일이지만 각 교사들이 이런 바뀐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저처럼 정시파이터였던 분들은 각 교사들이 정시를 가르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시를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교육과정에 대한 몰이해로 교육과정의 본질인 학업능력의 향상보다는 암기 위주식의 내신 시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각 교사들은 수능 출제 위원들 만큼 고품질의 문제를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이 대다수이며 교육과정의 본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더라도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과적성평가"가 아닌 과거 "학력고사"식 문제를 만들어낼 뿐이다.


그런데 수시제도는 이런 능력부족한 교사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이다.


능력부족한 교사가 내는 시험을 학생들은 치뤄야만 하고 교사의 오개념에 대해 반박하기에는 학생부나 세부특기사항이 신경쓰인다. 


혹시 이해하고 있는 새로운 교사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추구하려 하면 나이에 밀려 귀찮게 일을 벌리냐며 혼자 독박을 쓰게된다. 결국 그 새로운 교사도 나일리지( 나이 )에 눌려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나는 과연 수시에서의 성적이 정시만큼 공정한 성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작은 전체주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시를 하는 입장이라면 교사에게 복종을 할 수 밖에 없다.


교사 눈에 그이면 내 생기부도 그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에는 꼰대들이 너무나도 많다. 좋은 분들이 바꾸어 보려하더라도 결국 관료제의 특성상 나이 앞에 장사없다.



이런 자정이 불가능하고 닫힌 교직 사회에서 뭔가 혁신이 존재하긴 글러먹었다.



성공하기 위해서( 능력주의 사회로의 진입 ) 필연적으로 학교라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서는 능력이라는 가치보단 상명하복이라는 가치를 가르치는 모순이 일어난다.


사회에 나가서는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방구석 백수이기 때문에 추측이다. ) 표현의 자유로부터 기인하는 독창적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지적 탐구를 통한 새로운 가치 생성, 등등이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노동자계급에게 필요한 복종, 침묵, 전체주의적 소시민의 태도를 학습시킨다.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가르치면서 행동은 나치나 독일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 또한 공교육이 가치의 전달이 아닌 정보의 전달이라는 역할 밖에 하지못함을 의미한다.


정시충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하고 수시충에게는 전체주의적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의 문제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입시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시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지면 ( 교과 제외 ) 참 공정한 제도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수시도 좋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교사들이 다 망친것이다. 스스로 교권을 갖다 버린것이다.


저번 게시글에서 수시를 하며 노력했지만 저의 글로 인해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끼신분들 죄송합니다.


주변에 수시를 위해 3년간 열심히 해온 사람들이 있고 여러분들도 그런분이 더 많다는 것을 안다.


3년간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대학생활 잘 하시길 응원합니다.


정시충 여러분 학교에서의 괄시를 이겨내고 의미있는 과정을 거쳐 곧 합격증을 받을 것입니다. 이번 년도가 아니라면 내년도 남아있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하는데 당신이라고 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상 학교에서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가 나를 청소를 시킬 권리는 없다고 주장하다 생기부 그인 사람의 한탄이다




( 이건 조금 억울한게 다 안입었는데 나만 콕집어서 청소 시켰음... 왜냐? 정시한다고 수업안들어서 찍혔거든. 그 선생님이 전날 자유에 대해 가르쳐서 더 어이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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