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낚는어부 [599408]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9-12-30 0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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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의대 군기없는거 자랑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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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자랑이냐? 친구가 모 대학 의대 신입생환영영상에서 대놓고 군기 있는거 드러냈다고 해서 갑자기 생각남ㅇㅇ

반응 보고 며칠 있다가 지울지도?



1. 신입생 술 강권


없음. 마실 사람들만 마시고, 못마실 사람들은 안마시면 됨.

이게 뭐 진짜 말로만 안마셔도 돼~ 하는게 아니라 진짜 안마셔도 됨.


예1예2 대면식이 존재함. 

그런데 술은 여전히 안마셔도 되고 선배들 입장에서는 동아리 홍보하느라 입털고 로테돌다보면 술 권하고 그럴것도 없음

단위도 150명 200명이 모이는 자리라서 진짜 얘기만하다 끝남 장기자랑같은것도 없음 물론 술 먹어도 됨 참고로 난 맥주만 먹었음


2. 자기소개

18(현 본1)들까지는 자기소개 루틴이 있었음

"안녕하십니까 저는 00학번 ㅡㅡ년생 ㅇㅇ동문 ㅇㅇㅇ입니다"

라는 순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그 직후 앞에 앉은 선배들께 번호를 딴다 -> 그 자리가 끝나고 감사했다/재밌었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낸다


한다는 규칙이 있었음. 미리 교육함.

그런데 이게 군기 요소다라고 누군가 학생부학장 교수님께 제보함 -> 17 18 총대들한테 교수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상황설명 들으시고 앞으로 이런 일 없게 하라고 경고하심과 동시에 본4까지 모두 이 사실을 알림


그이후 신입생들은 자기소개마저도 간략히 이름 소개 정도만 하고 넘어감. 번호도 그냥 신입생이 따고 싶으면 따고 아님 말고. 먼저 번호 달라고 하거나 자기소개 하라고 시키는 것 또한 사실상 금지됨

그래도 밥약하고 감사하다고 어느 정도 문자를 보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싶지만 뭐 부조리의 요소가 있으니 인정함. 강제로 시키면 안되지 ㅇㅇ


3. 족보

타 의대들은 동아리 차원에서 족보가 내려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알고 있음. 따라서 동아리 선배들한테 잘 보여야 한다던데 인제대는 그런 거 없음.

모든 족보는 총대단이 담당하여 예과 때는 인쇄소에서 인쇄하여 시험기간에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본과(정확히는 예2 2학기)때는 구글드라이브로 근 6년간의 모든 족보를 복기/복사하여 배포함.

동아리 선택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이말이야.


아 그리고 매 전공 수업마다 필기 1명, p-check 1명이 붙어서필기 피첵을 제작하고 본인 학번에게 공유함. 마찬가지로 동아리나 동문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고자 하는 차원임. 교수님들은 족보 필피 다 싫어하시긴 하는데 시험기간 공부는 필피족보가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님

물론 상술했던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전년도 필피도 같이 제공됨


4. 장기자랑

없음. 일단 웬만한 곳에서는 내가 아는 한 다 사라짐. 이전까지는 양복같은걸 입었던 동문도 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음. 선배들 앞에서 재롱잔치 해본적이 없음. 역시 깨어있는 선배들과 교수님의 합작품이 아니겠나.


5. 골학

없음. 타 의대들은 방학때 합숙하면서 욕먹고 분위기 험하게 만들어지면서 골학한다던데 우리는 사라짐.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골학을 같이 진행하시고, 시험에 나오는 말그대로 그냥 단원 하나가 됨. 일단 부담은 전혀 없고, 골학파트 던져도 성적 깎이는거 말곤 아무것도 없음. 

사실 어차피 해부하면서 다 외우게 될거 쓸데없지 않냐 하는 교수님들의 혜안이 아니겠나.


6. 에프엠

없음. 부산 내려와서 에프엠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음.

애초에 자기소개를 없애는데 에프엠이 있겠냐


7. 인사

본과와 예과가 서로 다른 캠퍼스에 있다보니 일단 본과 선배들이 예과 후배들의 인사를 가지고 불편해할 일이 잘 없음 + 같은 캠퍼스에 갈 때쯤이면 얼굴 익은 선후배들은 서로 인사하고, 그 윗선배들은 의대인지 간호대인지도 모르는데 동아리나 그런거 겹치는 선배 아니면 인사도 안함

사실 인사드리고 싶은데 선배인지 아닌지 불분명해서 인사못드리는중..

사실 뭐라 하면 또 바로 교수님들의 철퇴가 내리꽂힐듯


8. 나이제

당연히 나이제임. 물론 그렇다고 저학번이 고학번한테 바로 반말박고 이런건 인간적으로 말이 안되고, 자연스럽게 모두들 상호존대로 시작 후 친해지면 나이에 따라 호칭이 정리되는 느낌.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

물론 저학번이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에서의 잘못(술취해서 욕박는다거나 밥사주는걸 당연시 여기는 등)을 저지르면 그건 군기가 있든 없든 선배들이 안좋게 생각하는건 당연하고..


그래도 이 정도인 건 대부분 깨어계신 교수님들이 큰 역할을 하셨고, 선배들도 그에 잘 따라주시며 스스로도 자정작용을 한 게 있지 않나 싶음


기타 등등 인제대 궁금한거 질문하시면 대답해드림

사정상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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