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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오수생 [691279] · MS 2016 · 쪽지

2019-12-25 13: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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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망하고 군수 하는 선택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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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 했건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고 가고 싶었던 대학은 쳐다도 못 볼 상황에서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아 그냥 군대가서 수능 준비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 


물론 곧 바로 +1 즉 삼수를 하는 것 보다 리스크도 적어보이고 거의 2년 가까이 되는 기간이 충분히 길게 느껴져 


군수라는 선택지가 매력 있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이 선택이 정말 최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항목 별로 적어두겠습니다. 





1. 군대는 재종학원이 아니다. 



요즘 군대가 아무리 편하고 좋다고 해도 군대는 군대고 주 목적은 훈련 및 일과에 있습니다. 


저는 육군보다 훨씬 편하다는 공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공부할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보통 평일 기준 오전 6시반 기상을 합니다. 그 후 점호와 뜀걸음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오면 거의 7시10분정도가 됩니다. 그 상태로 씻고 옷 갈아입고 하다보면 8시 반 출근시간이 됩니다. 


공군 기준으로 충분히 일과 중에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른 병사 간부들이 떠들고 있고 각종 심부름 및 일거리가 사이사이 끼어드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해봐야 영어 단어 암기 말곤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렇게 오전 일과는 11시 반 ~12시쯤 끝납니다. 점심을 먹고 점심시간이 1시까지 입니다. 밥을 빨리 먹으면 4~50분의 여유 시간이 있긴 합니다만 이 시간에 공부를 하기란 정말 힘듭니다. 오전 일과 시간에 힘든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군복을 입고 출근을 하고 있으면 HP가 깎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엔 잠을 자는게 최선 입니다. (물론 공부가 가능하긴 함)



오후 일과는 1시부터 4시반까지이고 4시반부터는 체련이라고 운동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엔 저희 부대 기준으로 공부 해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5시반이면 모든 일과 자체가 끝납니다. 이후엔 자유시간이고 무엇을 해도 터치 받지 않습니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으면 거의 6시20분 정도가 됩니다. 


그후로 9시반까지는 정말 공부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혹이 정말 많습니다. 하루 종일 억눌려있던 핸드폰의 봉인이 풀리기도 하고 PX라는 맛난것들이 있는 곳도 열리는 시간입니다. 게다가 일과 중에 힘들었으면 피로가 쏟아져 자동으로 눈이 감깁니다. 눈이 감겨서 깜빡 잠들면 하루중 얼마 되지도 않는 순공 시간의 1시간 넘게 잡아먹히는건 순식간입니다. 


다시 저녁 점호가 끝나고 연등을 하면 10시반 부터 12시까지 공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매우 피곤하고 힘듭니다. 


이렇게 평일 기준으로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만 했을 시 하루 순공이 4시간 반 정도 나옵니다. 물론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아침시간 점심시간 일과 중 등등 모든 시간을 공부만 했을 땐 6~7시간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이였으면 재수 시절에 단 하루도 쉰적이 없는 엄청난 사람이었을 겁니다. 


생각보다 주경야독을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건 보통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말씀드린거지 . 부대에 따라서 큰 훈련이나 검열 준비등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을 대비하다보면 정말 일과 중에 모든 체력을 쏟아내어 일과가 끝난 후 모든 공부 의지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일과 후 까지 훈련 시간이 잡혀있는 경우 책은 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훈련을 준비하는 기간이 한 달이 넘는 경우가 있고 그럴 경우 공부 패턴이 무너져 몇개월간 공부는 쳐다도 안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주말엔 하루 종일 공부가 가능합니다. 








2. 전역을 하고 마지막으로 수능을 치루면 어느새 나이가 23살이다. 



오수생 .. 오수생 딱지는 정말 멘탈에 치명적입니다. 같은 고등학교였던 동창 여자애들은 어느새 졸업을 하고 취준을 하거나 벌써 취직을 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고등학교 공부를 이어가고 있죠. 모의고사를 접수하러 갈 때 혹은 수능을 접수할 때 모두 00년생 01년생 나보다 3~5살은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뭔가 억울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대학 생활 하면서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20대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잘 즐기며 사는데 나는 20대를 재수 + 군대 이런식으로 허비해서 별다른 추억도 없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떠나갑니다. 갑자기 우울해지는 심정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수능을 잘 봐서 대학에 입학을 해도 24살과 20살의 괴리감은 상당합니다. 재수 삼수는 기껏해야 2살 차이가 나니까 어울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24살은 정말 벽이 큽니다. 성격이 정말 인싸면 모르겠지만 보통 낯가리는 사람들이라면 현역 신입생들 처럼 어울리는건 어려울 겁니다. 


24살 입학은 무조건 칼 졸업을 해야합니다. 4년을 딱 채우고 칼 졸업을 하면 28살인데 저는 이게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어지면 정말 취업이 힘들어져서 휴학을 할 여유도 없고 무조건 4년을 빡세게 채워서 졸업을 해야하죠. 대학을 즐기기 힘들겁니다. 


물론 의치한 교대 특수과는 제외겠지만요. 



이것도 성공했을 때 애기지 실패한 경우는 정말 절망적일겁니다. 원치도 않는 대학을 가느냐 이미 늦었는데 더 늦어버린 선택을 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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