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6612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1-08 1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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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평정=수능평정 Final 절망을 넘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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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멘탈 Final

<4> 절망을 넘어서기




당신은 올 한해 왜 이 힘든 수험생활을 견뎌왔나요?


공부를 하는 목적이 뭐였나요? 왜 공부했죠?


시험 잘 보기위해서, 대학 잘 가기위해서, 즉 성공하려고 공부했겠죠?




목적이 있으면 수단이 있습니다. 


공부의 목적이 시험을 잘보는 것이고 성공하는 것이라면, 그 수단은 뭐엇인가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나’ 자신을 수단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수험생활이 너무 불행합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수능을 보고나면 매년 자살하는 친구들이 생깁니다. 


저는 그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정말 아픕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 중 그런 학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지금도 걱정이 되고, 


얘기를 꺼내기 참 어려운 말이지만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그 친구들은 왜 자신의 목숨을 버릴 정도로 절망하는 걸까요?


제가 감히 헤아려 보기에 그런 친구들 목적을 오직 시험을 잘 보는 것뿐이었던 거예요.


그러다보니 자기 스스로를 철저하게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나’라는 수단은 어떻게 되죠? 쓸모없어 지지요. 


‘나’라는 사람이 쓸모없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그토록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닌가 합니다. 






"바꿔 바꿔"

하지만 목적과 수단을 바꾸어 봅시다. 


‘나’의 성장을 목적에 두고 ‘시험’은 ‘나’의 성장을 위한 훈련의 수단으로 삼는 겁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란 소설책을 읽어 보셨는지요? 



연금술이란 쇠를 금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과학이 발달해서 쇠로 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옛날에는 연금술이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소설 《연금술사》의 이야기 속에는 연금술이 존재합니다. 


소설에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쇠를 금으로 바꾸려고 하였지만 다들 실패했습니다.  


연금술사는 거의 만나보기 힘듭니다. 왜 그들은 실패했을까요? 


그들은 금(성공)을 가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연금술사들은 목적이 달랐습니다. 


그들은 쇠 같은 나 자신의 영혼이 금(金) 같은 나 자신의 영혼으로 바뀌기를, 


나라는 사람이 바뀌는 것(성장)이 목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한 훈련의 수단이 쇠를 금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또한 그가 실제로 ‘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쇠를 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진짜 연금술은 자기 자신의 영혼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 시간 진정 이루어야 하는 목적은 높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시험은 그를 위한 훈련의 수단일 뿐입니다.





단지 시험을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10시간쯤 공부하고 나면 지겹고 짜증나고 괴로워서 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10시간 공부하면 성취감과 희열이 느껴집니다. 


11시간 공부하면 스스로에게 감동하게 되고


12시간이 되면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며 행복합니다.




제가 수험 생활을 통해 가장 가치있게 얻은 것은 서울대학교 간판이 아닙니다. 


물론 서울대 간판은 이 사회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서울대 학생증은 신한카드보다 더 풍부한 혜택이 있습니다. 


뭔일을 하든 사람들이(특히 학부모들이) 좋게 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제가 서울대생이라는 것을 알게되고는


갑자기 저의 모든 것을 칭찬하기 시작하시더니


심지어는 제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와서 커피를 잘 안마신다고 하자


"어머 너무 순수하시다~!♡"

며 칭찬까지 해주셨습니다. 





"훗, 커피를 안마시는 것과 순수한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 서울대 신분보다도 더 가치가 높은 것을 


저는 수험생활을 통해 얻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통해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멘붕’이 오는 사람이 있고, 


정신을 바짝 차려서 그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얻었어요.



복잡한 일을 해내야 할 때 전략을 세우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해야 할 것이 많을 때 계획을 잘 세우는 능력을 얻었고



그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성실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과 의지력이 강해졌고,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또 제가 제 감정이나 내면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제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하다보니 


타인의 그것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됐고 배려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이 제가 수험생활을 통해 얻어낸 진짜 가치 있는 것들입니다. 



수험생활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너무나 많이 업그레이드되었고


그래서 저는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수험생활이 없었다면, 


그냥 수능 시험에서 찍은 문제가 다 맞아서 운 좋게 서울대에 갔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었을 것이고 


나 스스로를 좋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수험생활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주위에서 어른들이


“수험 생활 1년 동안은 죽었다고 생각해라”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해라”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시험 결과를 떠나서


하루하루 조금씩 보다 나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고 


그것이 하루하루 조금씩 느껴질 때마다 


고통스러운 수험생활 속에서도 


(좋은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뜨겁게 보낸 올 한 해를 


시험을 잘 보면 좋은 한 해였던 것으로


시험을 못 보면 헛된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하지 않길 바랍니다.


시험 결과가 중요하긴 하지만


결과가 전부 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힘든 수험생활 과정의 


진짜 의미과 가치를 느끼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럼 결코 절망스럽지 않아요.





"의대에 가도 당신은 귀한 사람이고

의대에 못가도 당신은 귀한 사람이다!"

(나도 의대 아님)



당신은 수능날 받을 점수로 측량할 수 없는  

귀하고 귀한 사람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마음을 항상 품고 있길 바랍니다. 

제가 당신을 마음 가득히 응원합니다. 







P.S. 올 수능 마지막 멘탈 칼럼이네요.


월요일에 여러분이 수능 시험장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마지막 수학 칼럼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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