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10-20 15: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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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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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저는 여태 아주 당연한 말과 원리를 통하여 수능 국어를 이해해왔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한계'가 있다면 '보완'하려 할 것입니다.




 이번에 다룰 지문은 수험생에게 다른 의미로 충격과 공포를 준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지문입니다. 필자도 중학생때 지구과학을 살짝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동서남북과 좌우, 상현달 하현달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도 충분히 해당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글을 읽을때 어려워보이는 개념과 숫자, 설명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어려운 말들이 무엇을 위해 나오는지를 상기한다면 충분히 핵심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1문단을 보며 주제를 찾아보겠습니다.










 1582년인 1285년인지 세세한 년도와 숫자는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년도가 나오면 저때 뭔가 사건이 있었겠거니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차차 읽다보면 벌써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보입니다.










 '혼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띠지 않습니까? 필자는 이 단어를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뭔가 사람들에게 애매함과 고민을 주고 스트레스를 주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느낌이 쌔하게 들었죠. 그리고 다음 문장을 읽어보면 이 느낌에 확신을 줍니다.









 '이로써'라는 말이 또 눈에 띱니다. 지난 칼럼부터 저는 '그러므로', '따라서', '결국' 등의 단어에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로써'라는 말 또한 무언가 결론이나 중요한 것을 지칭할 것입니다. 마저 읽으면





 이로써 ㉠ 그레고리력이 시행된 국가에서는 이듬해 춘분인 3월 21일에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졌다










  중요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를 못하겠습니다. 대체 그레고리력이라는 달력을 쓰는게 왜 그랬는지, 왜 하필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졌는지 등 부연설명을 못 봤으나 하여간 중요한 내용일 것이며 체크나 밑줄을 하고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준비해야합니다.




 마저읽으면 또 눈에 띠는 말이 있습니다.








 부활절을 지키려는 필요에 의해 제정되었다.





 오늘 이 지문에서 배울 형식은 바로 이 문장입니다. 어떤 것을 위하여, 어떤 필요에 의하여 시행되었다. 이를 우리는 앞으로




 목적과 방식




 의 형식이라 할 것이며, '목적'에 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이 지문에서는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키려는 필요에 의해 제정되었다' 라고 했으니 이게 목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단을 마저 읽어보겠습니다. 그럼 첫번째 문장에 또 의심을 품게 만드는 말들이 등장합니다.








 그 전까지 유럽에서는 ㉡ 율리우스력이 사용되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 읽고 제대로 이해하며 왔으면 해당 지문을 반 이상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에이, 뒤에 숫자도 나오고 항성년 회귀년, 1년 365일, 율리우스, 릴리우스, 그레고리, 지동설, 천동설, 태양, 천문학, 400일 등등 수많은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대충 읽고선 어떻게 지문을 다 이해하냐구요?




 우리는 이 지문의 앞으로 전개될 양상과 그 이유를 이미 다 알아냈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읽은 내용만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히 지키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율리우스력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럼 내 방식대로 이해한다면) 율리우스력은 여태 부활절을 지키지 못했고,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히 지킬 수 있게 되었구나!










 부연설명을 조금만 하자면, 이 지문의 형식은 목적과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부활절을 지킨다는 목적을 위해 두 가지 방식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 율리우스력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목적을 잘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제를 찾았으니?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해당 지문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던 세번째 문제를 풀어봅시다.












 여기서 기호는 각각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을 지칭합니다.




 선지를 쭉 훑어보면 벌써 기가 죽습니다. 우리는 아직 1700년이 대체 무슨 이유로 나왔는지, 윤년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상식이 풍부하다면야 이미 알고 있던 학생도 있지만 저도 뭐 윤년이니 평달이니 이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한 적도 없고 아직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선지를 쭉 훑어보면 우리가 아까 읽었던 분위기가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더 반복해보겠습니다. 그레고리력은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었으며, 율리우스력은 그러지 못했다고 했었습니다. 그럼 이런 정확성, 지킬 수 있었다는 내용과 비슷한 선지 두 문장이 보입니다.














 더 정확한~, 더 잘 들어맞는다~ 라고 써진 선지가 보입니다. 우리는 아까 부활절을 정확하게 지키는 목적을 바탕으로 이 지문의 주제를 파악했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인가 더 잘 들어맞았다, 더 정확히 측정하고 지켜졌다 등의 내용은 해당 지문의 주제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정답에 후보를 압축했으니, 이 후보들 중에서 한번 더 답에 가까운 선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아까 달력이 두 종류가 등장했습니다. 그레고리력, 율리우스력. 그런데 두 가지가 전부 동등하게 중요한 애들은 아니었지요. 하나는 부활절을 잘 지키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나머지는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율리우스력 보다는 그레고리력이 더 정확했고 더 중요한 내용일 것입니다.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다시 선지를 살펴보면, 이런 생각과 또 비슷한 선지가 있는데.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보다 더 정확한 관측치를 토대로 제정되었다.






 아주 당연한 말 아니겠습니까? 부활절을 지키는데 당연히 더 정확한 관측치, 더 정확하고 좋은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전 답을 2번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물론 정답은 2번이었습니다.








 지난 칼럼들에서는 제가 너무 말이 길어진거 같아서, 서론이라는 분류에 알맞게 되도록 설명과 말을 줄이고 또한 지문을 읽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정확히 주제만 짚어내는 방향으로 오늘의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비록 매우 적은 양의 정보와 문장을 읽었지만 충분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방향으로 정답에 가까운 내용을 추려내고 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요행이 아니라 해당 지문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를 잘 찝어내었던 덕분입니다.




 물론 늘 오늘처럼 푼 것은 아니고 당연히 평소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풀어내지만, 조금만 더 숙달되고 훈련된다면 충분히 속도를 훨씬 높여서 정답을 맞출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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