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노답 쓰레기 재수한 썰 -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996377
재수 1편: https://orbi.kr/00024994461/%EA%B0%9C%EB%85%B8%EB%8B%B5%20%EC%93%B0%EB%A0%88%EA%B8%B0%20%EC%9E%AC%EC%88%98%ED%95%9C%20%EC%8D%B0%20-%201
앞에 거 보고 오세요 적어도 재수 1편만이라도.. 그래야 이해되실 거예요.
4월, 연락이 왔고 나는 이때까지 달려왔으니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A와 약속을 잡았다. 고등학교 친구였기에 동네에서 만났고 동네에 있는 평범한 일식집에서 밥을 먹었다.
머리 민 내 모습이 신기했는지 자꾸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봤고 마음껏 만지라고 했다.
3~4월, 새내기 대학생활의 꽃은 역시 미팅인가 싶을 정도로 내 앞에서 미팅 이야기만 하던 A.. 나는 문득 의문이 들어서 물어봤다.
"그런데 그렇게 미팅 많이 했으면서 연애는 왜 안 해?"
A는 그 말을 듣고 포크로 트레이를 두세번 톡톡톡 치더니 말했다.
"미팅은 뭐... 그냥 하루 만나서 놀려고 하는 거지.."
뭐 내가 미팅을 해봤어야 알지. 술과 미팅으로 대학생활을 보내던 듯한 A와의 만남은 나에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재수생이었고 집에 들어가면 공부를 해야 했다.
어쩌면 친구들을 만나지 않을 때에는 다른 친구들은 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지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A와 짧게 만나고 간단히 바래다주고 집에 가는 길에, 기분이 묘했다. 나도 대학 가면 저렇게 놀 수 있는 걸까 싶은 마음과 난 왜 놀지 못하는걸까 하는 마음이 함께 생겼다. 어쨌든 결론은 같다. 나는 공부해야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대학 가서 저렇게 놀 수 있다.
그렇게 짧게 A와 연락을 몇 번 주고받았지만, 나는 새벽과 밤에만 연락할 수 있고 당연히 이 연락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일상이었다. 하루 종일 공부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밤에 체력이 남는다면 인강을 보는... 그저 일상이었다.
6월, 재수를 시작한 뒤 첫 평가원 모의평가가 있는 달이다. 솔직히 재수 시작한 뒤로 그 날을 굉장히 많이 기다렸다. 내가 얼마나 바뀌었을까... 내가 얼마나 많이 공부했을까... 과연 나는 올해 대학을 갈 수 있을까... 그런 마음들...
국어를 푸는데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다만, 모든 문제를 다 풀었다. 그걸로 만족했다.
수학은 원래부터 자신 있었고 시간이 남아서 21번도 풀었다.
영어는 원래 자신 없었지만 뭐... 그런 것 치고는 잘 풀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사는 5분컷하고 잤고 탐구들은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신기하게 아랍어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바로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국어는 2등급이었다. 전년도 수능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린 거니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문법을 더 확실히 다지고 화법 작문 부분에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과 비문학에서는 틀린 부분이 별로 없었다.
수학은 92점, 1등급이었다. 점수가 아직도 생각나는 이유는 21번을 맞추고 29번을 계산실수했기 때문이다. 이것만 맞추면 96점이었는데 하는 마음이 너무 크게 들었다. 그래도 뭐... 작년엔 2등급이었으니까... 다음 번에 실수 안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정리했다.
영어는 절대평가 3등급이 나왔다. 작년 상대평가 6등급에서 정말 많이 올렸지만, 난이도를 생각하면 정말 정말 많이 올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중앙대 같이 영어를 별로 안 보는 데를 노려볼까 싶기도 했지만 별로 좋은 마인드는 아닌 것 같았다.
한국사는 50점이었다. 쉬웠다.
탐구는 둘 다 2등급이 나왔지만, 40점대 초중반의 점수로 수능으로 가면 백분위가 떨어질 게 뻔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52655에서 21322로 거의 다른 사람이 본 정도였다. 중앙대 중위 과급 성적이라는 분석결과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한동안 공부를 했다.
그리고 7월에서 8월 즈음에는, 그렇다. 반수반이 열리는 시기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오는 반수생 중, 나는 이상형을 보았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제 건실하게 글써야지
-
누가 타임머신 좀 개발해주라
-
군수생 달린다 15
수능 성공하고 기분 좋게 요아소비콘 가잣
-
대체 언제 올려주는거임... 곧 3분기 끝나는데
-
실제 시험종이 4절접지 or 미색 8절지 인쇄업체 깔쌈한 곳 아시는분 있나요 , , , , ,
-
만약 정부가 3
강대나 시대인재 컨텐츠급의 양질 컨텐츠를 만들어 뿌려주면 사교육이 많이 줄어들까?
-
야짤 12
예전에 일본갔을때 감
-
오래전이지만 응원은 여전히 유효함
-
나 말하는거임
-
미미하지만 있다 보는게 맞을까요?
-
남은 시간 공부할 거 추천해주세요
-
봇치더락 2기 확정 11
겠냐 라고 말하면 차단이 많이 박힐테니 그런 나쁜말은 ㄴㄴ
-
기출 문제집 이미 푼 책이라 회독하기도 애매하고 뭔가 복습은 해줘야 할거 같아...
-
개웃기넼ㅋㅋㅋ
-
야식추천 ㄱ
-
군생활 목표를 전역까지 이뤄야 하는..
-
아 롤하고 싶다 6
-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는 메타 (o)
-
질문지 면접 어디가 더 높나요? 그리고 해당 내용이 책에 나와있나요?
-
아갈을 비속어로 인식하기 때문에
-
내릴사람 내리고 타는게 맞는건데 걍 문열리자마자 돌진하는 사람들
-
잠옷입고 수능 2
쳐도 되려나
-
수시반수 고민 1
현역이고 내년에 6논으로 수시반수할까 고민중인데요 논술도 3학년 2학기 성적 반영되나요?
-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9
저는 과거 2학년 재학 중 제가 다니는 대학의 사범대학 - 교육학과 4학년용 전공...
-
수능샤프 구리다 0
델가드 샤프는 말랑말랑한데 수능샤프 좀 딱딱하다 여태 적응안돤 느낌임...
-
테무에서산오르비 0
는 온갖 어그로로 점철된.
-
[단독] 수능 연 2회, 나흘간 본다…대입전형도 '대수술' 16
2년 뒤부터 시행될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대통령 직속...
-
저메추
-
수능점수가 개작살이 났는데요
-
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떡국떡 떡국떡으로 만든 국은 떡국떡국
-
그냥 바로 기출분석 하면 안되나
-
1번 . 오전 2시에 엠디부스 가서 살 거 사고 밥 먹고 걍 빨리 입장하기 2번 ....
-
원래어려웠음? 올해 시즌3 쉽지않은거같은데
-
娥柴發足街墮 아시발족가타 예쁜 처자가 사립문을 떠나 발을 거리에 내딛었는데...
-
예고생이였네
-
창팝 신곡 나오는거 다듣는데 이제는 경이롭다 못해 무서움
-
다들 미쳤구나 9
암튼 저녁 추천좀..
-
젖소네
-
질문받음...ㅇㅅㅇ
-
아니 경험담 아니라고요 13
해봤겠냐고요.. 찐따 20살이..
-
남자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잠깐 멈칫해서 주변 눈치보던데 님들도 그럼?ㅋㅋ...
-
질받메타 ㅇㅈ메타에 이어 어그로메타 등장
-
ㄹㅇ
-
뉴스타트 프리미엄 N수 메가패스(교재캐쉬 30만원) <- 이거 올초에 얼마였는지 아시는분??
-
19 급함 12
저녁 추천좀
-
거의 대부분의 글과 영상이 프로를 추천하지만 빛반사를 너무나도 싫어하는...
-
ㅋㅋㅋㅋ
-
이건 찍지 않아도 풀 수 있잖아
-
빨랑 가서 사자 special thanks to Cogito & 정시기다리는 코기토...
원래 더 안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부를 너무 안 해서 썰이나 쓰자 해서 썼어요
연애썰 ㄱㄴㅇ
연애파트앞에서 끊냐 악마야
문과세요?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