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reus [680342] · MS 2016 · 쪽지

2016-12-24 07:45:42
조회수 2,397

수시올인러 수시올킬당한 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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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전략 잘못됐구요 대학 격차 크구요 필력 안 좋구요 그래요 그냥...

제발 임시저장좀...


경기대를 떨어지고 한 3일정도 폐인처럼 지냈다. 야자를 째고 게임을 하고 학교에서는 자고...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전북대는 최저가 있었지... 그래... 그거라도 하자... 그건 확실한 거겠지...하고 진H사 점수공개를 봤는데


......?


..................?????????????


내가 알던 점수가 아니다.

내가 알던 점수가 아니다....

내가 알던 점수가 아니다........

내가...점수계산을 잘못했던 것이다...


그걸 보고 거의 실성하다시피 했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웃기도 했고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끝내려고 원치 않는 교우관계를 이어갔는가... 민주투사도 아니고 교내언론의 자율화를 위해 징계코앞까지 갔는가... 제작홍보판매기부시스템을 운영했는가... 자살충동이 심하게 들었고 무서워서 결국 그냥 실성한 채로 지냈다.


가천대 발표일은 11월 15일.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조기발표 소문이 들렸다. 사실상 최저도 포기한 상태로 나는, 그저 가천대만을 기다렸다.


10일쯤이었나? 금요일 동아리 시간이었다. 수xx에 가천대가 발표되었다는 소문이 돈다. 오. 서버도 터지지 않았다. 이건 그래... 내가 시험 잘 봤잖아... 포기했던 영어도 반 넘게 풀었잖아... 이건... 이건...이건 될 거야...


예비 13번.......... 17명을 선발하는데 예비 13번...

작년에 30명 선발했는데......!! 예비 13번..... 담임선생님이 추천하신 법학과는 경쟁률이 낮았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수능, 사실상 안 했다 정신이 정말 나갈 것 같았고 그런 컨디션으로 며칠을 보냈다.


수능 날. 정말 뭔가 내년을 준비한다는 기분이었다. 수학은 이상하리만큼 잘 풀렸고 역대 모의고사에서 받은적 없는 최고점이 나왔다.


그런데 그러면 뭘 하나... 믿었던 탐구과목을 푸는데... 문제가 안 읽힌다. 글이 안 읽힌다. 뭐라는지 모르겠다. 왜 비문학을 읽는 기분이지? 왜 고1때 정의론 몇 페이지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이 나는 거지? 토할 것 같다... 속이 울렁거린다. 눈 앞이 흔들린다... 제2외국어도 신청했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망쳤고 전북대 최저도 못 맞추게 되었다... 원래 쓰려면 무역학과를 썼으면 맞췄지만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긴 했다...


남은 건 경희대 하나. 이건 친구 집에서 놀다가 확인하게 되었다. 같은 주에 어머니 생신이 있었고 선물로 합격해달라 하셨다.


조금씩 조금씩 째서 보는데......파란색이다!

파란색! 파란색! 파란색!!!!!! 파란색이다!!!!!!!!!!!!

불합격.


파란색 불합격이었다.

이때는 뭐 슬프지도 않았다...


원서때문에 담임선생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결정은 내가 했으니...


완결입니다. 글 날라가서 빡쳤고 대충 쓴 것 같네여. 재종 추천받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떨어져도 티 안 내고 괜찮은 척 하는 거였어요... 정말 그게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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