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피셜) 수학 못하는 애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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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일 +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직접 관찰하여 쓴 것입니다.
우선 본인 이력부터 밝히자면
고 1때 3~4등급 격렬하게 와리가리(딱 한번 서울애들 모평 안친덕에 70점으로 1등급 맞은적 있음)
고 2때도 마찬가지
고 3때도 마찬가지
첫 수능 4 (4점짜리 5개 못풀어서 80점)
재수 6평 3
9평 1
재수 수능 5 (깔깔깔깔)
삼수 9평 1
삼수 수능 1 (백분위 98)
이렇게 지지리도 못하던 놈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 아이고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진작에 좀 하지
저를 포함하여 수학 못하는 사람 특징이
1. 날로 먹으려고 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풀어주는거 고개만 끄덕이면서 이해하고 넘어감
절대 본인이 직접 손으로 풀이 쓰고 연습하면서 맞춰볼 생각은 안함(이해했으니 해결됬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시험장 가면 분명 봤던 문제인거 같은데도 풀이 중간에 막혀서 못풀음
2. 일관성이 없다
어제 풀었던 문제 전혀 딴판으로 풀고있음
한달 전에 풀었던 문제도 기억 안나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고있음
똑같은 유형의 문제라고 묶여있는 문제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고 앉아있음
가장 눈에 띠며 핵심적인 문제들만 적어놓으면 이정도입니다. 본인은 고딩때 항상 수학 선생님이 열심히 앞에서 풀거나 과외 선생님이 풀어주는거 눈으로만 쳐다보면서 이해했으니 다음에 나오면 풀 수 있겠지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쉽게 말해서 공부 안하고 높은 점수 날로 먹고 싶어했던 거죠.
그래서 수학 선생님들의 실력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반해 학생의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수학원 가서 잘하는 학생들을 쳐다보고, 또 거기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들을 모아보니까 명확히 차이가 나더군요.
군대끼리 전쟁을 벌일때도 전략 전술을 선택함에 있어서 '상대방이 싫어하는' 선택지를 고르면서 괴롭힙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한동안 수학을 못하다 보니까 이 못하는 이유들을 알았고, 이 이유들과 정확히 반대로 공부했습니다.
1. 날로 먹지 말자
수학을 잘하는 사람도 그냥 천재가 아니라 혼자 자주 고민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직접 고민하고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보았고 쉽게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 이해한 것이더라도 꼭 안보고 손으로 직접 외워거나 풀고 넘어갔고, 선생님이 가르쳐준건 그날 바로 자습시간에 복습했습니다.
2. 일관성을 가지자
예전에 풀었던 문제라고 기억에 의존해서 풀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전에 풀었던 문제의 '방식'을 기억해 두었다가 비슷한 방식이 쓰일 수 있으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풀었던 문제도 그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풀었으며, 같은 유형의 문제는 동일한 방법으로 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주 쉬운 예시지만 저 두가지를 모두 포함한 사례를 가져오겠습니다. 우리는 문이과 구분없이 중학생때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를 공부합니다. 특정 수의 약수개수만 빠르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죠. 소인수분해하고, 각 지수의 차수를 +1씩 해서 곱하면 됩니다.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껍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중학생들을 과외하면, 작은 숫자의 약수개수는 쉽게 구하는데 큰 숫자의 약수개수는 못 구해서 쩔쩔맨답니다.
10의 약수개수는? 4!라고 바로 나오지만, 25600의 약수개수는? 이라고 하면 아예 대답을 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질문은 똑같은 걸 묻고 있습니다. 큰 숫자가 나와도 우리는 배운거대로 하면 됩니다. 무조건 소인수분해하고 지수 차수에 더하기 1 해서 곱하기.
수학 못하는 사람 특징이 이겁니다. 둘 다 똑같은 방법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인데, 한 문제는 일일이 써서 거꾸로 답을 낑겨 맞추고 있고(10까지 숫자를 적는건 쉬우니까요), 큰 숫자나 꼬아놓은 숫자가 나오면 아예 못풀고 있습니다.
10의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나, 25600의 약수개수 구하기 문제나 동일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유형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방식으로 풀려고 하니까 답이 안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 문제를 동일한 유형이라고 인지하는 학생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25600의 약수개수를 충분히 구합니다.
그래서 혹시 수학을 못하고 고민을 가진 친구라면 생각을 잠깐 해보세요. 본인이 여태 수학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왔나. 무조건 새로운 문제 보이면 전혀 다른 방법으로 풀려고 했는지, 아니면 본인이 여태 경험하고 공부한 방법으로 비슷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는지.
이 고민은 제가 여러편의 글을 쓰게된 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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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립 어디선가 봤던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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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이거진짜 맞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