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9-09-12 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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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등급을 위한 해설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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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열심히 했는데, 왜 점수가 그대로인가요.


 국어강사로서 이맘때면 늘 직면하게 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재수생의 경우라면 작년보다 열심히 해왔음을 전제로 할 것이고, 현역이라면 그 어느 해보다도 가열차게 달려왔음을 역설하고 있을 시점이지요. 분명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선생님 또는 학원 강사가 시키는 것을 무리 없이 잘 해왔을 뿐인데, 여전히 점수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고 속이 상하기에 하는 질문일겝니다.


 3등급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의 고질병은 스스로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결핍되어있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하나의 글을 이해함에 있어, 글쓴이와 대화를 함에 있어, 텍스트에 대한 온전한 읽기 능력과 이에 대한 이해를 배제한 채, 잡다한 방법론과 도구들에 함몰되어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자료의 범람이 지배하는 대치동식 학습 방법에 길들여져, 생각을 키우는 연습보다는, 수많은 과제를 이행하고 처리하는 것에 급급하고, 이를 완수하는 것이 결국 하루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하기에는, 학원에서 부모님께 발송하는 잡다한 시험들의 점수들 때문에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은 입시 생활이 부모들의 강압과 눈치가 개입되면서 더더욱 위축되고 피곤해져 버리는 것이지요) 강사들이 던져주는 실전 모의고사들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전력 극대화를 하기에 앞서 오직 시간, 시간, 시간 연습에만 혈안이 될 뿐, 평가원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생각의 체력을 키울 생각들은 하지 않는 것이지요.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는 왜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시간이 모자랐던 것인가요. 


두말 하면 잔소리, 지문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지문을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문제를 풀러갔을 때도 무엇을 묻는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인 것입니다.



 대표적인 두 지문에 대한 해설을 올려드립니다. 본인이 이해한 것과 비교를 해보면서, 내가 텍스트를 소화하는데 있어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를 고민해봅시다.



 오르비에 너무나도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9월 모의평가 해설강의를 촬영해서 올려두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올렸다고 말을 못하고 있었네요. 



수험생 여러분


돈을 지불하고 필요한 강의를 듣는 것도 중요하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실전모의고사와 여러 컨텐츠들을 활용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그 모든 것들을 하시기 전에, 나의 근본적인 문제(아마도 대부분은 이해력의 결핍에 있겠지만)가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짚어보고 이를 최우선적으로 이행하시길 권합니다. 


 강사들의 응원과 적중 사례, 여러가지 부가 컨텐츠들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장에서 텍스트를 정확하게 읽고, 빠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11월 14일, 내가 현장에서 주어진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떠한 요령과 방법론들로도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부디 자기 스스로 생각의 체력을 기르시고,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또는 현장에서는 이건 안돼, 저건 안돼 이런 식의 변명으로 일관된 부끄러움 뒤에 숨어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고 깊은 이해


국어강사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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