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그 무거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997603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아니 김민재입니다!! 이젠 진민짜이로도 불리고 싶군여
오늘은 제가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통학거리 1분 30초 갸꿀)
저는 이사짐을 쌀 때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짐을 싸다가 중간중간 구석에 있던 옛날 물건들을 보면 그때를 추억하느라 시간을 써버리기 때문이죠.
이번 이사짐에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는데, 매번 이사할 때마다 무거워 죽으려고 하면서 버리지 못하던,
제 인생 가장 비참했던 시기인 수험생 시절에 공부했던 책들을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ㅋㅋㅋ 막상 버리고 보니 너무 아쉬워요ㅜㅜ 2016 대비 수특, 인수(요즘 것들은 모르겠지...), 수완에
절판되어 나오지도 않는 수많은 실모들 (sma 모의고사, 햇님 모의고사 등등.. 잘 지내시나요 다들 ㅜㅜ)
모두가 마닳을 풀 때 혼자서 꿋꿋하게 풀었던 전형태쌤의 나기출, 이명학쌤 풀커리 교재 등등
저의 지옥같은 시간들이 녹아있어 차마 버리지 못하던 그 책들
다 버렸습니다!! 지금 제 강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만 남겼어요.
과거의 나가 아닌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자는 의미로요 ㅎㅎ
(덕분에 황량해진 제 책장.. 아 다담800제 정말 좋습니다 추천 ㅎㅎㅎ)
이렇게 다 버려도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바로 플래너입니다.
저는 플래너 쓰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물론 공스타하시는 분들처럼 형형색색 이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그날 할 일을 쓰며 그걸 다 해낸 내 모습을 상상하고, 정말로 다 해내고 난 뒤의 뿌듯함! 그걸 느끼는 게 너무 좋았죠.
오늘도 어김없이 그 플래너들을 뒤져보는데, 갑자기 수능 '100일'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게 생각이 났어요.
사실 뭐 100일이라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ㅎㅎ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100'이라는 완전수에 정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김민재라는 사람의 수능 100일 전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넘겨봤습니다.
네.. 공부 지지리도 안했네요 ㅎㅎ 일단 이건 15수능을 준비하던 재수시절이에요. 이걸 보다가 제가 문해전도 들었었다는 기억이 났어요 ㅋㅋㅋ 너무 어려워서 때려친 기억이..
아무튼 역시 영어의 시대답게 영어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탐은 하지도 않고 ㅎㅎ
뭐 이렇게 하고 수능을 말아먹었으니.. 다음해 100일전에는 열심히 했겠죠?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 ㅋㅋㅋ 심지어 100일전에 플래너도 안씀 = 공부안함 (98일전도 공부안했네;; 미친놈)
그리고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산수는 공부도 안 했네요;; 뭔 자신감이지
암튼 이때는 참 한량같이 공부했어요 그냥 최소한도로만 한듯...
뭐 어찌되었든 중요한 건 이때 당시의 제 상태입니다.
참 힘들었어요. 특히 삼수할 땐 정말.. 친구놈들은 상병돼서 전화로 놀리지.. 주변엔 수능얘기할 사람도 없어서 적적하지.. 부모님한테 돈 달라고 전화할 때마다 쪽팔리지... 살쪄서 자존감 바닥에 전부 나만 쳐다보는 것 같지...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나? 그것도 아니지... 거기에 꼴데놈들은 못하지...
뭐 지금의 여러분도 그 당시 저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100일 전에 응원의 메시지 이런 거 원래 잘 안 쓰는데, 갑자기 그냥 생각이 나서 써 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까지 하던대로 합시다. 잘 해왔잖아요
100일이라고 유난떨 필요도 없고, 지금까지 한 게 없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하던대로, 묵묵히. 결국은 오는 그날만 바라보면서.
제가 강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저의 1년은 11월 둘재주 목요일에 끝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도 올해가 100일만 남게 되었네요.
네 솔직히 힘듭니다! 지치기도 하고, 여러 사정으로 돈에 쫓기며 초심을 잃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그래도 저도 하던대로, 묵묵히. 결국 오는 그날만 바라보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ㅎㅎ
그럼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저도 칼럼 자료 많이 올릴게용 기대해주세요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우 피곤해 2
-
큐브 후기 2 0
심심해서 틈틈이 하고 느낀 점 1. 별테하는 친구가 한 명은 꼭 존재한다. 2....
-
가출해보니 첫날은 확실히 힘들긴하네 대충 집근처 무항생제 계란 할인점 들어가서...
-
수잘싶 8
ㄹㅇ
-
왜 일어나보니 새벽 4시지 오엠쥐다 진짜루..
-
ㅅㅂ 난 절대 안할 줄 알았는데 반수생각이 스멀스멀... 근데 공부하기는 또 싫고....
-
정시로 돌려도 무죄인가요 국어랑 영어는 내신때문에 안한지 1달정도 되었고 언매랑...
-
공부하다가 체중관리 못해서 허벅지 다리 살이 다 텄는데 보기도 흉하고 우울함,, 어카냐
-
4단원? 아님 4,5단원?
-
아이스크림인데 냉동실 넣어놓고 까먹음 한달 넘은듯?
-
의지박약이슈 흑흑 그렇게 살고 싶다 피지컬 100 보는데 끓어오르네..
-
요즘 정시로 수능 몇등급 정도면 합격하나요? 그냥 궁금해서...
-
대학 수학 시험 망침 10
Sec적분 못해서 최대 96점…. 인생
-
1학년때 3점대였던 친구는 말그대로 떡상했는데 나는 다망해서 훨씬 뒤쳐져버렸네...
-
ㄹㅇ
-
무물 0
설공 화석 중간고사 아직 안 끝남 3대 450
-
힘과 운동량인것이에요
-
내일이 두렵구나
-
내년에도 강윤구 이투스에 있음?
-
자러감 1
일찍일어나야함...!!!
-
고속 글 하나 올리니까 3분만에 조회수 200명 가버리네 ㄷㄷ
-
나 마니 추함 2
토할 정도는 아님
-
요약 1) 올2컷으로 건대, 동국대 , 홍익대 , 외대어문 가능 , 시립낮은 문과...
-
미적분 1
작수 2등급정도인데 미적분을 27-30까지 다 틀렸습니다 미적분을 정말 잘하고...
-
쩝 민희진 빠지면 이런 퀄 안나올텐데
-
심심쓰 1
본가오니까 동네친구들은 죄다 재수학원에 박혀있어서 재미읎다
-
반수를 이제야 시작을 한 씹허수 3모 11223 씹허수 1. 국어 이감컨 연간패키지...
-
고2이고 정시대비반인데,, 독서 연습을 지문 구조도 그리는거로 연습하거든요.....
-
원궤도는 수평면과 수직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 중력과 평행합니다. 이 궤도의...
-
제정 12년 만에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서울시의회는...
-
어느 학교냐에 따라 격차가 좀 나지 않을까 가령 같은 서울이라도 막장 쌤들이 많은...
-
무물보 4
Whatever
-
치환적분 삼각함수 미분적분 구분구적 부분적분 다 까먹은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함...
-
재수랑 현역때랑 수학이 똑같은데 원래 다들 이러니? 하나도 안 는 것 같고 나만...
-
몸져 눕고 싶다
-
심멘. 아니 학교에서 다 풀래서 어쩔수 없이 푸는데, 진짜 경기체가 같은거 풀때는...
-
오늘자 서점가서 직구로 사온 미적적분님. 9모 이후 통통이로 노선 바꿔서 뒤져버린...
-
시티팝 민희진풍으로 잘 끓임 우울감 치료된당...
-
집중의 감각 0
오늘 시험볼 때 진짜 엄청 집중했었음 온몸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움직이지 않은 채로...
-
해설강의 보면 이미 뉴런 다 듣고 왔다고 전제하고 푸시는거같은데 걍 눈치껏 알아들어야 되나 흠
-
한번씩만 투표해주세요 안가람장재원쫑느박종민강기원시대인재시대대성김범준김기현현우진뉴분감자퇴
-
또 메리트가 있을까요
-
보닌 음주 중 5
수제 와인
-
일단 고3현역 정시파고 수학은 잘보면 4 보통 5나옵니다. 지금까진 수학이 딱히...
-
정작 실검 검색하면 아무 내용도 안나오는데 왜 순위권인가요
-
난끝까지 중립기어
-
다 술마시러 갔냐?... 에휴
-
다른사람은 네 불행에 좆도 관심이 없다
피램추
.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00x24x60 해보세요.
ㄱㄱㄱ
선생님 피램 9월전에 끝낼수있을까요.?
반갑습니다. 전형태입니다. 간만에 오르비에 들어오니, 이런 글이 있군요.
청출어람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군요. 쌤의 학생을 넘어 어엿한 동료 강사로 성장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술 한잔 합시다. 쪽지 주세요. ^^
쌤 오늘 광화문 영풍 가셨나요? 본 것 같아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