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441340
뒷북의 뒷북이지만 얼마전 비만에 관련된 글이 이슈가 된 것을 이제서야 보고 마음이 아팠다.
- 비만인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 지잡대 간 사람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 N수생은 자기관리 못한 패배자
왜 누군가는 꼭 패배자가 되어야 할까
왜 그렇게 패배자가 된 사람은 미워하는 걸까
왜 이렇게 미움이 가득한 세상이 된걸까
이런 생각이 들때면 늘 생각나던 일화가 있다.
이미 3년 전쯤 썼던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게 내 가치관으로 박혀버린듯한 일화인데
수능이 끝났을 무련 안그래도 추운 초겨울 새벽녘이었다.
아는 사람 술집에서 밤 새 일을 도와주고 아침에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오전 6시쯤이었나?
이제 막 지하철이 다니는 너무나도 이른 새벽이었지만 창 밖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출근하는 사람, 토스트 파는 사람, 퇴근하는 사람, 학생?, 운동하는 사람 등등
그날따라 손님이 많아 힘이 들어 뺑이도 칠 겸 사람들을 멍하니 보고있었는데
문득 사람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마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무표정으로 갈 길 가는 사람들이었겠지만 그 장면이 지금도 내 머리 속에는 영화 포스터처럼 선명하다.
저 사람도 부모님의 기쁨 속에서 태어나 품 속에서 자라났을거고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동거동락하며 울고웃으며 자랐을거고
수능도 아마 이 중 반이상은 쳤겠지?
대학생 때는 학점 관리한다고 고생도 해봐을거고, 연애하다가 눈물 쏙 뽑은 적도 있겠지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했을꺼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거고....
이게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면 누가 주인공이겠는가?
한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외모로, 학벌로, 비만으로, 혹은 그 어떤 무언가로 평가하겠는가?
인간은 위대하다 혹은 세상에 존중받지 못할 인간은 없다같은 웅변을 하려는게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스토리가 있고 희노애락을 담은 인간일텐데
어떻게 한낱 수치같은 것으로, 우리가 아는 단편적인 가치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내가 비루한 외모의 나이든 장수생이라 스스로를 변호하는 글 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난 나 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패배자라고, 그래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면 좋은거고,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기고말고는 남이 정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하는거다.
건강에 좋지않은 비만인 본인 몸 상태가 썩 마음에 들면 쭉 그렇게 사는거고
구체적인, 혹은 본인만의 목표가 있는데 실력이 안되면, 운이 따라주지 않았으면 장수하는거고
지잡대가 목표였다면 혹은 목표달성에 실패했지만 또 다른 목표를 기대한다면 지잡대에 다니는거다.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세상도 존재하지 않겠는가?
패배자는 딱 한 부류뿐이다.
본인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목표도, 의욕도, 자신도 없는 자
이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흠으로 본인의 상태를 변호하려는 자
그렇게 의미없는 미움을 만들어내는 자
미움이 없는, 승리가 가득한 세상이 오길 기원한다.
남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은데 좋아요, 댓글같은 부수적인 것들을 기대하다보니 부담이 되어서
한번 쓴 글은 보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혹여나 댓글 씹는다고 미워하지 마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허수야… 제발 2
진짜 오늘 왜그래.. 진짜 왜 그러는거야…
-
지금 마플시너지, 쎈이랑 다 풀었고 수분감 step1까지도 얼추 끝났는디 이제 뉴런 들어가도 되나?
-
사실 이미 다녀옴.
-
작년에 뉴런 안하고 수분감만 풀었었습니다 기코 -> 수특 -> 커넥션 -> 6평전...
-
시퀀트였는지 코시퀀트였는지는 기억 안 나눈데 저런 공식 하나 있지 읺았나요...?
-
안냐세요, 어디에특별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 조언도 구하고자 글 남겨요.. 간단히...
-
더콰이엇도 좋네 0
The Real Me 듣는 중
-
앱 lesser 작수 백분위 83(원점수 82점) 독해력 백분위 84
-
하닉가고싶은데 1
건대 전전이랑 시립 전전컴 가서 하닉 잘 갈수있나요? 뭐 본인 역량이겠지만..
-
오처넌어치의 기대감을 사는것 같다
-
새로운 스타일이어서 잘 모르겠음 ㅡㅡ
-
이 글은 블로그에 작성한 글 입니다. 블로그에서 원문 확인하기 :...
-
인설의 탐구 선택 13
인설의 목표로 일단 언매, 미적은 확정이고 탐구를 정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까요??...
-
43퍼보다 높은 대학 어디 어디 있음?
-
부러워요.... 아싸는 못가서 울엇어
-
서울대 간호 0
확통 사탐으로 농어촌 정시 지원 가능한가요?
-
여자셨음??? 과외 시장에 계신데 ㄷㄷㄷㄷ
-
정시 인설의 수능 2개틀림 수학,화1,생1 할 생각임
-
그래서 자고 일어나니 2시라 방금 아침겸점심겸저녁으로 한솥 도시락 먹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
인강 0
솔직히 말하면 인강은 과탐이랑 뉴런정도만 들어도 괜찮을까요 나머지는 독학으로...
-
지1 공부량 0
재수생이라 시간은 많고 오지훈 풀커리(오즈모고포함) + EBS수특수완봉투모고등?...
-
지인선 n제 2
드릴이랑 비교해서 난이도 어떤가요? 드릴3,4,5 거의 다 풀어서 하나 사려고 하는데
-
어휘 3개틀림 아
-
왜 우리학교는 0
자꾸 학생표본 수준과 맞지않는 부교재를 골라서 이상한문제를 내놓을까..
-
현재 시야 ㅇㅈ 8
예예~~
-
이동석(2010) 중세국어 어기 `번`의 단어족...
-
대학 탐방가는데 저녁쯤 될 것 같아서ㅜㅜ 건물 밖만 버고 올건데 몇시까지 열려있는지...
-
씻으러 가자 4
-
성적 인증 https://orbi.kr/00070673396/ U CAN DO식...
-
넵
-
본능이란 대단하네
-
몇등급부터 5
유베인가?
-
시발점 개념 3
시발점에 모든 개념 다 들어 있나요?
-
독해력테스트ㅇㅈ 8
아이고 어쩐지 4등급이더라 여기서 할수잇음뇨
-
내일 나랑 10
잠실 애니메이트에서 옯만추 할 사람
-
아나 헤드샷 ㅇㅈㄹ
-
저 새터에서 무사히 돌아옴
-
양식이요
-
대체 언제부터 안나오는거야 28번 국룰아니었어..
-
어떤가요???
-
샀어요 1
제 특성 상 독학서랑 강의를 병행하는게 나을듯
-
사람들이랑 못 어울리겠지 슬프다
-
나 존나 힙찔이로 보겟지…….. 그냥 스포츠나 해야지 응
-
금딸 6일차 2
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들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죠
열등감 많은 사람들이 특히 타인에 분노가 많은듯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저도 가끔 답답할 때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바깥을 보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실망하지 말자는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커뮤니티 특성상 어린 학생들이 많아 다소 미성숙한 글들이 보이는데, 언젠가 그들에게도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가 생기겠죠
-날개 (이상)-
금붕어 지느러미같은 끈적끈적함...
내 가치는 남을 까서 얻는 게 아니죠. 내 스스로가 맘에 들어야지~~
므시따
짱
그냥 자신이 정한 가치체계가 그러한거죠. 가치체계가없으면 어떠한것도 선택불가능해지니까
크면 이불 뻥뻥 찰걸요 ㅎㅎ
저분 이미 다 컸는데 무슨..?
성숙해진단거 말한거임
와 글잘쓰신다 ㄹㅇ
수능 또 봐요?
와

클 - 월
맞는 말입니다마키아 형님 오랜만입니다..! 예전부터 철학이 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