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 [622527] · MS 2015 · 쪽지

2019-05-04 21:01:15
조회수 2,310

이해를 이해하자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634545

2월에서 3월 초에 학습방법론이라는 칼럼으로 활동했던 폴드입니다.

당시에 조회수는 기대보다 낮았지만, 조회수 대비 추천이 높은 편이기도 했고 댓글로 칭찬해주신 분들 덕분에 보람을 느끼면서 글을 썼었습니다.

학습방법론 마지막에서 시간이 좀 걸려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사실 2달 동안 공백일지는 몰랐습니다. 복학 전에 나름 인지도 쌓은게 목표라서 말이죠. 더 사실대로 말하면 아직도 준비가 부족합니다. 원래는 준비를 다 하고 복귀하려고 했는데 게으름도 게으름이고 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서 싶어서요.


아무튼 이제 새로운 칼럼을 쓰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수능을 타켓으로 들어갑니다.

이해와 문제해결 이론을 바탕으로 수능 자료에 (결과론적인) 해석을 하고 그걸 바탕으로 학습 방향을 제시하는 칼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학습 일반에 대한 칼럼도 계속 작성할 예정이고 이 글은 그런 칼럼입니다.

다만, 이전의 경험을 생각하면 오르비나 다른 커뮤니티에 학습 일반을 다루는게 호응도 떨어지고 학습 일반이라는 목표와 다르게 수험생 커뮤니티 특성상 오히려 수험생이나 보는 내용쯤으로 프레임 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학습 일반은 제 블로그에만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만 예외적으로 복귀도 할겸 그래도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글도 있다고 알릴 겸 올립니다. 다른 곳은 오르비보다 관심도가 현저하게 낮아서 여기에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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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람인 이유가 지적 능력이라면, 지적 능력의 가장 단단한 뼈대를 이루는 이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시험 중에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다. 이 시험에서 이해의 중요도는 얼마나 될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매년 발간하는 수능 대비 학습방법 안내서를 살펴보면 수능 국어 영역의 평가 목표 중 행동 영역은 다음과 같다. '어휘·개념,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적용·창의'

단순히 가짓수만 고려하더라도 5가지 평가 목표 중에서 이해가 3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명목상의 비교에 불과하고, 수능, 넓게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 영역(언어 영역)을 풀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시험 자체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시험이다.

물론, 수능 국어만 이해가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험인 리트(LEET, 법학적성시험)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로 이루어져 있고 피셋(PSAT, 공직적격성 평가)의 언어논리나 NCS의 의사소통능력도 고도의 이해능력이 바탕이 되는 시험이다.

 

하지만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얼마나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뭔가 알거 같은데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으로 대답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글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이해에 대해서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1) (기본의미) 사물의 본질과 내용 따위를 분별하거나 해석함.

(3) 말이나 글의 뜻 따위를 알아들음.

 

이렇게 나와 있다. 분별, 해석, 알다라는 키워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했다. 분별은 뭐고 해석은 뭐고 안다는 것은 또 뭔가? 다시 사전에 찾아봤자 결과는 뻔하다. 여기에 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에서 비껴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해에 대해서 궁금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어떤 것은 이해가 잘 되고 어떤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이해를 해야 시험을 잘 보는데.

내가 원하는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 이 시험이라는 게 만만치가 않다.

뛰어난 천재를 보면서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돋보이게 하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데, 나는 쉽게 이해가 되는데 학생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또는 순수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사전에 씌여있는 말로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더 깊은 지식을 찾아다녔고, 또 스스로 고민했다.

 

여전히 명쾌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빙산의 일각 중 일각은 보았다.



원문: https://grsn.tistory.com/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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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준히 묵직하게? · 870828 · 19/05/04 21:12 · MS 2019

    폴트님 돌아오셨군요. 좋은 칼럼 기대합니다!

  • 폴드 · 622527 · 19/05/04 22:05 · MS 2015

    저도 기대 중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대충은 구상은 되어있지만 실제로 작성되면 얼마나 가치있는 자료가 될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이런 내용으로 글 쓰는걸 고등학생때부터 바라왔는데
    결국 부질없었나와 같은 결론이 날지 걱정도 되고, 두리뭉실한 내용들이 이론적 기반에서 자리 잡아서 빛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