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2019-04-16 00:01:14
조회수 325

수능영어 그리고 영어라는 것에 대한 저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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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이었나요, 3년 전쯤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수능 이후에 수능 영어와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의 차이에 대해 칼럼을 썼고 메인글을 간 적이 있습니다.  


모 외국인 패널이 16학년도 수능의 Whitman 지문을 기반으로 수능영어의 부적절함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모 수능 영어 강사가 그것을 비하하고 반박하는 것을 보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글을 썼었네요.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서 저는 그 수능 영어 강사분에 반대되는 쪽을 지지합니다. 


어떤 수능 영어/ 공무원 영어/ 자격증 영어 강사들은 spoken English나 너네들이 미국 가서 백인 흑인들과 어울려서 놀 거 아니면 쓸데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즉 수능같은 시험 영어만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는 수능시험이 academic English에 기반한 시험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실용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수능 영어야 말로 정말 영어교육학적으로 굉장히 동떨어져 있는 시험 체계입니다.

그리고 수능 영어는 진정한 academic English test가 아닙니다.


TESOL이나 Teacher's college의 커리큘럼이나 교육 방침을 봐도 native speaker가 아닌 이상에 영어교육의 지침은 대부분 ESL(English as Secondary Language)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제 2 외국어로써의 영어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때 관련 논문을 보면, 굉장히 유사한 스페인어와 같은 라틴기반 언어를 mother tongue으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우리의 수능영어와 같은 grammar와 contextual reading 기반의 교육을 실행 합니다. 왜냐면 뿌리가 같은 언어들은 기본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관련된 영어의 습득이 빨라 철저한 문법이나 문맥적으로 어려운 글들을 읽는 법들을 위주로 교육하는 것이 영어의 완벽한 구사를 위해 더 효율적인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어는 아예 어족 자체가 다른 언어체계입니다. 이러한 언어들을 mother tongue으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English for communication을 강조합니다. 즉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완벽한 비영어권 학생들의 일차적 목표는 영어권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입니다. 그래서 reading보다는 writing 과 speaking을 가르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작문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의사소통이 되기 위한 요소들 (어휘, 문법, 문장구조)를 습득하게 되고 말을 문장단위로 내뱉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내뱉는 말과의 유사성을 찾게 되면서 듣기도 보완이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진정한 영어 공부는 분사 구문이 뭐니, 관계대명사절이 뭐니 하는 것들을 억지로 외우고 부분적인 직역을 해서 답을 때려 맞히는 공부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고 쓰는 것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교의 교양영어 커리큘럼이 essay와 presentation 위주로 있는 겁니다. 그게 훨씬 실용적인 영어니까요. 


여러분들이 수능영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문법을 공부하고, 독해를 공부하고, 답 맞히는 연습을 하고 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가야 하니까요. 


그러나 대학을 간 이후에 조금 더 제대로 된 영어를 공부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왜냐면 영어는 제 1 공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이공계학생들이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쓰거나, 혹은 문과 학생들이 상사에 들어가서 해외관련 업무를 보거나 하는 영어와 관련된 업무는 요즘 필수불가결합니다. 이 때 진정한 영어공부를 제대로 해놓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업무 능력의 갭은 유의미해집니다. AI가 굉장히 좋은 수준의 번역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간과 인간사이의 의사소통에서 생기는 그 뉘앙스까지 통번역을 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글로비쉬'라는 책을 추천하는데, 영어가 왜 세계 제 1 공용어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실제로 Globish라는 단어는 비 영어권 사람들이 최소한의 단어로 영어를 충분히 구사 할 수 있다는 이론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 하게 되면 굉장히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어딜 가든 영어를 기본적으로 하는 곳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언어의 장벽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계통의 언어를 구사하는데 있어서 굉장한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또한 국내에서 영어를 잘하면 일단 가오가 살기도 하구요(?)


저도 영어의 그 면이 너무너무 좋아서 아직도 영어를 놓지 못하고 영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하는 일이 성공하고 여유가 생긴다면 TESOL쪽에서 진정한 연구를 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오르비에서 션T를 리스펙하는 이유가 본인의 대학 입학을 위해서 굉장히  우직한 방법으로 공부를 해서 영어실력을 키웠지만 그것을 넘어 배움의 욕구로 인해 진정한 영어 공부에 엄청난 노력을 하신겁니다. 대한민국 영어계에서 외통대 다음으로 엘리트of 엘리트인 통역장교로 근무하실 정도로 압도적인 영어실력을 가지시게 되었구요.(전역할 때 까지 영어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일반 통역병과는 비교하는거 자체가 부끄러운겁니다...) 


여러분들이 그 정도까지 영어 공부를 하라는게 아닙니다. 다만 수능 영어나 토익점수를 탈피해서 외국인 친구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본인의 생각과 의도를 정확하게 글로 쓸 수 있을 정도로만이라도 제대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면 정말로 여러분들의 인생의 한 면이 바뀔꺼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진정한 영어공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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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과 정치✋ · 762906 · 04/16 00:02 · MS 2017

    맞어요 영어만 되도 어디 여행갈때 언어걱정은 덜하니

  • Evolved Chemistry II · 872525 · 04/16 00:17 · MS 2019

    저도 공감되네요. 초등학교 때 1년 조금 넘게 유학갔다 왔는데 거기서 문법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직접 대화하면서 그 사이에 좀 더 당당하게 아기가 말 배우듯이 천천히 영어를 배웠는데 단순히 문법 배우는 거보다 훨씬 나은 공부법이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