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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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해수욕장 앞에 자리잡은 큰 빌딩들.
마치 사람의 기술이 이미 자연을 지배할만큼
위대해졌다는 것을 만천하에 자랑하는 듯한 기세이다.
자연스레, 빌딩이 바다 한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해 봤다.
인간이 기세등등하게 지어놓은 그 빌딩은 얼마 안 가
무너져 잠기고 말 게다.
참 아이러니하다.
자연이 무서워, 물을 피해 큰 빌딩을 지어놓았으면서,
내게 자연을 지배할만큼의 기세를 보여주는
이 상황이 말이다.
어쩌면, 내가 과대해석을 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꾹 참고 이 사고를 조금 더 확장 시켜보면,
인간이란 존재는 언제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것이다.
언젠가 죽을 것이고,
언젠가 내 무덤이 만들어 질 것이고,
언젠가 자연에 패배해, 자연으로 회귀할 것이다.
인간의 끝이란 결국 패배 인정이다.
자연을 이길 수 없고, 자연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누구를 이기려 드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하려 들어야 하고, 타인에 집중하는 것보다,
내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 생이란, 단 한 번 뿐일 뿐더러,
한계성이 명확하기에 내게 주어진 이 삶에서의 자유란
사막 위 큰 오아시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계가 있기에 자유가 있는 것.
참 아이러니하다.
한계성을 그 바다로부터 느꼈으면서,
자유를 그리고 있는 내 자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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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고도 멀었어오!바다로부터 한계를 느끼지만 자유 하면
바다나 하늘을 먼저 떠올리게되네요
헤, 그것도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