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800678
오르비에서 많이 이야기 되는 다음의 두 가지
1. N수를 하느냐 마느냐
2. 유망한 직업 및 진로
에 관한 이슈는 결국 보면 '시간'에 대한 이해와 태도로 볼 수 있다.
Part I.
목표를 위해서 짧게는 1,2년 길게는 몇 년까지 대입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가치를 크게 못느끼는 사람들이다.
느끼더라도 다른 가치에 비하여 시간의 가치는 크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 또한 인생 전체에서는 1,2년 진짜 별로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년은 진짜 엄청난 성장을 하거나 뭔가를 생산할 수 있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생각도 한다. 2년이면 석사도 받지 않는가?
결국엔 시간을 투자의 개념으로 주로 인식하느냐 기회비용을 중심으로 인식하느냐의 차이인것 같다.
투자로 본다면 대입 1,2년 더 하는 것 고시 몇 년 하는 것, 10년 이상 의학공부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 내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면 될수록
현재 시간의 가치는 훨씬 더 많이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기회비용으로 본다면 현재 내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성공은 목표가 아니라 내가 사용한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이며
내 선택의 산물이다-그 형태가 무엇이든지 간에.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 미묘한 차이가 알게 모르게 삶의 태도의 가치관을 많이 좌우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럼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무조건 투자로만 시간을 쓰는 사람도 없을테도 기회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시간을 투자자원 및 경쟁의 도구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개인적 생각).
입시 취업 내 집마련 등등.
물론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시간을 향유하는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닌 사람들.
그들에겐 흘러가는 강물처럼 시간도 흘러가는 것들 중 하나일뿐.
정답은 없다.
확실한 것은 행복은 방정식의 해로 구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마다 다르다라는 것이다.
Part II.
사회인식, 부모들의 인식, 선배 친구들의 인식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많은 수험생드이 외부 시선에 대하여 엄청나게 신경쓴다.
우리나라처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출신대학과 학과를 물어보는 나라도 사실 거의 없다.
윗세대들의 상당수는 고장난 시계를 가지고 있으며 20살 혹은 대학을 졸업할 때 멈춰져있다.
20살에 들어가는 대학이 내 명함이고 간판이다.
그 이후에 본인이 만든 성과물이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리라.
예를 들면, 대학 정교수들 중에 상당수가 내세울 것이 자기가 졸업한 학사 학교
박사받은 학교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 정교수들중 임용이후 제대로된 연구를 하는 교수는 정말 많아야 20% 이다.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지난 세월의 교육 및 사회시스템이 그러했고 지금도 상당부분 그러하다.
또한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역동적이지 못하다.
한 직장에 오래 있고 이직비율이 상당히 낮다. (그렇다고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양적 팽창 우선으로 성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20년 30년 일한 사람들이라도
전문성은 솔직히 형편 없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인식 변화를 개인으로 놓고보면 연속형이고 점진적이라기보다는
불연속적이고 Step function에 가깝다는 것이다.
"경험"을 전후로 완전 바뀐다. IMF를 생각해보라.
그러한 "경험"을 경험한 사람의 비중이 사회 전체로 놓고 볼 때
점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지
개개인으로 놓고보면 인식의 변화는 변화라기보다는 혁명에 가깝다.
이러한 현상이 내포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자기 일이 되기전까진 사회가 아무리 변화해도 나랑은 상관없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과거 혹은 현재의 가치를 쫓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운이 나빠 (?) 내 일이 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닷컴 열풍이 불었을 때 C (C++)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실리콘밸리에 대거 취업했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함께 대부분 해고되었다.
10년의 사이 동안 다른 것을 배워 자기 것으로 익힌 사람들만 해고의 칼날에서 살아 남았다.
지금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5년 뒤에 10년 뒤에도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어느 한편으로는 합리적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리석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것 또한 진로 선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즉 내 전성기가
10년전 2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 될 수 있기를
한 번 고민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폰모사지 0
오래써서 슬슬 배터리가 확확줄어드네
-
3일만에 샤워함 0
역시 묵혀놓은 김치가 더 맛있듯이 샤워도 똑같구나
-
자랑거리있음 3
나 라면 좀 빨리 먹음
-
박선쌤꺼는 다른 두 분 개념서랑 이질감이 느꺼지는듯 더 자세히 들어가는거같고 예를...
-
요즘 기준으로 난도 어느 정도 될까요?? #89년생
-
가끔 오르비 눈팅만 하는데.. 다들 너무 뭔가 정보량도 많고 열심히 하시는것...
-
엔제같은게 잘 없는거같아서 뭐해야힐지 모르겠는데 그냥 실모나오기전까진 기출하는게 맞나요?
-
가입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얼버기 6
늦버기?
-
저는 개인적으로 내용이 어렵고, 문해력이 딸려서 무조건 과탐하려는데 사탐에 공부...
-
이 상황은 거짓말인가
-
저는 광역 자사고(1년에 설대 20정도 보내는)다니는 학생인데 메디컬/ sky...
-
요즘 딜리기만 하고 나면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뼈가 울리듯이 아픈데 원인이 뭘까요?
-
관심을 안 둬서 모르겠네 대부분 등록 + 거부 or 등록 + 수업듣기 ??
-
영어 공부법 4
매주 고3 모의고사를 하나씩 쳤음 시간 재고 1년동안 수능 지문, 마더텅도 꾸준히...
-
더프 사면 딸려오는거 이거 풀만한가요 딴거 풀라면 어떤거 푸는게 나을까요
-
그냥 궁금
-
렉처9 까지 듣고 유기해놓은 미적 완강해야할 생각에 앞이 깜깜하네. 22번의 바다인...
-
내일 드디어 2
미국 주식 시장이 개장하는군
-
자작N제를 숙제로 내주고... 내가오르비에뻘글을뭐쓰는지지켜보고... 그렇지않을까...
-
넵
-
미적 vs 확통, 과탐 vs 사탐 비율이 어떻게됨? 3
본인 고2인데 물지 미적 or 생지 미적 생각중임. 참고로 모고 4~5등급. 내신...
-
언어 잘하시는 분들 현역 문과 3모 조언 부탁드려요 제발 0
백분위 기준 언매 92 확통 98 생윤 100 사문 100 (탐구는 둘 다 만점)...
-
잇올은 웃긴게 0
합격증은 서성한이 로 묶는데 장학은 서성한(올키), 과기대(반키)까지만 줌
-
과외 3개인데 2
하나 더 늘리면 에바려나... 제 체력이 감당해줄지 의문 흠
-
김승리 빅리그 1
tim 평가원 기출 정답률 엄청 낮앗던 것들이 빅리그 들러가면 정답률 개...
-
수학 학원이랑 병행 중이라 현우진 수2 뉴런 완강할 시간은 안돼서 찍먹하려고 하는데...
-
노래방갔다가저녁사서들어가야지
-
급 궁금하네
-
D-207 0
수학 1단원 문풀 (30문제) 국어 모의고사 1회
-
ㅇㅈ 0
다들 뭐해
-
비문학 제재별로묶인거 비기출 풀어야하는데 추천해주면 고마워요
-
다운펌하는중 11
짐승에서 사람이 되버려
-
로스쿨 국장 0
대학교 국가장학금 못받는 정도면 로스쿨도 마찬가지겠죠? 대학교랑 로스쿨 국장 기준이 비슷하나요?
-
트럼프 행정부, 한국 핵무장 반대 공식화…"NPT 강력 지지" 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보수진영 주자들...
-
김문수 "65세 이상, 오전 9시~오후 5시 버스도 무료탑승" 5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65세 이상 고령층의 출퇴근 시간 외 버스 무료...
-
연고경이 목표인데 정시 영향 크게 있을까요...
-
4덮 확통 2
1415212229 틀인데 지금 수준이면 엔제는 무리죠?? 기출 더 해야하나ㅠ
-
시원띠예
-
모수 사주실분 1
먹고싶어요
-
없어 안목이
-
마음 ㅈㄴ무거움
-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ㅋㅋ ㅋㅋㅋㅋ
-
인강민철 마감된것 같아서.. 매월승리 사려는데 매월승리 4~6호 사도 괜찮나요?...
-
여붕이 씻고옴 5
하 뷰르릇
-
천천히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듦 ‘잠깐 내가 이 많은 정보를 이 짧은 시간 내에...
-
키링 득템 1
마리오 그 유령
-
설마 빠꾸 먹진 않겠지...
-
아 시험 끝났다 7
걱정한 것보다 좋게 본듯해서 홀가분하네 이제 군대 가기 전까지 펑펑 놀아야지 ㅎㅎ
20대의 가치는 소중하니까요
너무 좋은글 늘 감사히 읽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