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아메리카노 [863271] · MS 2018 · 쪽지

2019-01-06 2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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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 연경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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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전 고경 출신도 아니고 고대 졸업자도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009-2018 10년간 Business Top Journal 에 주저자든 공저자든 실린 논문들의 총합을 학교별로 구하면


고경 87개 (세계 116위)

연경 35개 (세계 192위)

설경 28개 (세계 211위)


이다. ( )의 랭킹은 탑 저널에 실린 논문 수로만 매긴 세계 비지니스 스쿨 랭킹이다. 


아래 사이트 참고


http://jindal.utdallas.edu/som/the-utd-top-100-business-school-research-rankings/search#rankingsByJournal



정확하지 않지만 경영대 교수의 숫자가 약 90명/70명/60명이다 (고연서 순). 1인당 숫자로 해볼 순 

있겠지만, 사실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하튼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본다.



1. 탑 저널의 논문수로 한 프로그램의 랭킹을 재단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누가 뭐래도 

서울대는 국내 최고 대학이고 그 중에서 최고의 학과중 하나가 경영임에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숫자는 상당히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가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3. 결국엔 경쟁과 능력 중심주의가 발전의 원동력에 더 강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저 순위를 또 이전 과거 10년과 비교해보면 연경은 거의 제자리이고 설경은 추락 고경이 상승인

패턴으로 나온다. 즉 지난 20년간 설경은 추락(학문적 의미에서)했고 연경은 제자리 지키고 바빴고

고경은 상승했다는 것이다. 원인이 여러가지 일텐데 가장 핵심으로 뽑히는 것이 능력주의 위주의

교수채용을 했기 때문이다. 모교출신 교수를 선호하는 행태가 S >> Y >>>>>>>>K 인데, K  경영은

그 중에서도 더 과감하게 순혈주의를 버리고 경쟁 중심주의 그리고 동문 및 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확장 전략을 가져갔는데 그것이 성공한 셈이다. 


4. 다른 시사점 하나는, SY 대표학과인 경영학과들의 교수진이 세상의 흐름을 전혀 쫓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탑 저널에 논문을 낸다는 것은 아카데믹쪽에서 가치있는 것을 떠나서 글로벌 회사들이 어떻게

움직여가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연경 설경은 솔직히 낙제점이다.


5. 웃픈 얘기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영학과 입학생들의 상당수는 어차피 리더가 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고시나 로스쿨 희망자가 30%가 넘는다. 최대한 안정적이면서도 될 수 있으면 대우가 좋은 자리에

파킹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인 학생이 50%를 넘기 때문에 교수진이 진취적이든 그렇지 않든

뭐가 대수겠는가.


6. 비난 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7.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조금이라도 "도전"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이러한 구조를 빠르게 인식해서 이용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8. 대입에서는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수백명 수천면 수만명일지 모르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대부분은 대입과 동시에 주저앉는다. 점수 잘나오는 수업을 수강하고 정해진 패쓰를 따라간다. 그 path를

잘 따라가서 자리 잡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또 다른 path를 찾는다. 이러다 보니, 내가 의지와 열정이

조금 있다면 그리고 그 길을 조금 따라가다보면 내 앞에 생각보다는 몇 명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될

수도 있따는 것이다.


9. 꼭 창업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회사를 가도 평생 1~2회사를 다니다 은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꾸준히 회사를 옮기며 자기 발전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전에는 없던 직업들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도전"하는 삶이 입시에 지친 수험생이 보기에는 엄청 피곤하고 노곤한 삶같지만, 즐기기 시작하면

그것만큼 에너지를 주고 행복을 주는 것 또한 없음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10. 아마 장수생은 알지도 모른다. 입시도 중독이라는 것을--도전, 경쟁 그리고 결과.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내 스스로부터 혹은 남으로부터 도전 받는다. 그 도전의 주체가 내가 먼저

된다면 처음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나중에는 분명 보상받을 것이라 믿는다. 


11. 뜬구름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해한다. 대부분은 그냥 자기 앞에 놓여진 선택지 중의

하나를 쫓아 가니깐.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일부는 my way를 찾는 여정을 할 테고, 또 그 길의 중간

어느 지점에서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느끼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2.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글은 정답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벌과 혹은

학과 선택에 있어서 고민하고 고통받는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하라고 말하기 위해 쓰여진 글임을

다시 강조한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성장을 멈춘다는 것이다.

설경의 교수진을 봐라. 근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교수들보다 더 일찍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 동안 

자신 평생 인생의 진로의 길을 결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구조하에서, 여러분이 역전(경젱에서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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