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에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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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 대통령이 평소에 해온 말들을 기억합니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기회는 평등해야 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그런데 정책은 이 슬로건들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대통령이 처음엔 이재명처럼 정시를 늘리는 데 동의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서 처음에 정시확대설이 나왔지요.
그런데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수시를 줄이는 게 정시를 늘리는 게 아니라는 해괴한 소리로 변질됐고
지금의 정책들이 나온 거지요.
이 사회는 대통령 하나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처 교육부 관계자 교사들까지 다 썩었습니다.
내신 한 번 망치면 그대로 들러리 취급당하고 모든 최고의 자리는 어렸을 때부터 조기교육 받아온 사람들에게 가장 넓게 열려 있습니다.
입학처에서도 내신비리가 아무리 터져도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정시는 입결방어용으로만 쓴지 오래입니다.
포모시기 대학에서 연모시기 대학에 입결 털리고 바로 정시 없애버린 그 사건은 어린시절 포모시기를 지향하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훌륭한 학생을 뽑고 싶은 거라면 투과목 가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맞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입결 털릴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실력이 어떤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대통령이 정시확대를 제대로 주장했던 유일한 후보가 당선 됐어도 정시확대가 됐을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이미 입학처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학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미국에서 유대인을 막기 위해 입학사정관제가 도입 됐습니다. 이게 학종의 본질이고 원형입니다. 학종도 누군가를 막기 위해 도입된 셈입니다. 검정고시생. 장수생.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 등 입학사정관이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겠지요. 학종이 정말 훌륭한 사람을 찾기에는 약점이 많지만 거르고 싶은 사람을 거르는데는 최적의 방식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수능 만점을 받아도 포스텍은 못 가죠.
이제 이 나라는 더욱더 조기교육에 목숨걸게 될 것입니다. 어려서 공부를 안 하면 개천에서 개구리 붕어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이죠. 누군가 개천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2년 전에 비해 개천이 더 위험해졌지 안전해지진 않았습니다.
자살율 1위. 이것은 그만큼 이 사회가 패자부활전을 없애왔기 때문에 얻은 명예라고 봅니다.
입시는 진짜 수학 능력을 테스트 할 수 있게 6차교육과정처럼 바꾸고
입시에 목매지 않도록 공부 이외의 길도 많이 열어두는 게 헬조선을 그나마 완화시키는 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비정상적인 구조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 좋아 할 것입니다.
아마 이 나라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제가 얻은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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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이 지금 많은 논란이 있고 문제점이 있다는 건 당연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조기교육과 사교육 과열은 비단 내신만의 문제가 아닌 것 아닌가요? 글쓴이 님 말대로 훌륭한 학생을 뽑으려고 투과목을 활용하고 가산점을 준다면 그것이 더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요 무슨 입결방어니 그들에겐 진짜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니.. 그러면 대체 실력을 안보고 뭘 보고 뽑습니까?
제가 비판하려는 요지는 사교육 막으려고 학종을 늘리는 게 조기교육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종을 지키기 위해 정시를 진짜 실력자를 뽑는 용도가 아닌 입결 방어용으로 전락시킨 것을 비판하는 것이고요. 일부러 요지를 피해서 조기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걸 보면 아마 포스텍 학생 분이라서 학종이 공격받는 게 화가 나신 게 아닌지 의구스럽습니다.
당신 말대로라면 투 과목 백분위 99보다 원과목 백분위 100이 더 실력자란 뜻이고 투과목을 가산점을 넣으면 유의미하게 사교육이 늘어나야겠군요? 그런데 지스트 디지스트 단국대 의대 등을 가기 위해 사교육비를 더 썼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오히려 투 과목이 자료가 더 없어서 기출과 교과서 이비에스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기교육은 포인트가 아니지만 굳이 그쪽으로 포인트를 잡고 공격을 하셨으니 제 소신을 말하겠습니다. 조기교육은 학벌주의가 강화되고 패자부활전이 없어지는 현실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어떤 과목을 더 배우고 덜 배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요.
영어 절대평가가 됐으니 영어 조기교육이 줄었을까요?
당신은 아마 수시로 성공해서 패자부활전을 탐탁치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냥 탐탁치 여기지 않는 정도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목숨을 걸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고 학종에서 낙인 찍은 패배자에게도 넓은 아량을 베푸시길 바랍니다.
일단 먼저 말씀대로 학종으로 대학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학종을 찬양하거나 정시를 이용한 패자부활전을 탐탁치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저도 준비를 했었구요.
어떻게 제 말이 투과목 백분위 99보다 원과목 백분위 100이 더 실력자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나요?? 또한 지스트,디지스트,단국대 의대 등 한정된 대학에서 투과목 가신점은 사교육비와 무관 할 지 모르지만 만약 투과목의 가산점 혹은 투과목 필수를 늘리는 대학교가 점점 늘어난다면 (연,고,중경외시,지거국 등등) 당연히 유의미한 사교육비 증가가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투과목을 보지 않는 학교가 많으니 사교육 시장이 발전하지 않는거구요. 수요가 없잖습니까.
말씀하신 영어는 대학을 가기위해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조기교육과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는겁니다.
제가 남긴 답글이 공격적으로 느껴지셨다면 좌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조기교육과 사교육을 꼬집어서 학종을 찬양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제 의견을 말한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