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541907] · MS 2014 · 쪽지

2018-12-16 0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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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받은 아카시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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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왜 아직도 거기에 서 있는가.

가슴 속 깊이 당신이 자리잡기엔 나는 좁다.

냄새를 퍼 붓지 말거라, 곧 슬퍼질 터이니.


그대여 왜 아직도 변하지 않았는가.

바람에 스친, 나뭇잎이 내게로 떨어지기엔 나는 좁다.

이슬을 떨구지 말거라, 곧 부끄러울 터이니.


그대여 왜 아직도 빛을 내고 있는가.

미묘한 빛의 감정선을 잡아내기엔 나는 좁다.

그리움을 전하지 말거라, 곧 호젓해질 터이니.


그대여 왜 아직도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가.

표정이 보이지 않는 그대의 기분을 상상하기엔 나는 좁다.

표정을 보이지 말거라, 곧 깨끗해질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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