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워커 생1 칼럼] 무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197585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I 과목을 가르치는 하드워커입니다.
‘여러 가지 유전’ 단원(‘유전 현상’, ‘형질 교배’ 등으로도 불리는 단원)에서 쓰이는 잡스킬 4가지를 설명해드리기로 했는데요, 그 중
1. 이형 염색체 논리
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설명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오늘은 잡스킬
2. 무시
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 교재 내용을 붙여넣고, 설명할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해보겠습니다.
“연관 중 일부의 유전자형이나 표현형이 하나로 고정되어서 나올 때, 표현형 가짓수나 확률 계산 시 이를 무시하고 계산할 수 있다.”
‘고정’되어서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어차피 연관 중 일부의 유전자형이나 표현형이 고정되어서 나오는데, 연관 전체를 전부 다 고려하면서 문제를 풀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를 ‘무시’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의 상염색체 유전 형질 (가) A = a, (나) B > b 가 있을 때, 다음과 같이 연관을 독립처럼 처리할 수 있다.
와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형의 가짓수 = Bb와 Bb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형의 가짓수
(㉠)와
사이에서 나온 자손의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 = Aa와 Aa 사이에서 나온 자손의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
첫 번째 예시에서, (가)에 대해서는 어차피 Aa만 나오니까, 표현형 가짓수를 셀 때 (가)의 유전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두 번째 예시에서, (나)에 대해서는 어차피 우성만 나오고, ㉠은 (나)에 대해서 우성이니까, 확률을 구할 때 (나)의 유전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연관을 독립처럼”(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3연관을 2연관처럼) 생각하면서 풀 수 있습니다. 이는 문제 조건 처리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단, 확률의 경우 1로 고정되어 무시될 수도 있지만, 확률 자체가 0이 되는 경우도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의 2번째 예시에서,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이 아닌, 표현형이 (가)에 대해서 Aa이고 (나)에 대해서 열성일 확률을 물었다면, 이 경우 확률은 ‘1로 고정되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0이 됩니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연습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ex) 사람의 상염색체 유전 형질 (가) A = a, (나) B > b, (다) H/h, R/r, T/t 다인자(대문자 수=표현형)가 있다.
아빠가 Aa, ,
이고, 엄마가 aa,
,
일 때,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다)의 표현형의 최대 가짓수와, 자손의 (가)~(다)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을 구하시오.
포인트는 엄마가 BB이므로, (나)에 대해서는 우성만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처럼 ‘단일인자+다인자 연관 형태(복합 다인자 문제 형태)’에서는 단일 인자 연관과 다인자 연관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나)의 표현형이 우성만 나오게 되면서, 표현형 가짓수를 구할 때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됩니다. 즉, (나)를 무시할 수 있고, 복합 다인자가 아니라 순수 다인자 형태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의 표현형은 당연히 2가지입니다. (나)와 (다)의 표현형 가짓수를 셀 때는, 다인자만 고려하면 됩니다. 아빠가 1|0, 1|1 이고 엄마가 1|0, 2|1 이므로, 자손 표현형은 4가지가 나옵니다. 따라서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다)의 표현형은 최대 8가지입니다.
확률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는 어차피 (나)에 대해서 우성이니까 (나)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무시’해도 됩니다. 즉 (가)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1/2, (다)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3/8이므로 구하는 확률은 3/16이 됩니다.
‘무시’는 제가 소개하는 4개의 잡스킬 중 가장 쉬우면서, 가장 범용성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많은 강사/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잘 모르셨던 분들은 잘 배워가시면 문제 조건의 해석이나 계산에 도움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소아온 보고싶네 0
노래 ㅈㄴ 좋노
-
ㅋㅋㅋㅋㅋㅋ 0
아오
-
뱃지수집가셧네 2
-
아니선생님 3
뱃지 그만얻으세요
-
연계작품 노잼 언매는 꿀잼
-
난이도 어땠나요? 전체 5틀 언매 37틀 독서 첨으로 다 맞음 문학 고소랑 고시...
-
필기도 받아적으시나요 다들?
-
언매 처돌았나 0
-
크고 우람한 봉투에 단단하게 밀봉되어있는 꼴이란...하...
-
왜 다들 과탐할거면 투하라그러지
-
해당 파일의 120-121 쪽 부분입니다. 분석서의 구성이나 워딩 등 조금 더 개선...
-
무선이어폰 배터리 엊ㅅ다 어쩌고 하는거 짜증나서 다이소 가서 c핀 이어폰 사가지고...
-
안하고 바로 현장에서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하면 안되는건가요..?
-
문학 갈래복합(시+시+수필) 은 언제부터 출제되기 시작했나요..
-
이감 오류 2
보조사는 분명 문장성분을 결정할수 없다고 22수능 언매에서도 정답선택지로...
-
ㄷㄷ
-
피피티 땄습니다~~
-
누가 왜 한거지 ㅋㅋㅋㅋ
-
수학 고자인 나도 자꾸 2830을 맞추네…;;0ㅇ0
-
1. 진로선택과목 등급 어디까지있나요? C까진가요 E까진가요? 2. 정시할때...
-
안나올거같은
-
수능 응시료 0
온라인 사전 접수 통해서 계좌로 응시료 냈는데 이러면 접수처 가서는 돈 안 내도 되는 건가요?
-
얌전히 학교가기 2
가기 싫어요
-
일단 나부터ㅋㅋ
-
종강안하나 2
할때됐는데
-
자고 0
또 자고
-
독서, 문학 둘다 기출분석 시작하는데 교육청 기출도 거르지 말고 보는게 좋나요?...
-
스바라시 센세
-
9모 D-2 0
그냥 못볼거같음.. 불안하다 불안해서 공부가 안되네 휴
-
경희 논술 합격 점수 찾아보는데 유독 23년도 평균점수가 왜케 낮음? 24,...
-
게임 잘하는 애들이 너무 부러워 ㅠㅠ
-
강평업을 2
pdf 복사해서 쓰는 사람은 뭐지 10000원인디,,ㅋㅋㅋ
-
이번에 만든 〈Turbine 모의고사 1회〉를 무료로 배포합니다. 특별히 새롭거나...
-
다 들었는데 퍼센트 가끔 뻑나면 done 안뜨는게 너무 불편하다
-
사문 지금 시작할려는데, 불후의 명강 스피드 듣는게 좋나요? 기본 버전 듣는게...
-
피곤해… 2
-
문학을 꼬옥 2,3개씩 틀리는데 문학은 다 맞히고 싶어서… 문학론 듣고 그릿...
-
반수 4
제가 봐도 답없는 인생이긴 한데 재수해서 지거국 사범대 다니는 중이고 2학년이고요...
-
확통런을 고려중 7
맞추는 건 문제 없는데 시간재고 한번 안보이면 안보여서 벌벌떨림 ㅠ
-
지금 사문+한지인데 한지1도안함띠 한지그대로vs동사 동사하는친구 말 듣고 보니까...
-
제목대로 대학 걸고 수시 반수하시는 분들 혹은 유경험자께 질문드려요. 올해 수시...
-
비맞은거 아니고 그냥 습하고 덥고 땀나서 다젖음 ㅅㅂ
-
즈츄시키텐카이 3
하카이사츠라신 9월 시작
-
feat. 감자까앙 오능 아치믄 점말 마시써따.
-
개강에 등교라니 0
오르비가 조용하구나
-
ㅏ 7
-
퇴근함! 5
잘하면 알바 이번주 까지만 할수도 히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