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포기)수능 "빈칸추론"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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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일만에 드디어 3번째 영어 칼럼으로 찾아뵙습니다. 오늘은 2편에 이어 많은 분들이 수능 영어 영역에서 가장 어려워 하시는 "빈칸 추론"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앞서 살펴본 두 문제(31번, 32번)는 제가 이전 글에서 강조했던 "정확한 해석"을 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정확한 해석"이란 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지난 글에서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법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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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빈칸 문제 4문항 중 3문제는 비교적 쉬우며, 나머지 한 문제는 정확한 해석 이후 약간의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발휘해야 풀 수 있다는 말씀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룰 두 문제를 살펴보니...아무래도 이 두 문제 다 어느 정도의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더군요. 현장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바로 시작해보죠.
33.
Heritage is concerned with the ways in which very selective material artefacts, mythologies, memories and traditions become resources for the present. 첫 문장치고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화유산(heritage)은 굉장히 선별적인 인공물, 신화나 전설, 기억(역사라고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전통이 현재를 위한 자산(resources)이 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무슨말인지 도대체 감이 안잡히네요.
The contents, interpretations and representations of the resource are selected according to the demands of the present; an imagined past provides resources for a heritage that is to be passed onto an imagined future. 하... 말이 ㅈㄴ 깁니다. 그 자원(첫 문장에서 무엇이 자원이 된다고 했죠? 바로 과거의 소산물들 얘기입니다.)의 내용, 해석, 표현(현재에 과거의 유산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나타나지는지)은 현재의 요구(demands of the present)에 의해 결정되며, 상상된(무슨 말인지 크게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뒤에서 설명드릴게요) 과거는 상상된 미래로 전달될만한 자원들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이런 데서 추로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글이 대충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는 감이 잡힙니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이나 과거에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미래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란 얘기죠. 뭔가 selective한 과정을 통해 선별된 것들만이 전해진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 과정의 기준은 "demands of the present" 즉 현재의 필요에 따른 것이구요. 그렇다면 도대체 아까 "상상된 과거" 그리고 "상상된 미래"는 무슨 뜻일까요? 이 또한 지금까지의 내용을 통해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산을 전달하는 행위와 그 기준을 정하는 행위의 주체는 바로 "현재"이기 때문에, 그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과거"와 "확실한 미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는 이랬을 것이며, 미래는 저럴 것이다 라고 어느 정도 상상에 기대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It follows too that the meanings and functions of memory and tradition are defined in the present. 결국 지금까지 해온 말에 따라,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전통의 의미와 역할(function) 역시 "현재"에 맞춰 정의된다는 얘기네요.
Further, heritage is more concerned with meanings than material artefacts. 게다가, "유산"은 단순한 "인공물"에 비해, "의미"라는 것과 더 많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It is the former that give value, either cultural or financial, to the latter and explain why they have been selected from the near infinity of the past. "former"와 "latter"즉 전자와 후자라는 말이 나오면 뭐가 뭔지 앞 문장에서 잘 찾아보아야 합니다. 여기서는 "former"가 "latter"에게 문화적, 재정적 가치를 부여하고, 왜 "latter"가 수많은(near infinity of) 과거의 것들 중에서 굳이 선택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요소라고 합니다. 아, 그렇다면 "former"는 "의미"가 되겠고, "latter"는 "유산"이 되겠네요. ebs 해설에는 latter가 "material artefacts"라고 하는데, 그닥 내키지는 않는 풀이입니다.
In turn, they may later be discarded as the demands of present societies change, or even, as is presently occurring in the former Eastern Europe, when pasts have to be reinvented to reflect new present. 따라서, 현재 사회의 요구가 바뀌거나, 혹은 (지금 동유럽처럼) 과거가 새로운 현재를 반영하기 위해 재창조되어야 할 때, 그것들(유산)은 버려질 수 가 있다, 즉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Thus, heritage is _________________. 따라서 유산이란 것은 _______________이라고 합니다. 이제 보기를 살펴볼까요
1. a collection of memories and traditions of a society. 사회의 기억과 전통을 모아놓은것... 중에서 가치있는 것만이 유산이 될 수 있다고 했죠. 땡입니다.
2. as much about forgetting as remembering the past. 과거를 기억하는 것과 동시에 잊는 것.... 뭔가 삘이 옵니다. 일단 넘겨보죠
3. neither concerned with the present nor the future. 현재나 미래와 상관이 없....땡입니다
4. a mirror reflecting the artefacts of the past. 과거의 인공물을 반영하는 거울?? 말도 안되는 소리죠.
5. about preserving universal cultural values 만국 공통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얘기는 본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2번이 정답이겠네요.... 왜 그럴까요? 아니, 그보단 2번이 무슨 소리일까요? 2번에 따르면 "유산"이란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과거를 잊는 것과 관련된 것"이랍니다. 이와 관련된 정보를 본문 마지막에서 2번째 문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산은 현재의 요구가 변함에 따라 "버려질수도" 있다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기억하는 것(선별적 과정을 통해 어떠한 과거의 것을 유산으로 특정하는 행위) 만큼이나 과거를 잊는 것(현재의 요구가 변함에 따라 선별적 과정을 특정 유산의 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박탈시키는 행위)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금만 쉬다가 마지막 문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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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축축님이시구낭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갑자기 왜 보스가....
조아요 박앗습니당
앗흥

일단 추천씹갓 저랑 논리구조가 똑같.. ㄷㄷ

개 십 곹다만 저는 찍기에 가깝습니다만... 존경합니당
잘읽고, 적절한 선지를 고른다
저랑 논리구조 똑같아서 너무좋음... 약간 글쓰실때 띄어쓰기만 해주시면 좋을듯!

다음부터 더 신경써보겠습니다ㅜㅜ제가 3줄이상을 못읽으니 좋아요는 눌러드리갰읍니다

ㅋㅋㅋㅋㅋ 고맙읍니다형 내가 진짜 잘 읽고 있는거 알지.. ㅜㅜ

고대기만만 아니었어도 결혼하러 갔다영어가 재밌으려면 어떻게해야 하나요 ㅋㅋㅋㅋ 너무싫어요 ㅠㅠ
국수탐 1~2인데
영어혼자3~4이네요
저는 어릴때 팝송 많이 듣고 영어동화 씨디를 많이 들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영어가 나오는 영화,뮤지컬,소설 등을 통해 흥미를 좀 가져보시는건 어떨까요? 한달에 뮤지컬 두편 정도만 보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수능영어를 다시 볼일은 없겠지만 이제 필요한 영어공부를 위해서는
부딧힐수 밖에 없는거 같네요
다른과목도 마찬가지로 머리싸매면서 하다보니 아는만큼 보이는것도 많아지고
그안에서 소소한 재미가 따라오는거 같아서
부딧히는 과정에서 영화나 소설같은 그나마 흥미를 가질만한 방법으로
접근하라는 말씀이시죠?
넹 그리구 제가 2편글에서 간단한 예시도 제시해놨어요!
헉
이 문제 진짜 좋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