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번역가 [79894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07-12 00:26:03
조회수 8,125

심찬우 선생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722430

강의를 듣는 현강생입니다. 이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는 살면서 처음이네요.

글을 처음 써보는 거라, 미숙한 점이 여럿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며칠 전 심찬우 선생님 문학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글과 댓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또 타 사이트 강사님과 비교하며, 답이 없는 논제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생각들을 잘 보았습니다.


그 글들에 달린 생각들은 모두 단어 그대로, 각자의 '생각'입니다.

그걸 옳다 그르다는 누가 판단하는 건가요? 그것 또한 자신들만의 '생각'을 가진 자아들 아닌가요?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모두 소중하게 자라온, 앞으로 더 좋은 것들만 봤으면 좋겠을 젊은이들이니까요.

'넌 그렇게 생각하구나,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가보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우리 조금 더 배려해서 남은 기간 서로 편안하게 지내는 게 어떨까요?


전 심찬우 선생님의 무조건적인 지지자, 이런 류의 사람이 아닙니다. 심찬우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 단정적인 면도 없지 않으십니다. 그만큼 논란도 생기는 거겠구요.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 노출이 심해질수록, 의견 피력의 정도가 약해져야만 논란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당연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장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자신과 안면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본심과 진심을 얘기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노출을 하기가 싫어서 그런지 선생님에게 그만큼 호감이 갔습니다. '자신의 벽'을 먼저 허물고 대하는 사람은 처음 봤거든요. 누군가에겐 좋지 않게 비춰질 수도 있겠죠.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까요. 


전 심찬우 선생님을 강사로 보지 않습니다. '형'으로 봅니다. 전 사실 나이가 좀 있어서 심찬우 선생님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가 하는 얘기는 먼저 길을 걸어보고 그 길을 걸어본 느낌을 말해주는 아는 형처럼 느껴집니다. .그가 하는 얘기는 제가 겪었던 얘기와 거의 비슷했으니까요. 그래서 그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도 "그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안타까웠습니다.


여기서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강사로서의 능력은 제 올해 모의고사가 말해주네요. 작년 6월 9월 2등급이었고, 수능 3등급이었습니다. 올해 6평까지 모든 교육청 사설 1 나왔습니다. 현장에서 가능하냐 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글을 읽으며 생각하냐 마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심찬우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듯이 전 심찬우 선생님을 만나서 시험을 잘보게 된 게 아닙니다. '생각'하게 되어서 잘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게 해준 게 심찬우 선생님이시구요. 

  

'저는' 심찬우 선생님의 강사로서의 능력을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전 그의 강의를 듣고, 본의 아니게 제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으며, ''어떤' 인간이 되어야겠다, '어떤' 아빠가 되어야겠다, 아들에게 나중에 줄 편지를 지금부터 써야겠다, 무진기행을 읽고싶다, '왜'라는 피상적인 단어의 의미가 아닌 진정한 '왜'의 의미는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따위의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돈을 많이 벌어야지'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준 그냥 통통하고 마인부우 닮은 형입니다. (선생님, 죄송해요. 샘 잘생기셨어요...)


그래서 전 심찬우라는 사람을 강사로 보지 않고, 앞으로 살면서 자주 마주치지 않을까하는 사람으로 봅니다. 그의 힘든 얘기, 저의 힘든 얘기, 누구나 하는 투정같은 것들, 그런 걸로 남아 있는 시간을 채워나갈 사람으로 봅니다. 그래서 전 선생님을 비호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제'가 아는 '심찬우'는 그런 '심찬우'가 아닌데 하는, 제 생각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려고 이 글을 쓴 겁니다. 누군가에겐 분명 비호처럼 보일 수 있겠네요.


찬우 선생님은 생각보다 여리십니다. 그도 사람이구요. 감정이 있는. 누구나 어떤 강사든, 어떤 유명한 사람이든 사람입니다. 감정이 있는. 각자의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있지만, 그 표현으로 인해 상처를 입힐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얼마 안 남았지만, 조금만 더 배려하면서 살면, 그 상황 속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는 경험이 언젠가는 크게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조금만 더 힘내시고, 서로 좋은 인생 사시길 바랄게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꾸벅


0 XDK (+100)

  1. 100

  • 미필적연의 · 782480 · 18/07/12 00:26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설아조시현 · 762395 · 18/07/12 00:28 · MS 2017

    찬우 쌤 수업은 듣진 않지만 참 좋은 사람인거 같아요
    국어 제외하고도 배울게 참 많은 분이신듯

  • 봄여름가을겨울4 · 697227 · 18/07/12 15:52 · MS 2016

    봐보세요 수업 안들어봤대요
    이런 사람이 대다수임
    근데 또 뭐가 좋은사람이란거임?
    나는 안좋은 사람임?
    내가 여러분들안테 뭘 했죠?
    제가 처음부터 극단적인 어조로 말을 했던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런 좌파감성에 찌들어
    자신이 공부 안하고 자신의 게으름에 지쳐 힘든것에 대해
    핑계의 이유로 찾고 뒤쳐지는것이 안타까워서 그런겁니다

    사실 정확히 따지고 보세요

    찬우선생님처럼 좋은 얘기만 하는게 세상이에요
    어디 티비를 틀어도 출판되는 책보세요
    다 그런 얘기뿐이에요

  • 에스카노르 · 818073 · 18/07/12 17:28 · MS 2018

    맨날 선생님,타인에게 뭐 안어울린다 입시커뮤니티에 어울리는 글이냐 이런식으로 싸질러놓고 정작 님이 좌파 지랄 하시면서 분탕질 하시네요.
    ?님의 그 편협한 생각은 네이버 가서 싸지르세요 ,,,;;;

  • 느그신사 · 804530 · 18/07/12 19:37 · MS 2018

    ㅋㅋ

  • 뱃사람 · 490111 · 18/07/16 10:38 · MS 2014

    자기 앞가림 보다 다른 사람의 힘든 처지가 더 걱정되는 것. 그게 바로 좌파감성입니다. 좌파감성 쩌는 분이 다른 분을 좌파감성이라 디스하는 것, 뭐다?

  • 꺼르비오라 · 717421 · 18/07/12 00:33 · MS 2016

    공감가는 글이네요

  • 드릴. · 801361 · 18/07/12 01:43 · MS 2018

    좋은 글입니다.

  • 여늬여늬 · 683982 · 18/07/12 01:46 · MS 2016

    본인은 관조했다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세계의 자아화였죠..

  • 칫챗팅. · 814079 · 18/07/12 02:59 · MS 2018

    저도 님처럼 쌤 만나고 국어 성적에 있어서 더 나은 수험생이 된 건 넘나 당연하거니와 그거 이상으루 더 나은 사람 되고 있음에, 또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에 참 복 받았다 생각하네욤.

    대학 가면 쌤 얼굴이나 강의 내용은 까먹더라도 깊이 와닿았던 좋은 말씀들은 안 잊힐 거에여... 나무의 나이테나 몸의 타투 느낌으루 평생 간직하며 살아갈 것임.

  • 봄여름가을겨울4 · 697227 · 18/07/12 15:54 · MS 2016

    부모님이 더 좋은 말씀해주지 않았을까요?

  • 칫챗팅. · 814079 · 18/07/12 18:05 · MS 2018

    앵간치 해라

  • 옯(치)충 · 794667 · 18/07/12 06:30 · MS 2017

    맞는 말씀이네요

  • 건더기의과거 · 670218 · 18/07/12 08:26 · MS 2016

    맞는말씀입니다
    허나 심찬우샘도 대응할때 배워봐야얼마나 얼마나오래배웠다고 아는척이냐?
    내강의나 다듣고 와서 댓글달아라 식의 답변은 잘못됬다고생각합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 평촌러셀저격수 · 807004 · 18/07/12 08:40 · MS 2018

    당연한거죠 강의를 평가하고 비평을 남기시는분들이 강의를 보지않았다는건 그게 잘못된거죠 ㅋㅋ

  • 건더기의과거 · 670218 · 18/07/12 11:10 · MS 2016

    찬우선생님의 강의스타일이 문학을어떻게접근하는지 저는 가끔올려주시는영상만보더라도 어떤느낌인줄알겠던데 무조건까는사람들은 잘못됬지만 자기의견을 말할순있지않나요?그거에대해 내강의 다안들어봤으면말어식의 답변이실망스러웠다는겁니다

    다른강사 좋다나쁘다의 의견도 강의다들어보고 해야합니까?

  • 건더기의과거 · 670218 · 18/07/12 11:11 · MS 2016

    이건 심찬우샘의 강의가어떤방향인지가 문제가아니라 답변하는태도가 알맞지않다는겁니다

  • 에휴십ㅋㅋ · 812127 · 18/07/12 11:58 · MS 2018

    다 들어보진 않더라도 50퍼센트는 들어봐야죠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저러면 당연히 강사입장에선 짜증날텐데 생각해보면 님이 강의하는데 다 들어보지도 않고 다 안다는듯이 말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껀가요? 배달시키지도 않고 존나 맛없다고 리뷰다는거랑 뭔 차이인지.. 막말로 그냥 돈버는거 방해하는거나 마찬가지에요

  • 건더기의과거 · 670218 · 18/07/12 16:49 · MS 2016

    에휴쉽님 강의를50프로나들어보고 까라는건 무슨말인가요? 배달음식시키지도않고까는건가요 이게? 배달음식시키고 한두입은 먹어보고까는상황이 지금상황이랑 비슷한거같은데 꼭 다먹고까야하나요?

  • 건더기의과거 · 670218 · 18/07/12 16:51 · MS 2016

    저는그리고 그문제가아니라 강사님답변태도가문제라는겁니다 배달음식시켜놓고 한두입먹고 별로여서 의견을제시했는데 그주방장이 너요리얼마나해봤는데? 너가요리를알아? 다먹어보고평가해 이런식의답변인데 이게 태도문제가없는건가요?

  • 재수하는19학번 · 807454 · 18/07/12 18:24 · MS 2018

    강의를 안봤다는건 요리된 음식 맛도안보고 맛없다하는식 인거같은데요

  • 제너럴휴먼 · 805019 · 18/07/12 19:10 · MS 2018

    비난하는 사람이 무례한 태도로 비난하는데 강사가 그 사람에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요? 강사들이 천사도 아니고...
    그전 댓글들 보시면 심찬우선생님도 저분 댓글에 친절하게 장문으로 답하셨어요.

  • 메모라이즈 · 807004 · 18/07/12 11:59 · MS 2018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죠
    윗 댓글에 말한거와 같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 메모라이즈 · 807004 · 18/07/12 11:58 · MS 2018

    저는 강의를 안보고 까는 그런부분만 지적을한거구요 의견표현을 표현한다 선생님의 말투 그런것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가 있으니 언급하기가 곤란하네요

    그라고 추가로 심찬우선생님의 인스타영상,캐스트 보시고 느낌을 아셨다하셨는데 시간이 되신다면 맛보기 강의라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또 다른 느낌이 있을수가 있겠죠,,(사람마다 다를수 있겠지만요)

  • 찬우쌤1호팬♡ · 798021 · 18/07/12 11:19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봄여름가을겨울4 · 697227 · 18/07/12 15:43 · MS 2016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aqMkhVjmpX9xvR · 749739 · 18/07/12 18:00 · MS 2017

    찐 특
    1. 신경 안 쓰겠다면 정말 안쓰면 될 것을 꼭 지 입으로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함
    2. 누가 구제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선심쓰는 것 마냥 혼자 뇌내망상 돌리고 있음

  • calisthenics · 809383 · 18/07/12 22:35 · MS 2018

    가신다면서 왜 또오셨어요? 고졸백수라 심심하신가?

  • 김중만 · 775644 · 18/07/12 16:07 · MS 2017

    맞는 말씀이십니다

  • uni · 793730 · 18/07/12 17:19 · MS 2017

    봄여름 쟤는 오르비에서 블락시키면 안되나요? 사라졌으면 좋겠다

  • uni · 793730 · 18/07/12 17:19 · MS 2017

    쓰니님.. 혹시 부러..?

  • 연대19학번번 · 803788 · 18/07/12 18:48 · MS 2018

    봄 ~~~ 저새끼 현실찐따임

  • 젤리곰 · 743398 · 18/07/12 22:22 · MS 2017

    봄 저분은 ㄹㅇ징하다 안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