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131218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4-26 15: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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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슷한 무언가] N제, 실모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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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N제 많이들 푸시나요? 푼다면 어떤 N제를 풀고 계시나요?

이런 말을 하면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N제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겐 계륵과 같은 존재라 생각합니다. 기출을 돌리고 N제를 돌리는 것이 '국룰' 커리처럼 박혀있는 현재의 입시판에서, 고퀄리티의 N제는 상위권 수험생에겐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중~하위권 수험생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의 중요성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기출 문제조차 제대로 풀지 못합니다. 아예 풀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풀 줄 아는 것을 넘어서 응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년 수능 미적분 28번 문제입니다. 난이도로만 따지자면 분명 킬러 수준의 난이도였지만, 실질적으론 기출의 변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g(t) + h(t) =k 의 조건은, 기존에 굉장히 많이 출제되었던 f(x)+g(x)=0의 변형 조건입니다. 기출을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위 조건에서 평소 나오던 기출 문제의 연장선상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에서 응용을 뽑아내는 실력은, 단순히 기출을 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출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 기출 기출을 풉시다

기출, 다들 푸시고 계시죠? 이맘때면 기출 한창 돌리고 계실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만 제대로 풀 줄 알아도 1 하위권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풀 기출, 기왕이면 더 똑똑하게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1. 일단 3번 풀기

우선 처음 기출을 풀 때에는 한번 쭉 풀면서 어려웠던 문제와 풀지 못하고 해설을 봤던 문제들에 별표를 쳐가면서 풀어봅시다, 이 단계에선 정답,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다 푼다는 생각으로 풀어봅시다.

2번째로 기출을 풀 때에는 틀리거나, 어려웠던 문제들만 다시 한번 풀어봅시다. 이번엔 시간을 재고, 모범적인 풀이를 생각해보면서 풀어봅시다.

마지막 3번째로 기출을 풀 때에는, 기출을 풀 때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 를 염두에 두고 풀어봅시다. 앞에서 제시했던 문제처럼 특정한 아이디어에 막혀서 문제를 틀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3번째로 풀면서 챙겨야 할 것은 그 문제도 정답도 아닌 그 문제에서 쓰였던 아이디어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메모를 하던, 노트에 정리하던, 머릿속에 집어넣던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응용까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이렇게 3번을 푸셨다면 수능 전까진 기출은 풀 모의고사의 형태로 EBS 사이트에서 뽑아서 복습 겸 모의고사 풀이로 꾸준히 복습하시면 됩니다.


그럼 N제는?

개인적으로 (고난도) N제는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는 학생들이, 높은 1등급이나 100점을 목표로 공부할 때 가장 좋은 효율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문제집들은 기출을 풀면서 얻었던 도구/아이디어들을 다른 방식, 시각에서 써보기 위해 푸는 것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드릴의 사용법을 배웠으니 드릴을 이용해서 이케아에서 가구를 사와 조립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릴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이 가구를 조립한다고 해봤자 돈만 낭비하고 잘못하면 드릴이 고장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N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2~3번 풀되

"처음 풀 때에는 그냥 풀고, 2~3번째로 풀 때에는 간단한 오답/도구정리만 하고 버린다" 입니다.

N제에 큰 무게감을 두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로는 결국 평가원이 시중 문제집을 전부 사들여 검토 후 출제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는 N제의 too much한 문제들에 매몰되어 "이게 나오면 어떻게 하지? 풀 수나 있을까?" 같은 공포에 매몰되어 비효율적인 공부의 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외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지만, 그럴 시간에 기출이나 한번 더 보시길 바랍니다.


사설 모의고사는요?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살짝 이야기가 다릅니다. 제대로 공부를 해왔다면 기출은 이미 다 풀어봤을 것이고,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실전 연습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의고사도 N제와 같은 사설문제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 모의고사만이 가진 이점으로는

1. 문제에 검토/검수가 많이 들어간다.

2. 문제의 퀄리티가 더 좋다.

3. 기출을 학습한 학생이 수능장의 낯섬을 느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4. 시간관리 연습을 할 수 있다. 

는 이하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모의 경우엔 과외하는 학생들에게도 성적대 관계없이 풀리는 편입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100% 써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모고 퀄리티에 불평하지 말고 그냥 풀기(문제오류나 수준 미달의 모의고사같은 case 말고)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이 모의고사 퀄리티를 평가하고 '이건 별로여서 안풀래~'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케이스는 매우 위험하고 오만한 생각입니다. 평가원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물론 전반적인 기조란 당연히 존재하지만 난이도를 예단하고 문제의 퀄리티에 대해 품평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을 스스로 막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2.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풀고 오답하고 버릴 것

모의고사 점수가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이것에 일희일비하는 학생은 장기 레이스인 수능에서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점수는 참고용으로만 보시고 오답을 한 뒤에 문제 접근을 못했거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문제들을 칼이나 가위로 오려 따로 모아서 수능 전까지 꾸준히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처음 쓰는 칼럼 비스무리한 무언가의 글이라 여러모로 부족한 점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별거 없지만 제 수험생활 동안에 터득한 수학 공부의 방법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꼭 정답도 아니며, 글을 참고해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과정이 고통의 연속이고 썩 즐겁진 않지마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양치기'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함과 성실함의 힘을 믿고 여러분의 길을 따라가셔서 꿈을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심 질문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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