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2018-06-08 06:16:28
조회수 3157

[심찬우]찬우가 보내는 편지(평가원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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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좀 어떠세요?

많이 혼란스럽고, 앞이 좀 캄캄한가요.


시험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 짜릿한 쾌감에 맛들려

계속해서 시험을 잘 보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한 없이 외면하고 또 반복되는 좌절 앞에 지쳐가지요.


실제로 저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 그 불편한 이중성에 지쳐

시험이라는 것을 그냥 나의 세계에서 타자화 시킨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지금까지도 시험을 계속해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우리가 지금 가지는 답답함이나 혼란이, 시험이라는 것을 스스로의 성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혹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또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학원에서 반을 결정짓는 시험이라는 것,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는 것, 부모님께 자랑할 수 있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일뿐, 정작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나는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오는 조카를 두고, 점수가 높아서 용돈을 주며 격려하기보다, 맞춤법을 제대로 알게됐다는 사실 자체를 칭찬해주곤 합니다.


나는 시험을 본 그 자체보다, 그를 매개로 성장을 지속하는 그대를 응원합니다.


나는 왜 어제 본 시험 앞에 두려움을, 자괴감을 가지는 것일까.


새벽까지도 분석을 하라고 그대들을 독려한 것은 단순히 오답을 정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야심한 고독 속에서 자기자신을 만나보라는 의미였다는걸 이제서야 말씀드립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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