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즐거움알로에 [584862]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2-28 14:48:21
조회수 23,876

[조언글] 후천적 국어 공부 방향성에 대해 (비문학을 중심으로+a)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339082

친구 입시 때문에 잠시 들어왔었는데 아직까지도 제 글을 보고 쪽지를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작년에 쓴 글이지만 올해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약간의 수정 및 피드백을 거쳐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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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글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성적을 첨부합니다.
17학년도 6,9,수능 각각 100, 97, 98점
재수생이었던지라 교육청 성적표는 없지만
omr카드에 마킹하는 식으로 시간 재고 풀어서 그 해 3,4,7,10월 모두 100점이고
그 해에 치른 사설 모의고사 모두 백분위 100입니다.


제목에서 '후천적'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제가 후천적으로 올린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고1 : 만년 3등급
고2 : 만년 2등급
고3: 2~1 진동( 이 해는 수능 제외 물바다였음 )
재수 : 위와 같은 성적
으로 점진적으로 성적을 올렸는데요,
이 글에서는 국어를 잘하게 되기까지의 제 이야기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후자만 읽으셔도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괜히 겉멋만 들어서 이해도 안 되는 책들을 가져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 독후감을 쓸 때도 책을 다시 펼쳐서 베끼기가 일쑤였던 것 같아요. 그런 식의 독서에 익숙해지다 보니 무슨 글을 읽어도 활자만 읽고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왔습니다. 근데 바보같이 이걸 속도의 문제라고 판단해서 속독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쯤 스x킹 속독법이란 책을 알게 됐고 이 책이 말하는 3분에 책 한권 독파란 말에 혹해서 거의 세뇌수준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네요. 회당 100만원이 넘는 캠프에까지 참가해서 이걸 배웠고 이후 책에서 시키는 대로 고1 초반까지 거의 1년간 다 했습니다. 그런데 독해력이 늘기는커녕 난독증상이 중학생 때보다 더 심해졌고 이게 사기였다는 걸 알게 된 건 고1 중반을 넘어서였네요.
 
 결국 이룬 것 하나 없이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닥치는 대로 푸는 것뿐이었어요. 고1 6월 모의고사 국어 점수가 3컷에 걸쳐 4등급과 다를 바 없었는데 이마저도 제가 양치기를 해서 그렇지 고1 초반에 풀었으면 더 안 나왔을 거예요. 국어 잘한다는 친구들한테 방법을 물어봐도 얘들은 금두뇌거나 어릴 때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이 잡혀있어서 잘하는 친구들이라 제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지 못하더군요. 학교 수업도 문법, 문학 등의 암기식 지식 전달에만 치중되어 있어 독해력을 키워줄 여지는 없었습니다.(내신을 우선시하는 공교육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냥 닥치고 많이 풀었던 거 같아요. 씨뮬같은거 80분 재고 풀고 채점하고 내가 예상한 등급컷에 걸치면 다행이고 아니면 내가 만약 현장에서 이거 시험 쳤으면 이정도 등급이란 말이지? 에휴.. 못해먹겠네 이러길 반복하면서 마지못해 해설지 펴고 분석하고 그랬네요.
 
 그렇게 양이 쌓이면서 얻은 것은 국어 시험에 대한 익숙함과 문법, 문학작품 등의 많은 지식들이었어요. 아무래도 많은 글들을 읽다 보니까 난독증상이 어느 정도는 완화가 되어서 쉬운 지문정도는 답답하지만 눈으로 보고 일대일대응해서 풀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양치기 외엔 다른 방법을 몰랐으므로 시간재고 풀고 채점하고 등급컷 보고 선지분석하고 피드백하는 이 사이클을 고3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한계가 오더라고요. 뭘 해도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역대 평가원 기출들을 풀면서 이게 진짜 사람이 풀라고 만든 건지 회의감이 들게 하는 지문들을 읽을 때면 자괴감만 들었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활자만 읽고 있고 내용이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근데 또 문제가 됐던 게 뭐냐면 2016학년도(2015년) 평가원 모의고사가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아주 쉬웠습니다. 덕분에 6월 때 국어 100점을 받아버리니까 실력이 늘고 있다고 착각을 해버린 거예요. 현실은 이미 한계에 봉착해 제자리걸음인데 그런 점수를 받아버리니까 이 방식을 고수해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기출 반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몇 개월째 실력이 느는 느낌을 못 받으니까 타개책을 찾으려 오르비같은 입시 사이트를 이곳저곳 뒤져봤어요. 이 당시 수능이 거의 2개월 남짓 남은 시점이었네요. 이때 오르비에 유대종 강사가 한창 뜨고 있었는데, 유대종 강사가 저술한 '국어 치열하게 독하게' 라는 책이 평도 좋고 눈에 띄어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평가원 기출을 미시, 거시 독해의 툴로 분석해놓은 책인데 국어의 기술처럼 화살표 등의 독해도구가 여럿 담겨있더군요. 사소한 말장난에 낚인 적이 잦았던 저에게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기존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주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고요. 다만 이 책이 독해력을 길러줬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집중도가 높아져서 내 수준에서 읽어낼 수 있는 지문을 더 꼼꼼히 볼 수는 있었지만 슈퍼문, CT, 신기루와 같은 내 독해력을 상회하는 킬러지문을 읽어낼 힘을 길러주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치렀는데 정말 정신없이 풀었던 것 같아요. 화작문에서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써버리고 도덕적 운, 기판력, 특히 부력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일대일 대응 위주에 모르는 건 죄다 별표 거기다 문학 읽는 둥 마는 둥 답 쓰고 탈진한 채로 제출했네요. 시험장에서 정말 억장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성적 까보니까 93점 딱 1컷에 걸려서 다행히 그렇게까지 나쁜 성적은 아니었어요. 다만 제 목표대학에는 점수가 부족해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네요.
 
 한창 우울할 때 재수 커리를 짜려고 오르비에 들어왔는데 3수해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신 용킹콩님이 쓰신 글이 메인에 보이더라고요. 그 글의 내용은 N수를 다짐하는 사람이라면 작년의 패인을 떠올려 보고 그것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자는 거였습니다. 그 글을 보고 패인을 정리해 보니까 국어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명백하더라고요. 바로 독해력. 단순히 독해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난이도를 고려하면 93점이 낮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목표대학에 가기엔 부족한 점수였고 현장에서 허둥지둥 댔던 것을 생각하면 다음 수능 때도 같은 요행을 기대하긴 어려웠어요. 그렇기에 아예 킬러지문조차 씹어 먹을 독해력을 길러서 수능장에서 확신을 가지고 풀자고 다짐했습니다.
 
 현역 때 수능이 2개월 남짓 남은 시기라 시야가 좁아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독해력 증강을 목적으로 하는 강의는 시중에 열려 있더라고요. 많은 고민 끝에 대성마이맥 김동욱의 '이것이 비문학이다'를 수강하기로 했습니다.(그 당시 김동욱 강사가 인강을 접어서 남아있던 작년강의를 들었어요. 올해는 메가스터디로 옮기셨더라고요.) 강의 내내 강조하시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았어요.
 
'호기심을 가지고 지문과 대화하면서 읽어라.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좋으니까 이해 안되는 부분 넘기지 말고 생각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빨라지려고 한다고 정확해지진 않지만 정확해지면 빨라진다.'
 
심하게 말해서 어디 초등학교 국어책에나 실릴법한 유치하고 뻔한 내용이지만 지금까지 '활자만 읽고 내용은 안 들어오는 상황'에 너무나도 시달려왔던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이는 정말 확실하고도 당연한 처방이었습니다. 이 원칙하에 지금까지의 독해도구, 스킬 등을 모조리 버리고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가 않은데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지나쳐왔던 부분들을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니 지문 하나에 40분, 길게는 1시간이 넘게도 걸렸고 심지어는 2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2지문씩 꾸준히 이렇게 읽다 보니 독해력이 점점 쌓이고 2개월 정도 접어들 무렵 어지간한 지문은 10분 안팎으로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해력은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하더라고요.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고 문제로 들어가니까 맞는 선지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틀린 선지는 틀린 부분이 깃발 들고 서 있는 게 느껴졌어요. 어지간하면 일대일대응을 하지 않게 됐고 불확실한 감에 맡겨 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내가 확신을 가지고 답을 고른다는 게 너무나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후 꾸준히 기출을 푼 끝에 그 해에 치른 모든 시험에서 100점이거나 그에 준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짜고짜 이렇게 합시다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아 제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왜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를 해볼게요.

(시간 없으신 분들은 여기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금두뇌거나, 어려서부터 양질의 독서습관이 잡혀있어서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고도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죠.


쉬운 지문은 보통 읽는 족족 잘들 이해하니까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지문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에겐 '활자는 읽고 있는데 내용은 안 들어오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타고난 친구들은 이 현상이 어지간하면 잘 일어나지 않아요. 그 차이가 뭐냐 하면 '생각의 깊이'인 것 같습니다.


타고난 친구들은 읽는 족족 저절로 머리가 생각이란 걸 하게끔 습관이 되어있어요. 여태껏 글을 읽을 때 생각과 병행해서 읽어왔기 때문에 어려운 글을 읽을 때도 생각을 깊게 하고 따라서 독해력이 좋습니다.
그런데 저같이 타고나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가 않아요. 글의 수준이 본인의 독해수준보다 높으면 천천히 곱씹고 생각을 깊이 해보려 노력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글을 곱씹지 않아요. 80분 재고 한회분 풀고 채점하고 분석한다고들 하는데 80분동안 지문 다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물론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80분에 45문제를 풀어야하는데 활자만 읽히고 내용이 잘 안 들어오는 지문이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어떻게든 지문을 빨리 끝마치려 하겠죠. 근데 그렇게 끝마치고 나면 머리에 남는 게 없어요. 일치문제면 어떻게든 선지 내용을 지문에서 찾아서 일대일대응을 합니다. 응용문제 푸는데 선지 두개정도 남겨놓고 그거 고민하는데 또 몇 분을 씁니다. 결국 지문은 이해 안 가는데 일단 빨리 읽고 문제에 시간 다 버리고 답은 또 명확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나와요.


사설이 됐든 기출이 됐든 이런 느낌으로 시간 재고 풀고 있으면 본인 딴에는 공부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의미가 없는 거예요. 특히 비문학은 처음 읽을 때 제대로 읽지 않았으면 분석할 때 다시 본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어요. 어차피 시험에선 처음 보는 지문이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시간에 대한 강박을 버리자는 거예요. '내가 만약 저때 봤으면 시간 부족으로 망한 거 아니야?' 이런 생각 자체를 버립시다. 내가 그때 봤다면 n등급이라고 자위하는 것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본인이 치를 시험도 아닌데. 그런 중요치도 않은 것에 의미 부여하지 말고 이 지문을 가지고 내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아요.


그럼 평소에 80분 내로 풀지 않으면 실전감각은 어쩌지 하는 염려가 있을 수 있는데, 실전감각 유지는 시험 일주일 전이면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저는 3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실력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면 시험이 닥쳤을 때만 시간재고 푸시면 될 거 같아요.


이제 '호기심을 가지고 지문과 대화하라'는 것이 무슨 의도인지 이야기하자면 행위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행위를 수단으로 해서 독해에 '생각'을 개입시키자는 거예요. 본인의 독해수준을 넘는 지문을 마주하면 '활자만 읽고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곱씹지 않고 시간에 쫓겨 넘어가버리게 되면 머리가 생각을 멈춰버려요. 독해력은 부족하면서 지문 대충 읽고 시간만 칼같이 지켜서 매일 풀어봤자 본인의 독해수준을 넘는 지문이 나올 때마다 생각이 멈춰버리는데 발전이 있을 리가 없죠. 결국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인 셈이에요.
국어 공부는 해도 안 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호기심을 가지고 지문과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생각을 개입시키려고 애를 쓰자는 이야기에요.
 
"어떻게 뿌리에서 흡수된 물이 높이 110m의 나무 꼭대기에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문장이 있으면 "와 그러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궁금한데?" 이런 식으로 지문을 하나의 대화상대로 여기고 의도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합시다. 그 다음 문단에서 증산-장력-응집력 메커니즘에 대해 지문이 설명을 해줍니다. 그럼 나는 그 설명을 들으면서 "어 그래 증산작용이 이건데, 아 장력이 물을 끌어올려주네. 응집력 덕분에 안 끊기는 거고." 이런 식으로 맞장구를 쳐줍니다. 필요하다면 이미지를 동원하는 게 좋은데, 특히 이런 원리를 설명하는 과학지문은 이미지를 떠올려 볼 일이 많겠죠. 이 지문의 경우 나무를 상상하며 증산작용, 장력, 응집력을 결합해보면 물이 끊이지 않고 뿌리에서 꼭대기까지 전달되는 이미지가 완성이 됩니다. 특히 이미지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독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항상 문답을 하지는 않듯, 대화가 항상 문답의 형식을 띠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지문을 대화상대로 간주하고 걔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적당한 추임새를 넣든, 너(지문)가 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 보든, "그래 2문단에서 이렇게 얘기했잖냐 이게 그 말이네!"식으로 말만 다르고 뜻은 같은 문장 찾아보든 다 좋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지문과의 대화는 지문을 읽을 때 '생각'을 의도적으로 개입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에요. 대화의 형식 자체는 뭐가 됐든 상관없어요. "~같은 상황에선 문답이 좋아요 맞장구가 좋아요?" 같은 질문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죠. 사실 안 막히고 읽는 족족 이해가 되는 상황에서는 그냥 쭉쭉 읽어나가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활자만 읽히고 내용이 와 닿지가 않는 상황'이면 대화의 형식을 빌려 상대(지문)가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합시다.
 
'빨라지려고만 하면 정확해지지 않지만 정확해지면 빨라진다.' 당연한 말입니다. 시간 내로 제대로 읽어낼 실력도 안 되면서 시간에 얽매여 지문을 대충 읽는 습관은 버립시다. 그런 식의 공부 백날 해봐야 요령과 지식은 늘지 몰라도 독해력은 제자리걸음이에요. 결국 수능장에서 본인 독해수준보다 높은 지문이 나오면 천운이라도 따라주지 않는 이상 맥없이 당할 수밖에 없겠죠. 지금 당장은 느릴지 몰라도 지문 하나에 20분, 혹은 기출 반회분, 심지어는 한회분 풀 시간 할애하고 있는 게 참담할지 몰라도 결국 그게 독해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정확해지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빨라집니다. 지문 독해시간이 점점 단축될 뿐더러,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었다면 문제는 정말 쉽거든요.
 
다만 "~개월 이렇게 하면 지문 n분컷 가능한가요?" 식의 질문은 의미가 없습니다. 쌓아온 독해력, 지문 수준, 지문 길이, 배경지식 등의 여러 요소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일제가 한국의 식민지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이론들에 대해 반박하는 지문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 지문의 내용에 제가 너무나 공감해서 글이 너무 잘 읽혔어요. 제 기억상 문제 푸는 것까지 포함해 2분 남짓 걸렸던 것 같아요. 적당히 읽으면 이해할만한 지문은 3~5분정도 걸리고요. 근데 킬러+장문에다 배경지식까지 없는 지문은 제대로 읽고 푸는데 저라도 10분 넘게 걸릴 수 있는 거죠.
 


세부적인 독해 팁을 조금 더 드리자면

 


1. 인문, 철학 지문은 같은 내용을 말만 바꿔서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문단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문단끼리도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런 거 속으로 짚어주면서 지문과 대화하며 읽으면 글을 유기적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2. 비례관계가 나오면 별생각 없이 표시 해뒀다가 문제에서 물어보면 찾아서 일대일 대응하는 습관 지양합시다. 그 전에 배경지식과 지문내용을 동원해서 그 비례관계를 본인이 느끼기에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지를 보세요. 간단한 예로 온도, 부피, 압력의 관계를 들겠습니다. 지문에 "온도가 고정일 때, 부피가 줄면 압력은 커진다." 라는 문장이 있으면, 단순히 부피 아래화살표 압력 위화살표 표시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부피와 압력의 개념을 생각하며 정육면체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그거 부피 줄여보면 당연히 압력이 커진다는 느낌 빡 들죠? 될 수 있으면 그런 느낌을 꼭 받고 가세요. 지문에 응용 개념이 나올 때도 이해에 도움이 되고 문제의 선지에 나올 때도 지문 가서 일대일대응 할 필요 없이 읽고 이미지 떠올려 볼 때 당연하게 느껴지면 맞는 선지에요. 그러한 비례관계가 성립하는 게 당연하다는 이 직관적인 느낌이 지문 이해도에 있어서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 배경지식과 지문내용을 가지고도 당연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경우 그때서야 차선책으로 비례관계 표시해두고 일대일대응 합시다.
(물론 여기서 꺼내는 배경지식은 확실한 것이어야겠죠. 긴가민가한 배경지식은 정말 급할 때 아니면 삼가는 게 낫습니다.)
 
3. 2번에서도 써먹었지만 이미지화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정보량이 많은 과학, 기술지문의 경우 특히나 더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 과학, 기술지문을 읽기에 앞서 지문과 딸려있는 문제에 '그림'이 있나 없나를 먼저 봅니다. 그것이 지문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이거나, 지문 내의 어떤 내용을 표현한 그림일 경우가 많아요. 이미지는 많은 정보량을 직관적으로 담아내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14수능 A형 CD드라이브 지문도 정보량이 엄청나지만 지문의 내용들을 그림에 대입해서 읽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없는 경우 필요에 따라 지문의 내용을 토대로 이미지를 떠올려 봅시다. 다만 단순히 떠올리는 것만으로 따라가기 힘든 지문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요. 15B 슈퍼문 지문은 지구과학 배경지식이라도 있지 않는 한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하는 지문이었어요.
 


이제 제가 재수할 때 공부했던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1. 1월쯤에 대성마이맥 전형태 강사의 '문법 올인원'이라는 강의로 문법을 정리했어요. 수강 후 '기출의고백 문법편'을 사서 풀고 분석하고 피드백했습니다.
이후 문법 올인원 교재의 목차를 4개의 파트로 나눠 매일 한 파트씩 수능 전날까지 복습했어요. 파트 당 복습 시간은 5분미만으로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문법 정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아요. 평가원 시험에 나오는 문법 문제는 보기만 잘 이해해도 다 풀 수 있게끔 출제가 되어왔는데, 2017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법 문제 중에 '비통사적 합성어'의 개념을 모르면 아예 풀 수가 없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이미 선례가 있으니 이제는 평가원에서 암기식 문법지식을 물어보는 문제를 출제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2. 2월에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사의 '훈련도감'이라는 강의로 문학을 한바퀴 돌렸어요. 저는 고3까지 공부하면서 독해력은 키우지 못했지만 문학 지식은 충분히 쌓아왔어서 그런지 별로 도움은 안됐네요. 문학 지식을 쌓고 정리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좋은 강의 같아요. 이 강의와 병행해서 마르고닳도록 소책자 '이겨놓고 싸우는법'에 있는 고전시가를 정리하고 책에 있는 사자성어의 뜻을 모두 외웠습니다.
 
3. 3월에 대성마이맥 김동욱 강사의 '이것이 비문학이다'라는 강의로 비문학 공부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현재는 메가스터디에서 강의하신다고 합니다. 강의 이름이 바뀌었다고 들은 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4. 3월 말부터 기출을 들어갈까 했다가 아직 지문 읽는 속도가 형편없어서 EBS 수능특강 비문학편을 샀어요. 매일 비문학 2지문씩 바닥끝까지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5. 수능특강 비문학편이 끝나고 매일 마닳 한 세트씩 풀고 분석했습니다. 80분이라는 시간을 의식하긴 하되, 시간에 쫓겨 지문을 대충 읽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90분이 걸리든 100분이 걸리든 120분이 걸리든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어요.(다만 '이겨놓고 싸우는법'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책에서는 문제를 풀 때마다 문항번호 옆에 이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했느냐에 따라 O X 세모로 표시하라고 하는데, 저는 이것이 집중력을 해친다고 판단했거든요. 대신 좀 더 간단한 표기를 사용했는데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6. 이후는 기출 반복 + 간간히 김봉소, 상상 등의 평 좋은 실모 풀기 정도네요. 사실 후반부에 많이 나태해져서 수능 전까지 마닳 1, 2, 3권 각각 2회독 정도만 했는데 경험상 이정도면 양적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EBS 문학 연계는 마르고닳도록 사이트에 있는 플러스알파닷으로 대체했습니다.
 


기출분석 하실 때 중점으로 두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비문학 - 분석을 논하기 이전에 처음 읽을 때부터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체크해놓고(저는 형광펜 칠했어요) 마저 고민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해설지를 참고할 수도 있고, 선생님께 여쭤볼 수도 있고, 강사 QnA 게시판이나 오르비 등의 수험생 사이트에 질문할 수도 있겠네요.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었다면 사실 비문학에서 따로 분석할 건 대개 없습니다. 선지에서 고민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
지문 독해와 별개로 문제 자체 난이도가 높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 지문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문제 자체 난이도가 높아 풀지 못한 경우라면 해설지 웬만하면 보지 말고 고민해 보세요. 의외로 지문 독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요. CT지문에 딸린 역대 최고난도라 불리는 역투사 문제도 결국은 지문 독해의 문제였어요.
그런데도 굳이 꼽자면 16수능 B형 부력 지문에 딸린 응용문제를 들 수 있는데, 지문을 제대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문에 주어진 조건을 놓치면 풀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결책이라고 하면 뭐... 발문도 꼼꼼히 보시라는 것 정도겠네요.


문학 - 작품 분석보다 선지 분석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해설지에 적힌 근거에 본인의 생각을 끼워 맞추려 하지 마세요. 본인이 찾은 근거에 기반을 두어 왜 이 선지가 맞는지 혹은 틀린지를 스스로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해석에 대해 본인이 납득이 되어야 하고요.
기출분석에서 포커스를 두어야 할 부분은 ‘평가원 기출에 나오는 문학 선지들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그에 대한 정오판별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예시를 몇 개 들겠습니다. ‘색채어’와 ‘색채 이미지’의 차이를 아시나요? ‘색채어’는 어휘 그 자체가 색을 포함하고 있는 말입니다. 백옥, 붉은 태양 등과 같이요. ‘색채 이미지’는 색채어를 포괄하는 좀 더 넓은 개념입니다. 물론 색채어는 당연히 색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므로 색채 이미지에 해당됩니다. ‘석양’이란 어휘는 붉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색을 포함하지는 않죠? 그러니 ‘석양’은 색채 이미지를 갖지만 색채어는 아닙니다.
소설에서의 ‘긴장감’과 시에서의 ‘시적 긴장감’의 차이를 아시나요? 전자와 후자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전자는 여러분들이 보통 생각하는 그 긴장감 맞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시적 긴장감’은 시에서 독특한 표현 따위가 나와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그런 의미의 긴장감입니다.
그럼 ‘이 시는 시적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와 같은 선지가 있을 때, 이걸 전자의 ‘긴장감’과 똑같이 생각해 버리면 시의 분위기에 따라 이걸 틀렸다고 생각해 버릴 수도 있는데, 시적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는 선지는 틀릴 수가 없는 선지에요. 이걸 틀렸다고 해버리면 문학 작품더러 재미가 없다는 소리가 되는데 그렇게 출제할 리가 없죠.
또 문학선지에서 ‘다양한’이란 말은 역대 평가원 기출 선지들을 비교해보면 보통 ‘3개 이상’이면 성립합니다. 시험장에서 선지 안의 ‘다양한’이란 말을 보고 개수를 세는데 어... 이정도면 다양하다고 봐야하나? 애매한데?? 이런 식으로 이상한 데서 시간을 끌 수가 있어요. 평가원에서 3개 이상이면 ‘다양하다’고 쳐준다. 이게 머리에 박혀 있으면 고민하지 않겠죠.
(더 좋은 예시가 많이 있을 텐데 제가 입시판을 뜬지 1년이 넘어서 생각이 안 나네요..)
평가원 문학선지에 나오는 용어들은 반드시 재활용됩니다. 기출반복이 중요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역대 평가원 기출을 분석하면서 조금이라도 애매한 느낌이 드는 용어는 형광펜 등으로 표시해두고 자기 것으로 만드시길 바라요. 설의법을 예로 들면 ‘설의법이 뭔지, 이정도면 설의법으로 쳐준다싶은 기준이 뭔지’ 기출분석을 통해 제대로 파악해 두시라는 이야기에요. 기출 반복을 하면서 문학선지의 대부분의 용어에 대해 이 작업을 마치면 문학에서 더 이상 시간을 크게 끌지 않게 됩니다. 많이들 문학에서 시간을 세이브하려고 지문을 대충 훑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 한합니다. 평소에 충분히 공부를 해두셔서 문학지문에서가 아니라 선지를 고민할 시간을 세이브 하시는 게 정확도 면에서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또 문학은 그 특성상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기에 논란 없이 문제화하려면 답은 명확하게 출제할 수밖에 없어요.
틀린 것을 고르시오. -> 다른 4개의 선지는 확실히 맞는 선지일 수도 있고, 아니면 뭐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다 정도의 개연성은 있는 선지일 수도 있음. 그러나 정답인 선지는 내용일치 측면에서 틀린 내용 혹은 작품과 정반대의 해석을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혹은 헛소리거나.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 틀린 선지 4개는 내용일치 측면에서 틀린 내용 혹은 작품과 정반대의 해석을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혹은 헛소리거나. 정답인 선지는 확실히 맞는 선지일 수도 있고, 아니면 뭐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정도의 개연성은 있는 선지일 수도 있음.
어느 쪽이 됐든 답은 명확하게 떨어집니다. 이게 평가원에서 문학을 문제화하는 방식이에요. 저는 사설이나 교육청 모의고사를 풀 때 이걸 기준으로 문제를 거를지 말지를 결정했습니다. EBS 봉투모의고사 등등 기타 사설 모의고사 풀어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둘 다 맞는 선지지만 한쪽이 더 적절하기 때문에 이게 답이다.’ 같은 황당한 문제들 많습니다. 꼭 거르시길 바랍니다. 학교 내신에서도 저런 더러운 문제들 더러 있었을 겁니다. 봉소/상상은 이런 문제가 거의 없어서 퀄리티가 좋다는 평을 듣는 거고요.


화작 - 크게 유의미한 조언은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기출 분석보다는 실전에서의 태도를 좀 이야기하자면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는 것 정도네요. 요즘 화작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세이브 하겠다며 본인 독해속도를 넘어서 대충 스캔하며 읽는 태도는 정말 위험해요. 잘 풀리면 다행인데 잘 안 풀리면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답은 답대로 애매해서 결국 마지막에 돌아와서 다시 읽게 될 겁니다. 이럴 바에는 처음부터 확실하게 푸셔서 나중에 다시 볼 일 없도록 하시는 게 시간 면에서나 정확도 면에서나 더 나아 보여요.


문법 - 문법 인강에서 배우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기존 지식의 재확인과 검증에 초점을 둡시다. 저는 17수능에서 13번 문법을 하나 틀렸었는데 이 역시 배운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면 그렇게까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수능장이라 시야가 좁았나 봅니다.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실력이기 때문에 평소에 문법공부를 잘 해놓으셨더라도 방심하지 마시고 주어진 보기를 잘 읽어주세요.
(문법공부 잘 해놓으면 나중에 국어과외 하실 때 좋아요!!)



이번에는 정확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개인적인 팁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문제 푸는 방식과 마킹을 포함한 시간관리 팁에 대해서인데요


먼저 문제 푸는 방식은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표시를 하는 사람이 있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죠. 이건 사실 사람 by 사람이라 누가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표시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별건 아니고 위와 같이 선지가 틀렸다고 생각하면 감으로 넘어가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사선으로 긋는 거예요. 사선은 ‘틀렸다고 확신하는 부분에만’ 긋습니다. 절대 애매한 감으로 긋지 않아요. 물론 맞는 선지에 O 표시 하는 것도 ‘맞다고 확신하는 부분에만’ 합니다. 이 습관을 들이면 애매한 감으로 답을 쓰고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어요. 특히 이렇게 푼 문제들 중 애매한 선지가 없었던 문제에 대해서는 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추후 검토가 필요치 않습니다.O, X 표시는 발문이 옳은 것을 물어봤든 틀린 것을 물어봤든 간에 그 선지가 옳으냐 그르냐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헷갈리지 않더라고요. 물론 평소에만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전에서도 이렇게 합니다. 실전에서는 평소 습관 그대로 나오거든요.


시간관리 팁인데요, 앞에서 언급한 문제 푸는 방식에서 이어집니다. 사선은 틀렸다고 확신하는 부분에만 긋는다고 했는데 모든 문제를 그렇게 풀 수 있을까요? 쉬운 시험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불수능 추세에서 그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맞는 것 같은데 애매하거나 틀린 거 같긴 한데 애매하거나 뭐가 뭔지 아리송한 선지 나올 겁니다.





그런 선지가 있으면 이렇게 세모표시나 ?표시 해두시고 5번선지 까지 보신 다음에 해당 문항번호에 체크표시하고 해당 페이지 위쪽 빈 공간에 크게 번호 적어놓고 재빨리 넘어갑시다.
( 번호를 적는 이유는 나중에 빨리 찾기 위해섭니다. 위 문제는 쉬운 문제지만 편의를 위해 5번선지가 애매하다고 가정하고 가져왔습니다. )





이것 외에도 문제를 척 보니까 이거 시간 오래 걸릴 것 같다 싶거나 감도 안 잡히는 문제, 혹은 내 능력 밖이다 싶은 문제는 즉각 별표 쳐놓고 넘어갑시다. 이렇게 애매하거나 모르겠는 문제는 표시해두고 쭉쭉 넘어가서 45번까지 다 풀고 나면
표시가 없는 문제, 체크표시 한 문제, 별표 친 문제 이 세 종류가 남습니다. 이제 표시가 없는 문제를 먼저 마킹합니다. 왜냐면 이 문제들은 확신을 가지고 푼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자기 딴엔 확신을 가지고 풀고 마킹했는데도 표시가 없는 문제에서 틀렸다면 그건 실력입니다. 겸허히 받아들입시다. (혹시라도 답을 잘못 마킹해서 틀리지는 않기를..)
이렇게 45번까지 마킹을 했다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았을 겁니다. 고민할 시간을 전부 세이브 했기 때문이죠. 이제 남은 시간을 고려해서 전략을 잘 짜야합니다. 보통 체크표시 한 문제들은 선지 두 개정도가 헷갈리거나,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혹시 몰라서 체크해 둔 문제들일 것이므로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일단 우선순위는 손도 안댄 별표 친 문제들에 있겠죠. 여기서 내 능력 밖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보통 시간을 들이면 풀릴 겁니다. 이때 답에 확신을 가진 문제는 페이지 상단에 크게 적은 번호를 사선으로 그어서 지워주시고 해당 번호에 마킹해주세요. 그 다음에 시간 잘 안배해서 체크표시 된 문제들을 찾아가서 선지를 다시 고민합니다. 그렇게 해서 확신을 갖게 된 문제는 페이지 상단 번호를 사선으로 긋고 답을 마킹해주세요.
자 이렇게 되면 진짜 애매한 문제와 내 능력 밖으로 보이는 문제 정도만 남습니다. 남은 시간은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보통 촉박할거에요. 여기서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선지 두 개정도 남겨놓은 진짜 애매한 문제를 끝까지 고민할지, 내 능력 밖으로 보이는 문제에 손을 댈지. 보통은 전자가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시험마다, 문제마다 다르므로 어느 쪽에 손을 댈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주세요. 물론 두 케이스 중 하나만 남을 수도 있고, 두 케이스 모두 해결해서 결국에는 모든 문제를 확신을 가지고 풀었다면 베스트겠죠.
이렇게 해서 종치기 직전에 남은 문제를 마킹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런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수할 때 치른 모든 시험에서 시간 부족으로 마킹을 못했다든지, 실수로 틀렸다든지 하는 문제가 단 한문제도 없었습니다. 틀린 건 죄다 제 실력이었죠. ( 아 물론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저는 17수능 국어에서 짝수형을 치렀는데 그 악명 높은 답 순서 44454444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이렇게 자기만의 매뉴얼을 확고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실수가 잦거나 시간관리에 불안을 갖고 계신 분은 제 매뉴얼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작년에 쓴 글의 댓글이나 쪽지로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피드백을 정리하겠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이 부분도 꼼꼼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Q1 : 손가락걸기 하시나요?
※손가락걸기 : 마르고닳도록에 언급된 용어. 1번부터 5번까지의 선지가 있는데 5번 선지까지 다 볼 것도 없이 앞선 선지에서 답을 확신했을 경우, 틀리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심정으로 답을 쓰고 넘어가라는 뜻. ex) 1번을 답이라고 확신하면 1번 답 쓰고 남은 2~5번선지는 보지 않음.
A1 : 여기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한 것 같아요. 일단 저는 합니다. 애초에 저는 O표시와 사선(and X표시)은 그 선지가 맞거나 틀리다는 확신이 없으면 세모치고 넘어가기 때문에 어차피 앞 번호에서 O를 표시하거나 사선을 그어서 답을 확정했다면 뒤에 있는 선지는 더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러나 거의 맞긴 하겠는데 그래도 좀 찝찝하다 싶을 때가 가끔 있죠. 그런 문제들은 그냥 5번까지 다 봤어요. 보통 문학에서 보기가 딸린 문제들이 찝찝할 때가 잦더라고요.


Q2 : EBS 연계교재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2 : 문학은 수특, 수완 둘 다 사지도 않았고 그냥 막바지에 마닳 플러스알파닷에 나온 작품 및 작품해설 한두 번 읽는 것으로 끝냈어요. 개인적으로 EBS 문학 ‘문제’는 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둘 다 적절한데 한쪽이 더 적절하므로 이게 답이다 같은 뉘앙스의 황당한 문제가 EBS에는 더러 있었기 때문이에요. 3월쯤에 독해속도가 형편없기에 기출 풀기는 좀 그렇고 기왕 연계인거 수특 비문학편을 사서 하루 2지문씩 했었어요. 저는 그냥저냥 풀만 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한 것 같아요. EBS는 독서파트도 쓰레기니 걸러라 하는 의견도 많더라고요. 물론 저는 18학년도와 19학년도 EBS 연계교재는 풀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고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하네요.
음.. 그래도 문제는 안 풀어도 좋으니 독서편도 지문 한번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8수능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17수능에서 1~2번 화법 파트에 관동팔경이 나왔는데 이거 수특 비문학에 나왔던 거거든요. 3월에 본 지문인데도 그 때 바닥끝까지 읽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독해에 유의미하게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리적 안정감은 확실히 받았습니다. 한번은 봐두시는 게 좋겠어요.


(Q3는 모두 같은 맥락의 질문들입니다.)
Q3 : 최대한 이해하면서 읽으려니 부분적 이해는 되는데 전체 뼈대가 안 보입니다.
독해력이 느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 지문에 몇 십분 씩 부여잡고 있으니 늘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내용일치 문제 푸는데 앞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현장에서 시간 내로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자신감이 없어요.
     지문 읽는데 중간에 흐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A3 : 공통적으로 아직 ‘속도’가 안 붙어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단순히 읽는 속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속도와 이해 속도가 맞춰져서 글의 흐름대로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5분이나 10분 내로 읽도록 만든 지문을 몇 십분 이상씩이나 부여잡고 있다 보면 독해를 마치고 나서 앞 내용을 까먹을 수도 있고 늘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죠. 그러나 이 ‘속도’는 결국 독해력에서 옵니다. 평소에 문장 하나하나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를 쓰면서 생각을 깊게 만듭시다. 타고나지 않은 이상, 질과 양이 충분히 쌓여야만 빠른 정독이 가능합니다. 이 양을 쌓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금껏 쌓아온 독해력과 이후의 노력에 따라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요. 길게 보자면 다들 수능까진 시간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정도겠네요. 물론 눈에 보이는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독해를 게을리 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문장 하나하나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전체 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는 글을 읽을 때 목적의식이 부족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무슨 글을 읽고 있는지는 파악하면서 읽으셔야 하는데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에만 집착한 나머지 이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앞에서 언급한 나무 예시를 다시 들어볼게요. "어떻게 뿌리에서 흡수된 물이 높이 110m의 나무 꼭대기에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일까?" 라고 첫 문단이 끝나는데 이런 게 일종의 단서에요. 그거 보면서 '그러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궁금한데? 아 그럼 이 글은 나무가 물을 어떻게 끌어 올리는지에 대해 얘기하겠네!' 이정도 생각을 해주면 이 글을 읽을 때 목적의식이 생기죠. 이렇게 지문과 대화하면서 내가 무슨 글을 읽고 있는지를 환기해주며 읽는 것이 글의 뼈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독해력은 단기간에 늘지 않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게 늘지 않더라도 꾸준히 노력해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Q4 : 시험에서도 평소 공부할 때처럼 한 문장 막힌다고 파고들어야 하나요?
A4 :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문장 하나하나 이해 못한 부분이 없도록 파고드는 이유는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고난도 장문 추세에 실전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 현실성이 없죠. 실전에서 부수적인 문장에 집착해 글의 흐름이 끊기게 되면 오히려 그게 더 곤란합니다. 중요한 부분이라 추가로 덧붙일게요. 질과 양이 충분히 쌓여서 여러분의 독해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평소에도 실전과 마찬가지로 부수적인 문장 이해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을 더 중요시 해주세요. 어차피 실전에선 평소 습관 그대로 나오거든요. 목적의식을 가진 채로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쭉 읽어나가는 것이 빠른 정독을 가능케 합니다. 다만, 막힌 문장이 지문의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면 파고드셔야 합니다. 당연히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주세요. 핵심문장을 넘어가게 되면 어차피 뒤에서 막힐 수밖에 없어요. 정 이해가 안 되신다면 킵 해놓고 지문을 더 읽어나가면서 뒷내용에서 힌트를 얻어서라도 이해하셔야 합니다.
저 또한 수능장에서 비문학 지문의 모든 문장을 이해하지는 못 했습니다. 요즘 같은 고난도 장문 추세에서 출제자가 아닌 이상 제한된 시간 내에 거기까지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겠죠. 다만 평소에 문장 하나 놓치지 않고 이해하려고 애를 쓰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생각이 깊어졌고 따라서 문제를 풀 정도 이상은 읽어냈습니다.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고 문제 풀어 보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문제가 그 정도까지 요구하지는 않거든요.


Q5 : 문제 푸실 때 지문 왔다 갔다 하시나요?
A5 : 보통은 그냥 쭉 풀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지문 왔다 갔다 합니다. 특히 장문 지문은 호흡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그렇게 할 때가 꽤 있죠. 그러나 이건 눈으로 스캔해서 일대일대응 하는 것과는 구분을 해 두셔야 합니다. 지문을 글의 흐름에 따라 제대로 쭉쭉 읽어냈다면 다소 지엽적인 내용이 선지에 나오더라도 대강 어떤 맥락에서 언급했는지는 큰 지체 없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을 도외시한 채로 지문을 대충 스캔해서 찾고 문제의 선지와 일대일대응을 한다는 건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증거에요. 


Q6 :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었다는 기준이 뭔가요?
A6 : 지문 내의 모든 문장을 이해했으며, 목적의식(내가 뭘 읽고 있는지는 알아야 함.)을 가진 채로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쭉 읽어냈고 문제를 쉽게 풀었다면 바닥끝까지 읽었다고 판단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선지 중에 지엽적인 내용이 있으면 지문 왔다 갔다 할 수야 있겠지만 이게 생각 없이 지문을 다시 스캔하다 보니 우연히 찾아서 일대일대응을 한 케이스라면 바닥끝까지 읽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엽적인 선지가 나오더라도 적어도 그 지엽적인 내용이 나왔던 맥락이 어디쯤이었는지 정도는 별 지체 없이 아실 수 있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7 : 혹시 문제 푸는 순서가 어떻게 되시나요?
A7 : 이건 그냥 순서대로 푸는 분도 있고, 문법을 마지막에 푸는 분도 있고, 아니면 예전 순서처럼 화작문-비문학-문학 순으로 푸는 분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본인만의 확고한 매뉴얼이 있으시면 그대로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일단 저는 화작문-비문학-문학 순으로 풉니다.
비문학을 문학보다 먼저 푸는 이유는 시간이 촉박할 때 비문학은 지문 스캔만으로는 풀기가 힘들지만 문학은 비교적 스캔으로 푸는 게 수월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비문학이나 문학이나 다 읽고 푸는 게 전제이지만 항상 최악의 경우에는 대비해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의 문제도 있습니다. 비문학은 문학에 비해 지문 독해에서 요구되는 생각의 깊이가 훨씬 큽니다. 비문학을 마지막에 풀게 되면 남은 시간이 충분하면 괜찮은데 만약  시간이 촉박할 경우 사람 심리상 다급해져서 독해에 집중하기가 어렵거든요. 이 때 패닉이 오면 활자만 읽고 내용은 이해가 안 되다가 결국 시간만 버릴 수가 있어요. 문학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읽어도 웬만큼은 문제 풀 수 있고 급할 경우 스캔해서라도 풀어낼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도 풀만 하더라고요. 다만 스캔이 전제가 되어선 안 됩니다. 다 읽는 게 전제인데, 그렇게 해서는 시간 내로 다 못 풀겠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 한해서 스캔을 해주세요.


Q8 : 국어 공부는 보통 언제, 어느 주기로 하셨나요?
A8 : 저는 아침에 했습니다. 아무래도 국어를 아침에 보기 때문에 아침에 하는 게 베스트겠죠. 아, 그리고 뜬금없긴 하지만 기상과 취침시간을 정해놓는 게 좋습니다. 저는 재수할 때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고 밤 11시 30분에 취침했습니다.(원래는 11시에 자려고 했는데 웹툰 정도는 보고 자야 하루를 버티겠더라고요..ㅎㅎ)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만 공부하고 집에서 쉬었어요. 새벽까지 공부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4당5락은 이제 옛말이고 수능은 사고력 시험이므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국어 공부 하시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또 제 경험상 독해력은 한 번에 몰아서 많이 한다고 크게 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마시고 일정한 양을 매일 꾸준히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괜히 무리해서 지쳤다가 중간에 1주일씩 쉬고 그러면 제자리걸음이니 그저 꾸준히만 해주세요.


Q9 : 지문에 밑줄이나 동그라미 네모 이런 표시 하시나요?
A9 : 이건 사람마다 다를 건데, 저는 거의 안합니다. 대개는 머릿속에서 해결이 되거든요. 굳이 표시를 한다면 뒷내용을 알려주는 이정표 문장에 밑줄을 긋습니다.
수분 포텐셜 지문의 "어떻게 뿌리에서 흡수된 물이 높이 110m의 나무 꼭대기에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것일까?" 같은 문장이나, CD 드라이브 지문의 “CD의 고속 회전 등으로 진동이 생기면 광선의 위치가 트랙을 벗어나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데이터를 잘못 읽을 수 있다.” 같은 문장이 그러합니다. 이런 문장들은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게 해주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게 뭔지는 알게끔 목적의식을 환기해주니 이런 문장들에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뭐 나중에 까먹겠다 싶은 부분이나 즉석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비례관계 정도에 밑줄을 그어 뒀습니다.
아, 이거 꼭 당부 드리고 싶은데. 지문에 밑줄, 동그라미, 네모 등의 독해도구를 쓰시는 분들은 부디 한번은 본인의 독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도구를 도구로써 사용해서 그게 독해에 도움이 되면 괜찮은데, 오히려 본인의 독해가 도구에 끌려가는 케이스가 정!!말로!! 많습니다. 저도 고3까지 그랬었는데 작년에 국어 과외 해보니까 확실히 체감되더라고요. 고1 애를 맡았었는데 처음에 걔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니까 지문의 모든 문장에 난장판으로 밑줄이 쳐져 있더라고요. 왜 그렇게 했을까 생각해 보니 저도 고등학생 때 실전에서 잘 안 읽히니까 억지로라도 독해를 이어가기 위해 생각 없이 무작정 밑줄치고 동그라미 그리고 했던 경험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굉장히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당장은 그게 편할지 몰라도 실력 향상에는 하등 도움이 안 됩니다. 도구를 도구로써 잘 쓰시는 분들은 잘 하고 계신 것이니 그대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독해가 도구에 끌려가시는 분들은 차라리 도구를 버리고 생각을 깊게 하려고 애를 써 주세요.


Q10 : 시험 보기 직전에 뭐 하셨나요?
A10 : 저는 시험 전날 과거에 이미 읽어본 경험이 있는 평가원 기출 지문 중에 생각을 요하는 지문들을 4~5개정도 프린트 해둡니다. 제 기억 상 수능장에는 신채호, 반데르발스, 소리굽쇠, 슈퍼문 지문을 들고 갔던 것 같네요. 이때 주의할 점은 ‘이미 읽어본 경험이 있는’ 지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처음 보는 지문을 들고 갔다가 안 읽히면 패닉이 올 수도 있거든요. 출처는 어디든 상관없으나 저는 마르고닳도록 사이트에 올라오는 비문학요약과제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보기 전에 그 지문들을 ‘바닥끝까지’ 읽어서 감을 끌어 올린 후에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지문만 필요해서 요약과제를 뽑은 거지 비문학 요약을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슈퍼문과 소리굽쇠 같은 지문은 역시 필요에 따라 그림도 그렸어요.) 


Q11 : 이미지화는 모든 문장에 대해 하는 건가요?
A11 :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해주세요. 모든 문장에 대해 이미지화를 하는 건 지나치게 비효율적이고 별 의미도 없습니다. 이미지화를 통한 직관적인 이해가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 경우에 하시면 됩니다.


Q12 : 문학에서 시간을 줄이고 싶은데 문학 지문 빨리 읽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12 : 문학에서 시간을 줄이겠다는 판단은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은 지문독해가 아니라 선지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세이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문학 기출분석을 하는 까닭은 재활용되는 선지들에 대한 정오판별의 기준을 잡기 위함입니다. 이걸 충실히 하셨다면 문학 선지에서 고민할 시간이 대폭 줄어서 굳이 지문을 허겁지겁 읽지 않더라도 문학에서 시간을 세이브하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스캔’은 어디까지나 다 읽어서는 시간 내로 못 풀겠다는 판단이 들 경우에 대비한 전략일 뿐이지 평소에도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원래는 다 읽는 게 전제에요.


Q13 : 평소에 그렇게 읽지 않아서 막상 하려니 어렵네요. 독해습관은 어떻게 들이죠?
A13 : 습관은 의식적인 노력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양이 충분히 쌓이면 습관이 되므로 꾸준히 노력해 주세요.


Q14 : 기출 2회독 하실 때 어떻게 하셨어요?
A14 : 풀고 채점하고 선지 분석하는 건 똑같아요. 그저 글에서 언급했듯 지문 읽을 때 처음부터 제대로 읽었고 80분 초과할 것 같아도 내 호흡에 맞춰 읽었으며 선지분석은 어지간하면 해설 안보는 방향으로 왜 이 선지가 맞거나 틀렸는지를 스스로의 사고과정으로 납득이 되게 했네요.

2회독부터 ‘지문을 처음부터 제대로 읽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셔야 하는 게 기출반복하면 답이 외워져서 기억에 의존해서 푸는 것 같다고들 하잖아요? 근데 지문을 바닥까지 읽고 이해하면 문제 선지들이 왜 옳고 그른지, 그르다면 어느 부분이 그른지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해서 답을 고르는 게 아닌 내가 지금 읽어내서 확신을 갖고 답을 고른다는 느낌으로 풀게 됩니다. 비문학에서 기출 회독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해요.


Q15 : 비문학 처음엔 시간 재고 풀고, 분석할 때 처음부터 제대로 읽는 건 어떤가요?
A15 : 이 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겁니다. 왜 의견이 갈리는 지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시간 재고 풀어도 웬만큼 잘 읽어낼 수 있는 독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해도 당연히 좋은 공부가 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케이스가 사실 대다수죠. 특히 요새 비문학 지문들은 난해한데다 장문이라 호흡이 엄청 길어서 적당한 길이의 지문조차 버거웠던 사람들이 이것들을 시간을 정해놓고 풀게 되면 이해가 안 되더라도 시간에 쫓겨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기에 바쁘다 보니 결국엔 시간만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시간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처음부터 제대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재고 지문 대충 읽고 분석할 때만 정독해 봤자 별 의미 없다고 봐요. 시험장에서 대충 읽고 종치고 사후 분석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충분한 질과 양이 쌓여서 독해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슬슬 시간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시고(물론 초과해도 괜찮습니다.) 부수적인 문장 하나가 막힌다고 글의 흐름을 놓치기보다는 글의 흐름대로 쭉쭉 읽어나가는 연습을 해주세요. 이 경우, 분석할 때는 놓쳤던 부수적인 문장을 되도록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Q16 : 리트 지문 보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A16 :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수능에 리트까지 필요한지는 모르겠네요. 모 강사분이 수능수준에 맞는 지문만 선별해서 자료를 올리신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그런 거라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리트를 보시겠다면 적은 양이라도 제대로 보시길 바랍니다. 리트를 보는 이유는 낯선 고난도 지문을 읽으며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함인데, 이해 안 돼도 대충 양치기 해야지 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보시겠다면 제 생각엔 그 시간에 기출을 더 푸는 게 득일 것 같네요. 낯선 지문은 교육청이나 봉소, 상상 등의 퀄리티 좋은 사설 모의고사 정도로 충분해 보입니다.


Q17 : 혹시 속발음 하시나요?
A17 : 네 합니다. 가끔 보면 속발음 안 좋으니 고치라는 글들이 보이던데, 속발음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편한 게 중요합니다. 속발음 관련해서 쪽지 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속발음이 안 좋다는 글을 보고 그거 고치려고 장기간 의식하다가 오히려 집중이 안 되서 독해력이 떨어지셨답니다. 속발음 안하는 게 편하신 분들은 그대로 안 하시면 되고, 속발음 하는 게 편하신 분들도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모를 논란에 대비해 몇 마디만 더 하고 글을 마칠게요.



고3 때 유대종 강사의 책을 보고 독해력을 키우지 못했고 재수할 때 김동욱 강사의 강의를 듣고 독해력을 키웠으니 유대종보다는 김동욱이 낫더라 식의 강사 홍보글로 비춰질 우려가 있어 제 생각을 미리 밝힙니다. 숱한 경쟁을 뚫고 대형 인강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는 강사들은 역량과 강의력 모두 출중한 분들입니다. 글에서 제가 '독해도구, 스킬 등을 모조리 버리고 독해력을 쌓는 데만 집중했다'고 했지만 이건 제 이야기지 모든 수험생들을 대변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독해도구와 스킬을 강조하시는 강사도 계시고 적당히 섞어 쓰시는 강사도 계시고 아예 배제하시는 강사도 계십니다. 어느 분을 들으셔도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테니 이 글만 읽고 잘만 따라가고 있던 강사에게 회의감을 가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제 생각은 그런 독해도구와 스킬을 배우기에 앞서 먼저 충분한 독해력이 전제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분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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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연이 남편✨ · 704128 · 18/02/28 15:02 · MS 2016

    조언글은 닥추야~

  • 출기능수 · 655203 · 18/02/28 15:38 · MS 2016

    와 킹갓이시네요...정성&정보글 닥추
  • 빵셔틀 · 801283 · 18/02/28 15:47 · MS 2018

    닥추

  • 블러셔더쿠 · 755163 · 18/02/28 16:04 · MS 2017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랑 비슷한데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공과대학 · 723229 · 18/02/28 16:13 · MS 2016

    와..갓

  • 마지막싶새 · 783191 · 18/02/28 16:40 · MS 2017

    글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 0F7XrNJh9Bp3dC · 665090 · 18/02/28 17:03 · MS 2016

    ㅇㄷ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2/28 19:06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요르 · 794950 · 18/02/28 20:36 · MS 2017

  • 최두익 · 801815 · 18/02/28 21:03 · MS 2018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어하나때문에 재수하는데 ㅠㅠ

  • 기술자君 · 27444 · 18/02/28 23:14 · MS 2003

    좋은 글이네요. :)

  • 또치a · 735347 · 18/02/28 23:16 · MS 2017

    이거보고 9평 98 수능 97 맞앗어요 너무 감사합니당ㅋㅋ 다른과목도 올려주실생각없으신가용..?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2/28 23:59 · MS 2015

    와 정말요?? 이건 솔직하게 기분 좋네요!!ㅋㅋㅋ
    다른 과목은 아무래도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조언글 쓸 입장은 안되는거같아용..ㅎㅎ
    그래도 수학과 영어는 보편적인 루트가 정해져 있으니 길만 잘 따라가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 NO:EL · 799411 · 18/02/28 23:38 · MS 2018

    확실히 김동욱쌤하고 이찬희쌤하고의 공통분모가 본질인것 같아요. 궁금증을 던져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d5cNH91GB2nFWE · 734730 · 18/02/28 23:52 · MS 2017

    ㅇㄷ

  • 하호하호핳ㅎ · 725720 · 18/02/28 23:58 · MS 2017

    결국 킹동욱...

  • 수섹대 · 744567 · 18/02/28 23:59 · MS 2017

  • 1Q84 · 799539 · 18/03/01 00:07 · MS 2018

    크... 김동욱썜이랑 마인드가 거의 유사하네요 잘읽었습니다^^

  • 노베븁 · 591060 · 18/03/01 03:02 · MS 2015

    3월달부터 본격적으로 비문학공부하신거같으신데 그전에는 어떻게 하셔었요?(1~2월에비문학공부)
    (본몬처럼 문학,문법 하셨나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1 08:24 · MS 2015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1월에는 문법만 했고 2월에는 파트별 문법 복습과 문학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강과 병행하다 보니 문법, 문학만 했는데도 각각 2시간 씩은 잡아먹더라고요.

  • 아는형님강호동 · 625285 · 18/03/01 04:22 · MS 2015

    삼수생 이제 다시 손에 펜 쥐려하는데 덕분에 국어 공부 방향 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수능 날 그 긴장감을 뛰어넘는 독해력 갖춰보는게 소원이에요. 2년 째 너무 괴롭네요 정말. 올해는 꼭 목표달성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1 12:26 · MS 2015

    올해는 꼭 좋은 결과 내시길 기원할게요!!

  • qp10 · 521208 · 18/03/01 11:19 · MS 2014

    제일좋은글!! 계속보고 따라하는중 ㅠ

  • psychotrp · 604204 · 18/03/01 11:46 · MS 2015

    리스펙합니다

  • 육르비 · 747727 · 18/03/01 11:47 · MS 2017

    지금 위의 수기와 비슷한 내용의 수기를 전에 읽었어서
    그 방식대로 하고 있었는데
    분석하니까 어려운 건 한 시간 이십분 정도도 나오더라구요 ㅜ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했는데..
    프린트해서 매번 읽겠습니다ㅣ..!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1 12:22 · MS 2015

    저는 2시간도 걸린 적 있어용ㅋㅋㅋ
    잘 하고 계시니 꾸준히만 해주세요!!

  • 동량지재 · 301129 · 18/12/01 16:47 · MS 2018

    저기 전에 똑같은 수기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제목이 무엇인가요?

  • Basten · 580581 · 18/03/01 14:21 · MS 2015

    그간 들어왔던것들.. 어렴풋이 알고있었는데 너무 명쾌하게 정리해서 글써주셨네요.
    요즘 많은 방법론들이 나오는데 그이전에 독해력이 가장 중요한건 맞는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마지막싶새 · 783191 · 18/03/01 14:22 · MS 2017

    ebs비문학 지문이라도, 글을 바닥끝까지 읽으면 그 자체로 독해력 향상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는건가요?!!
    (ebs지문은 쓰레기라는 얘기가 많길래...;;)

  • Basten · 580581 · 18/03/01 14:27 · MS 2015

    글쓴이분은 아니지만 작년수능에도 바닥끝까지 읽었을때 도움이 될만한 비슷한 주제가 출제되어서 김동욱선생님도 올해부턴 비문학풀라고 입장변경하셨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푸는것도 괜찮을것같아요.
    문제푸는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지문을 잘 읽는것에 집중해서요.

  • 마지막싶새 · 783191 · 18/03/01 15:26 · MS 2017

    글쿤요 ㄱㅅㄱㅅ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1 15:04 · MS 2015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았어요. 18, 19 ebs는 제가 안풀어봐서 문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봐둬서 손해 볼 건 딱히 없는 것 같네요.
    바닥끝까지 읽으면 독해력 향상에 도움 되는 것 맞습니다. 저도 3월에 독해속도가 형편없었어서 수특 비문학 하루 2개씩 했는데 수특 다 마칠 때쯤 되니까 이해력과 속도가 꽤 붙었거든요.

  • 마지막싶새 · 783191 · 18/03/01 15:18 · MS 2017

    감사합니다! 이 글 보면서 올 수능 준비 해야겠어요

  • 붕이 · 783870 · 18/03/01 18:05 · MS 2017

    와아드

  • 대한민국군대 · 788318 · 18/03/01 20:24 · MS 2017

    혹시진자궁금한거 하나만 물어봐도될까요

    1. 글을 읽을 때 '아 이부분은 문제로 나오겠다'싶은 부분이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는 짐작 되시나요?

    2. 제재별로 선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게 도움이 될가요

    답변주기면 감사하겟급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1 21:48 · MS 2015

    1. 지문 읽을 땐 지문내용에만 집중하기도 하고 그런걸 크게 의식하면서 읽지는 않아서 그런지 조금 애매하네요...
    일단 일치문제 같은건 어차피 지문 제대로 읽었으면 거저주는 문제니까 넘어가고
    난이도가 있는 응용문제 같은 경우는 간혹 여기서 낼거같다싶은 느낌은 들 때가 있죠.
    14수능 a형 cd드라이브 지문을 예로 들자면 좌우영역 출력값, 전후영역 출력값 얘기 나올 때 이거 내겠네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응용문제로 냈더라고요.
    2. 저는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어서 만족하실만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겠네요. 한번 해 보시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으면 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 대한민국군대 · 788318 · 18/03/01 22:10 · MS 2017

    와답변정말감사합니다!

  • 우탄 · 803372 · 18/03/03 00:39 · MS 2018

    홀수로 혼자 꾸준히 기출분석해보려고 하는데 홀수로 독학하는거에 대해서 어떤입장이신가요??현역입니당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3 12:23 · MS 2015

    홀수가 아마 박광일 강사가 만드신 기출문제집이던가요?
    네 마닳이 됐든 홀수가 됐든 기출만 잘 실어 놨다면 하셔도 무방합니다.

  • 뿌비유 · 753696 · 18/03/03 04:04 · MS 2017

    정말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제 큰 고민이 조금 해결된 기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05 02:44 · MS 2018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쭤볼게 있습니다. 자이스토리 국어 개념어 완성 같은 것을 따로 사서 공부할 필요성이 있눈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비문학을.위한 개념어 공부가 필요한지 묻고 싶습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5 13:09 · MS 2015

    어느 쪽이든 공부해서 나쁠 건 없겠죠. 배경지식이 조금 부족해서 비문학 독해하실 때 지장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제 3월밖에 안되서 뭘 해도 늦지 않아요.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05 13:13 · MS 2018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질문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문법은 독학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을까요? 인강을 듣는게 좋을까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6 10:33 · MS 2015

    가능은 합니다만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문법은 체계가 잡혀야하는데(특히 품사파트)
    독학하면 체계 잡기가 쉽지 않고 특히 오개념이 생기기 쉽습니다.
    화작, 비문학, 문학은 방향만 잘 맞으면 독학해도 좋지만 문법은 인강이 효율적이에요.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20 01:49 · MS 2018

    조언듣고 문법총론 인강 들었네요. 확실히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여쭤볼게 있습니다. 문학은 비문학과는 달리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해설지가 절대적인 해답의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은건가요?방금도 문학 문제에 관해 여러 사람에게 물었는데 국어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본 거에 대한 답변내용이랑 해설지랑 큐엔에이랑 푸는 방식이 다 다르더군요. 근데 답은 똑같습니다.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20 01:53 · MS 2018

    그런데 만약 나만의 근거를 만들었을때 그 근거가 논리적 비약이 있는데도 답이 맞았을때 해결했다고 착각할 수 있잖아요? 이러지 않기 위한 방법은 있을까요. 문학은 비문학에 비해 이런 비약이 생기기 쉬운것 같아서요 ㅜ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20 15:54 · MS 2015

    자신이 찾은 근거와 해설지에 적힌 근거는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죠. 나만의 독특한 근거를 찾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분석 과정에서 애매하거나 모르겠는 선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을 해 보시고 정 모르겠다면 해설을 참고할 수 있죠. 여기서 아 그러네! 하고 납득이 갔다면 괜찮은데, "음.. 이게 답이랑 이어진다고? 애매한데..?" 싶거나 "흠.. 하고싶은 말은 알겠는데 만약 이걸 시험에서 마주쳤을 때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떠올릴 수 있나? 해설이 왠지 답을 알고나서 끼워맞추는 느낌인데.." 싶은 뒤끝이 상쾌하지 않은 해설이 종종 있어요. 비유를 들자면 자기는 손도 못댄 수학 30번 문제 해설을 읽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부분 수험생들은 그냥 해설에서 그렇다고 하니 넘어가고 마는데, 그러지 마시고 해설의 근거가 '본인이 느끼기에' 납득이 되는지나 이걸 나중에 다시 봤을 때 '스스로의 사고과정으로' 떠올릴 수 있겠다고 납득이 되는지를 따져 보라는 거예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20 16:18 · MS 2015

    논리적 비약이 개입되는 선지는 애매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야 해요. 저같은 경우 본문의 문제 푸는 방식 및 시간관리 팁에서 언급했듯 맞거나 틀리다는 확신을 가진 선지에만 O, X, 사선을 표시했고 나머진 세모나 ? 표시를 했기 때문에 다소 논리적 비약이 들어갔더라도 문제의 정답 유무에 관계없이 분석할 때 세모와 ? 표시된 선지에서 다 걸러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런 비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원 기출을 공부하는 거죠. '이 선지를 이 근거로 맞다고 하는 건 비약이 아닐까? 그렇지만 답은 써야하는데..' 이런 고민하는 시간조차 다 세이브하면서 정확도 역시 높이기 위해 선지의 용어에 대한 개념을 학습하고 그 정오판별의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23 16:44 · MS 2018

    네 감사합니다.ㅎㅎ 도움 많이.되었습니다 ㅋㅋㅋ

  • 끠유 · 772521 · 18/03/05 17:51 · MS 2017

    김동욱 쌤이랑 말씀하시는 부분이 많이 겹치네요 ㅋㅋㅋㅋ
    역시 갓동욱 ㅋㅋ 열심히 독해력 기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 누드교과서 · 756953 · 18/03/06 03:18 · MS 2017

    화작문 문법 다풀고 35분이 남았어요
    비문학을 푸는데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하면서 관계 같은거 체크하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항상 그래요...

    이게 바로 독해력이 부족한 것인가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6 11:45 · MS 2015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할 것 같네요.
    1.국어 성적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2.화작, 문법 15문제 푸는 데 45분을 쓰셨다는 얘긴가요? 평소에도 그러셨는지 아니면 익숙지 않은 정독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걸리신 건지 알려주세요.
    3. 화작, 문법 중 어디서 시간을 크게 끄신 것 같나요? 또 시간을 끌게 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4.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하면서 '관계 같은거 체크하고 하면'
    이 부분에서 관계를 체크하신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누드교과서 · 756953 · 18/03/07 01:30 · MS 2017

    아.. 오타가 있네요...
    화작문 문학 다하면 35분이 남아요

    1. 4등급입니다...
    4. 유대종선생님 방식으로요 그러므로 이런거 밑에 체크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례관계랑요 예를 들어서 온도가 오르면 부피가 팽창한다 에서 오르면에 위로 화살표 표시 , 부피가 팽창한다 하면 팽창에 위표시

    시험 보는 도중에 지문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사고력이 딸려서 체크하면서 하면 시간이 부족한건지... 모르겠네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7 14:25 · MS 2015

    세부적인 독해 팁 2번 비례관계와 본문 후반부 피드백 Q9&A9이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대종 강사분이든 이원준 강사분이든 나름의 독자적인 독해도구를 가지고 강의를 하시잖아요?
    많이들 착각하시는 게 있는데, 그런 강사분들의 독해도구를 체화하면 그분들과 비슷한 수준의 독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독해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사실 그런 독해도구들 없이 시험 쳐도 100점 내지 그에 준하는 점수를 충분히 받아내실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이 독해도구를 쓰는 건 보다 정확하고 빨리 풀기 위해서지 결국 그 실력은 탄탄한 독해력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누드교과서님께서 유대종 강사분의 독해도구(비례관계, 연결사 밑줄 등)를 배운다고 해도 지금 수준에서 읽어낼 수 있는 지문을 더 꼼꼼하고 빨리 읽을 수 있다 뿐이지 지금 이해 못하는 지문을 도구 배운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7 14:37 · MS 2015

    그런 도구들이 도구로써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아니하고 오히려 독해가 도구에 휘둘려 끌려가는 느낌이 드신다면 잘못하고 계신겁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유대종 강사분은 크게 거시독해와 미시독해로 나눠서 강의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거시독해가 독해력과 연결되고 미시독해가 위의 독해도구들을 담고 있었죠.
    거시(독해)를 메인으로 하고 미시(도구)를 서브로 생각하고 독해연습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7 14:59 · MS 2015

    그리고 독해력은 단기간에 늘지 않습니다. 성적이 아직 잘 나오지 않아 다급한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아직 3월밖에 안됐는데 시간에 너무 신경쓰시는 것 같아요. 본문에서 언급했듯 빠른 정독은 타고나지 않은 이상 충분한 질과 양이 쌓여야 가능합니다. 아직 독해에 속도(Q3&A3에서 언급한 의미의 속도)가 붙지도 않으신 것 같은데, 이해에 치중하는 독해를 하면 당연히 시간을 초과할 수밖에 없어요. 아직 제대로 읽으면서는 45문제 회차를 풀만한 속도가 아니라면 매일 비문학 지문 2개씩만 바닥끝까지 읽는 연습을 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문학은 기출분석을 통해 선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셔야 하고, 문법도 아직 정리가 안 되었다면 인강을 들으셔서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선 댓글의 내용으로 유대종 강사분과 이원준 강사분의 강의가 도구에만 치중하고 독해를 소홀히 한다고 잘못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 덧붙이자면, 두 분 다 독해와 도구 잘 다루고 계십니다. 그저 도구가 만병통치약인 양 환상에 빠져 정작 독해를 소홀히 하는 오류에 빠지지 말자는 게 제 댓글의 요지입니다.

  • 누드교과서 · 756953 · 18/03/08 09:54 · MS 2017

    조언 감사드려요... 정말 ㅠ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도구에 끌려 다니던 것 같습니다
    조급한 이유는 제가 1학기는 대학을 안다니지만 2학기는 대학을 다녀서에요. 무휴학 3반수라서 좀 조급한 생각이 있었나봐요. 쩐천히 독해력을 올리려 노력해야겠네요... 독해력이 그동안 너무 추상적이었기에 국어가 힘들었어요. 독해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겠죠?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8 15:29 · MS 2015

    예 본문에서 언급했듯 빨라지려고 한다고 정확해지지는 않지만 정확해지면 빨라집니다. 마음이 조급하면 될 일도 안 될 수가 있으니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노력해 주세요.

  • 엠블박스 · 732053 · 18/03/06 14:56 · MS 2017

    2년 만에 국어 다시 시작하는 나이로 4수생입니다. 현역 때는 그냥 무한 기출 반복으로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렸다가 밑천 다 드러나서 수능에서 2등급 끝 나와서 망했고 2년 만에 다시 고3 3월 모의고사 풀어보니 87점 2등급 거의 마지막 나오더라구요 제가 배우지 않았던 고전 어휘 2문제를 제외하고도 85분 걸렸습니다. 중간에 인강 들으셨던 거 있으시던데 그대로 따라가면서 기출 반복할지, 아니면 문법만 듣고 기출 끝까지 이해하는 걸 연습할지 고민입니다. 개인적으로 빈틈이 없이 공부하기를 원하는데 수학이나 다른 과목도 잡아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이라서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 엠블박스 · 732053 · 18/03/06 14:58 · MS 2017

    추가로 일대일 대응이나 기타 스킬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문법과 지문 끝까지 이해하기, 문학 평가원 기출 분석해서 평가원의 논리 이해하기 정도 하려고 하는데 일대일 대응이나 기타 스킬적인 부분이 큰 도움이 될까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06 17:32 · MS 2015

    문법은 인강 꼭 들으시고 문제집 하나 잡고(저는 기출의고백 문법편을 봤어요) 적용하신 후에 간간히 복습해 주세요.
    비문학이나 문학 인강은 제 글을 잘 읽고 적용하신다면 굳이 들을 필요는 없지만 방향을 보다 확실하게 잡고싶다면 들으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겨우 3월 초라서 뭘 해도 늦진 않거든요.
    마지막 단락에서 언급했지만 저는 독해 스킬이 도움이 되는 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게 주가 되어서 독해력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결국 수능장에서 고난도 지문 이해 못하실 거거든요. 독해력을 키우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게 되고 나서야 스킬을 배울지 말지를 정하는 거지 독해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 했는데 스킬을 배우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지문 스캔을 통한 일대일대응 습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본문을 다시 참고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엠블박스 · 732053 · 18/03/06 22:02 · MS 2017

    알겠습니다! 일단 문학은 듣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듣고 비문학은 혼자 독해력 높이기 위해 이해될 때까지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대가자미 · 788203 · 18/03/11 21:49 · MS 2017

    감사합니다ㅜㅜ 진짜 구원자이십니다 사랑합니다

  • 상어군 · 794869 · 18/03/11 23:26 · MS 2017

    조언글읽고 질문드려요 글에서 언급하신 '바닥 끝까지'읽는다는게 도구 안쓰고 선지 문제 안풀고 그냥 선지자체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가요 아님 문제를 겸해서 완전히 선지를 마스터한다는건가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12 00:57 · MS 2015

    '선지'는 문제에 딸린 5개의 선택지를 뜻합니다. '선지'가 아니라 '지문'이라고 쓰고 싶으셨던 것 같네요.

    요점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비문학에서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으셨다면 문제는 쉽기 때문에 문제에서 시간을 지체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15B 슈퍼문 지문의 응용문제나 16B 부력 지문의 응용문제와 같이 지문을 바닥끝까지 읽었더라도 문제에서 추가된 조건을 놓친다면 풀 수 없는 문제들도 있습니다만, 어지간한 문제들은 지문을 제대로 읽으셨다면 정말 쉽습니다. 그러니 상어군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후자가 맞다는 게 되겠네요.
    ('바닥끝까지 읽는다'는 게 아직 와닿지 않으시다면 본문 후반부 피드백 Q6&A6를 참조해 주세요.)

    또 도구를 쓰고 안 쓰고는 개인차이므로 남이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니나, 본문 Q9&A9에서 도구를 쓸 경우의 주의사항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도구는 도구로써 독해를 보조할 뿐으로 딱 그 정도 역할에서 끝나야 하는데, 이해를 뒷전으로 한 채로 도구에 독해가 끌려가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으니 주의하시라는 맥락에서 언급한 부분입니다. 지문독해에서 도구를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지문은 잘 읽은 것 같은데 문제에서 시간이 지체 되신다면 본문 후반부 피드백 Q3&A3를 다시 읽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상어군 · 794869 · 18/03/13 00:07 · MS 2017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되었어요!!

  • 다이나믹부산 · 744773 · 18/03/11 23:40 · MS 2017

    번거로우시겠지만 이글 파일로 만들어주실수 있으신가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12 01:10 · MS 2015

    복사기능이 허용되어 있으니
    한글이나 워드에 복사해서 저장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다이나믹부산 · 744773 · 18/03/12 06:20 · MS 2017

    아 감사합니다!

  • 수능만점^0^! · 760501 · 18/03/13 00:31 · MS 2017

    국어 실모는 언제부터 푸셨어용 ??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13 10:58 · MS 2015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8월 좀 넘어서였던 것 같네요.
    많이 풀지는 않았고 낯선 지문에 대한 익숙함을 키우기 위한 용도로 1~2주에 한번정도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 Baishuzen · 807299 · 18/03/17 14:36 · MS 2018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생각하고 물으며 읽는 훈련을 하니 속도와 정답률이 굉장히 올랐습니다 흑흑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18 17:35 · MS 2015

    좋은 징조네요ㅎㅎ
    그 감 잊지 마시고 꾸준히 연습해주세요

  • 아조씨~ · 776925 · 18/03/24 00:09 · MS 2017

    작년 수능 94인데 3월 교육청 79 3월 대성 76 나왔습니다. 봉소도 그렇고 사설 국어문제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일대일 대응아니면 풀기가 힘든데 어케 극복할까요? 수능은 첫단락에서 던져준 주제가 관통해서 끌고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사설은 병렬 구조에 정보량이 너무많아서 힘든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25 19:47 · MS 2015

    병렬 구조에 정보량이 많다고 해도 결국 줄기가 되는 문장은 있기 마련입니다. 연결되지도 않는 내용을 단순 나열하는 건 글이 아니죠.
    병렬 구조는 각각의 큰 줄기에 가지처럼 세부내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그런 줄기를 보지 못하고 억지로 읽다보면 정보량에 눌려 남는게 없게 됩니다. 반대로 줄기만 잘 잡고 있으면 지엽이라도 지문의 어떤 맥락에서 언급했는지 별 지체 없이 찾을 수 있고요. 이 점을 감안하시고 해당 지문들 다시 읽으며 피드백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아조씨~ · 776925 · 18/03/25 21:31 · MS 2017

    각문단별로 주제 뽑아내는거 연습하면 될까요? 첫문단에서 끌어가는느낌은 평가원인데 사설은 각문단마다 주제가 있는 느낌인데 각문단별로 요약연습이 좋을까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26 17:55 · MS 2015

    초반에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어느정도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문단별 요약보다는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쭉쭉 읽어나가는 것을 더 중요시 해 주세요.

  • 찔보 · 808426 · 18/03/31 11:30 · MS 2018

    수능 98점이 백분위 100이 가능한가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3/31 17:21 · MS 2015

    17수능 기준 98점까지 백분위 100이었어요

  • LOL · 638582 · 18/04/04 23:55 · MS 2015

    일치 불일치나 이해한것을 묻는 문제에서
    답이 되는 선지가 왜 답인진 명확히 보이는데
    오답인 선지가 간혹 한두개가 지문 어디에 근거해서 풀어야할지 감이 잘안오는데
    여기에 집착해야하나요?

  • LOL · 638582 · 18/04/04 23:59 · MS 2015

    예를 들자면 cd지문 29번에 2번 선지 같은거요
    2문단의 광픽업장치의 기능에대해 설명해놓은 부분에 근거해서 판단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보였어요 ㅠㅠ 그렇지만 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기억하고 있는데
    어째서 안보였을까요 ㅠㅠ 이런 세세한것 까진 다 기억을 못하겠어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07 18:52 · MS 2015

    지문의 내용을 그림에 대입해서 이미지를 잘 떠올리며 읽으셨다면 cd지문 29번의 2번 선지는 막힐 이유가 없는 선지입니다. 질문자님께서 그 선지에서 막히신 이유는 일차적으로 지문을 읽을 때 그림을 지문 이해에 제대로 써먹지 못하셨기 때문에, 이차적으로는 선지의 의미를 이해하기보다는 그 선지를 지문과 일대일대응 하려고 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했지만 이런 독해 태도는 좋지 않아요. 레이저 광선이 포커싱렌즈를 통해 cd에 조사되고 그게 광검출기를 향해 다시 반사되는 이미지가 지문을 읽으면서 그려지셨어야 잘 읽은 것이지요. 그렇게 지문을 읽었다면 '레이저 광선이 cd기록면을 향해 밑에서 위로 조사된다' 는 선지는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히 맞는 선지죠.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07 18:58 · MS 2015

    직설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해당 선지가 지엽적이라 기억을 못 하신 게 아니라 애초에 cd지문을 제대로 못 읽으신 겁니다.
    cd지문은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그냥 읽어서는 그 정보들 다 처리하긴 어렵죠. 그래서 지문 내용들을 그림에 대입하여 읽어서 그 이미지를 통해 많은 정보량을 직관적으로 처리하는 거예요.

  • LOL · 638582 · 18/04/14 23:33 · MS 2015

    그렇네요 ... 꼼꼼히 여러번 읽어보니
    무슨 말 하시는지 알겠어요 독해력이 안좋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본문에서 말하신대로 상관안쓰고 완벽히 이해하려고 애쓰는중이에요 ㅠ 감사합니다

  • 진이진이 · 811564 · 18/04/18 12:12 · MS 2018

    꼭 여쭤보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시간이 지나야 댓글을 달 수있다고해서 미리 적어둔 질문내용 첨부합니다! 답변 주시면 감사해요ㅠㅠ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18 16:40 · MS 2015

    본문에서 언급한 부분이지만 글이 워낙 길다 보니 놓치신 것 같습니다.
    문학 선지 판별 기준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 내용 일치 수준에서 맞았냐 틀렸냐
    2. 해석이 맞았냐 틀렸냐(틀린 선지의 경우 대부분 본래의 해석과 정반대의 해석을 집어넣음. 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므로 정반대의 해석을 집어넣어야 논란없이 문제화가 가능하기 때문임)
    3. 관련없는 헛소리
    보통 1번, 2번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가끔 3번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서 선지를 더 어렵게 하려면
    4. 'A이므로(A에서 볼 때, 등등... 뭐가됐든 연결해주는 말), B이다.' 라는 선지 구성에서 A와 B 각각만 놓고 보면 둘 다 맞는 말이지만, A와 B 사이의 연결관계가 맞지 않아서 틀린 선지
    이렇게 내기도 합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18 17:18 · MS 2015

    각각의 경우에 대해 예시를 좀 들자면

    1. 내용 일치 수준에서 틀린 경우
    - 모란이 지면 봄이 온다.
    시를 읽어보면 모란은 봄에 핆을 알 수 있으므로 내용 일치 수준에서 틀린 선지죠. '봄이 온다'에 사선 긋고 넘어갑시다.

    2. 해석이 틀린 경우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이라는 구절에서 상승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뚝뚝 떨어지는 것이므로 상승이 아니라 하강의 이미지가 맞겠죠? '상승적'에 사선 긋고 넘어갑시다.

    3. 관련 없는 헛소리를 하는 경우
    -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라는 구절에서 토속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완전 뜬금없죠? 굳이 따지자면 해석이 틀린 경우이기도 하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아니고 이렇게 붕 뜨는 헛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4. A에서 볼 때, B이다. 에서 A와 B는 맞는 말이지만 연결관계가 틀린 경우
    - 1연과 4연이 비슷한 구조를 띠는 점에서, 역설적 표현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군.
    수미상관(A)도 맞고 역설적 표현(B)이 쓰인 것도 맞지만 수미상관이라서 역설적 표현이 사용된건 아니죠? 역설적 표현이 사용된건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는 거니까요.

    1, 2, 3, 4번이 틀린 선지 하나에 하나만 나올 수도 있고 여러 개가 섞여나올 수도 있죠. 실전에서는 저 중에서 하나만 확신을 가져도 그 선지는 틀렸다고 판단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18 17:38 · MS 2015

    돌아와서 메모에서 언급하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드리자면
    보통 시문학에서 봄이라고 하면 일제강점기의 광복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외재적 관점은 문제의 보기에서 언급했을 때나 고려해 주세요. 저같은 경우 시나 소설을 읽기에 앞서 문제에 딸린 보기부터 봅니다. 기본적인 시 접근 방법은 시 자체만 보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이 구절에서, 설움은 나의 봄을 경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이다.
    잘 생각해 보세요. 모란이 지면 봄을 여의기 때문에 설움에 잠기는 거잖아요. 설움이 봄이 오는 걸 방해하는 게 아니라 봄이 끝나니까 느끼는 감정이 설움인 거죠. 선후관계부터가 틀린게 보이시나요?
    이런 게 내용 일치 수준에서 틀린 선지입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18 17:52 · MS 2015

    혹시 몰라 조금 덧붙이자면
    문학 선지 중에서 저렇게 '틀린 선지들'은 명확히 틀린 선지로 내지만
    '맞는 선지들'은 명확하게 떨어질 수도, 딱 떨어지진 않지만 그럴법한 개연성은 있는 정도의 선지일 수도 있어요.
    기출을 본지 오래되서 저도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보기도 주지 않았는데 선지에 일제강점기니 현실사회가 어쩌니 하는 내용이 튀어나온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 선지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 할법한 최소한의 근거와 개연성을 갖추고 있었고 그래서 맞는 선지였습니다.

    문학이 어렵게 다가오는 이유들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있어요. '딱 떨어지진 않지만 개연성은 있는 맞는 선지들'과 '근거가 명확한 틀린 선지들'을 구분하지 않고 대충 감에만 맡겨 답을 고르기 때문인데, 이것들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기출을 통해 기르셔야 합니다.

  • zezz · 533134 · 18/04/19 23:24 · MS 2014

    N수생 비문학질문드립니다. 보통 비문학공부어떻게하냐고 하면국어기출을 여러번 보라고 하잖아요? 지금제가 얼추한5번정도 기출돌려본거 같은데 막상 시험을 봐보면 기출분석할때처럼 보이는 전개방식이나 구조등이 한번에 딱 보이는게 아니라 두루뭉실하게 대충이런얘기했지.. 하고 문제로 넘어가는데 그리고 문제보면 이선지가 이래서 이렇고 따라서 이런거야라고 바로 판단못하고 지문돌아가서 그부분 근방 한2줄정도 쫌읽은다음에야 판단이되는데 이렇게하면 한지문에 딸려있는 4문제 정도 푸는데도 막 15분도 걸리고 그러더라고요.읽는데만도 한5분은 걸리고..짧은 인문지문이나 예술지문은그렇게 안걸리는데 특히 장문기술지문이나 과학 풀때...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똑같은글을 여러번 본다고 과연 독해력이 정말로 오르는건가요? 실제 시험을 치르는건 생판 처음보는 지문가지고 시험치르는건데?그리고 기출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깐 이제는 시간만 낭비하는거 같다는 느낌도 들고...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26 23:44 · MS 2015

    요새 바빠서 답변이 늦어졌네요..
    국어 기출 볼 만큼 보신 분이니 상당히 직설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으로 볼 때, zezz님은 그동안 비문학 기출을 제대로 학습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본문에서 독해력이란 사고의 깊이라고 언급했고, 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국어 공부를 해도 독해력이 늘지 않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평소 공부할 때도 80분이란 시험 시간에 집착해서 지문은 제대로 이해 안 가는데 일단 빨리 읽고 일치문제 기억 안나서 지문 스캔하는데 시간 다 쓰고 찾으면 일대일대응 하고 응용문제 선지 몇개 남겨놓고 고민하다 시간 다 버리고 이러다 보니 지문 내용은 이해 안 가는데 문제에서 시간 다 버리고 막상 답도 명확하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나온다.
    자 봐라 어차피 지금 80분 내로 지문 다 제대로 읽고 풀 실력 안되지 않느냐 본인 독해 수준을 넘는 내용을 곱씹지 않고 대충 넘기는 이런 식의 공부 백날 해봐야 요령만 늘지 독해력이 늘 여지가 어디에 있겠느냐 그러니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이해 안 가는 내용 넘어가지 말고 이해하려고 최대한 애를 써서 생각의 깊이를 키워라

    이런 맥락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zezz님이 정확히 저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기출을 처음 접할 때 딱 저런 느낌으로 풀지 않으셨나요? 저런 식의 독해는 몇회독이 누적되어도 독해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합니다. 지금 기출이 시간 내로 잘 풀리는 건 기억에 의한 착각일 뿐 제대로 학습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어차피 시험은 처음 보는 지문이 나오는데 기출 더 본다고 의미가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보기엔 독해자료 이전에 독해의 태도 자체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즉, 굳이 익숙한 기출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지문으로 공부를 한다고 해도 지문 그렇게 읽어서는 독해력이 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예요.
    비문학 기출 학습 제대로 한 사람은 기출 볼 때마다 그 자리에서 읽어내서 확신을 갖고 풀었다는 느낌으로 보기 때문에 비록 답이 기억이 난다고 해도 기출 반복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걸 느끼지 못했다면 제대로 학습했다고 보기 어려워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본문을 다시 정독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질문 주신 내용 모두 본문에서 답변이 되어 있거든요..

  • zezz · 533134 · 18/04/19 23:56 · MS 2014

    그리고 특히 장문 문제 풀때 1번 2번풀다보면 지문이 워낙 길다보니깐 점점 지문내용들 잊혀지는데 어떻게 하면 잘 안잊혀지나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26 23:49 · MS 2015

    이 질문에도 역시 본문을 다시 정독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그런건 무슨 팁이나 요령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독해태도 자체가 바뀌어서 근본적으로 독해력이 올라야 해결될 문제거든요.

  • Ivoire · 802814 · 18/04/21 00:49 · MS 2018

    현역 질문드립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국어 독해력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국어의기술 1, 2, 외전까지 모두풀고 노팅을 해서 기출분석을 할 계획이었는데요, 국어의기술은 별로 추천을 안 하시는 건가요?

    2. 글을 읽으면서 여백에 큰 개념어들을 중심으로 구조도를 그리는 것은 독해와 시간 향상에 도움이 되나요?

    3. 기출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27 00:01 · MS 2015

    1. 국어의 기술은 저도 고1 때 참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 독해도구들을 담고 있는 책인 것으로 압니다. 본문에서 언급했지만 저는 독해도구의 유용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탄탄한 독해력과 결합한다면 오히려 안정감 있는 훌륭한 독해를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러나 독해수준이 아직 형편없는 상태에서 독해도구를 도입하는 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독해도구는 도구로써 독해를 보조하는 선에서 끝나야 하는데, 독해력이 부족한 수험생은 독해가 도구에 끌려가는 걸 '잘 읽힌다'고 착각할 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독해에 생각을 개입시킨다는 본래의 목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 책을 보지 말라는 건 아닌데, 보시겠다면 혹시 내 독해가 도구에 끌려다니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해 주세요.

    2. 이건 강사마다, 수험생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꼭 이렇다 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네요. 일단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글을 읽다가 중간중간에 구조도 그리려고 글 읽는 게 멈출 때 지금껏 따라온 '글의 흐름'이 끊기는 것 같은지 아닌지를 봐 주세요. 끊기는 것 같다면 그런건 머릿속으로 하시고 흐름 끊지 말고 쭉 읽는 게 나은 것 같고, 구조도 그려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면 그려도 무방할 듯 합니다.

    3. 본문에서 기출 분석 방법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본문을 다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안두인 · 767632 · 18/04/22 22:37 · MS 2017

    현 고2 비문학에서 몇개 빼고 다틀린 5등급 인데요, 작성자님께서 말하신대로 비문학을 공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매일매일 지문공부를 해야될것같은데 내신기간에도 꾸준히 해야 독해력을 얻을 수있나요?

  • 안두인 · 767632 · 18/04/22 22:41 · MS 2017

    어차피 내신 포기한 정시러라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막 공부하다가 내신때문에 2~3주 날리면 효과거없나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27 00:41 · MS 2015

    이제 고2시라면 매일매일 해야겠다는 강박은 안 가지셔도 됩니다. 1주에 교육청 1회분 푸는 걸로도 충분해요. 대신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지문 하나하나 본문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제대로 보세요. 하루에 몰아서 할 필요 없고 적당한 주기로 끊어서 봐도 괜찮습니다.

    내신 포기했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 차선책으로 여기까진 재수 안하고 다닐만 하다 싶은 마지노선 대학 생각해 두시고 그 대학들 홈페이지 직접 들어가서 입시요강 봐 두세요. 정시도 수능만 100% 반영하는 대학은 별로 없고 학교 내신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고대처럼 자사고 외고애들 정시로 끌어오려고 내신 실질적으로 차등 별로 안 두는 대학들이 목표면 내신에 큰 신경 안 써도 되고요. 근데 교대가 목표면 대체로 내신 비중이 커서 내신 소홀히 했다간 나중에 후회하거든요.
    그러니 본인이 시야에 놓고 있는 대학들 입시요강을 잘 봐두고 전략을 짜시는 게 좋겠네요.

    내신 공부하다 2~3주 날리면 회복하는데 며칠 이상 걸리기야 하겠죠? 근데 고3도 아니고 이제 고2라서 사실상 별 타격 없어요. 님이나 저나 초인도 아닌데 지금부터 수능까지 매일 쉬지않고 공부할 수 있겠어요? 초반에 무리해서 달리면 어차피 나중에 지쳐서 손해보더라고요. 입시요강들 둘러보신 후에 내신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내신기간에 내신 공부 하시고, 아니면 자기 공부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4/27 00:45 · MS 2015

    근데 사실상 수시 안 쓸거면 내신준비에 2~3주씩이나 필요 없죠. 평소엔 자기공부 하다가 시험 전날에 벼락치기 하는 게 가성비 가장 좋습니다. 양이 많은 과목은 전날 아니어도 날잡고 한번 해두셔도 되고요.

  • 안두인 · 767632 · 18/04/27 10:59 · MS 2017

    포퍼콰인에서 다시 순환논리에 빠지게 된다? 필연성 개념의존 ? 그 파트를 100번정도 반복해어 읽어봤는데 이해가 안돼요. 해설지 보고도 자꾸 억지로 이해할려고하는 느낌이 강하고 결국 해설을 외우게됩니다. 뭐 반추위같이 정보량 과다 지문은 시간 고려안하고 바닥 끝까지 읽으면 결국 완전하게 읽히는데 콰인포퍼나 변론술 지문같은 이해 안가는 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지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하나요?

  • 안두인 · 767632 · 18/04/27 11:00 · MS 2017

    제가 궁금한것은 이해가 정말 안되는 지문들을 100번이고 1000번이고 도전하면 어느순간 이거다!라고 깨닫게 되나요?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5/19 11:31 · MS 2015

    죄송합니다. 바쁘기도 하고 오르비에 들어올 일이 없다 보니 거의 한달이 지나고 답변드리게 됐네요..
    혹시라도 보시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독해력은 생각을 깊게 하는 데서 온다는 말을 본문에서 일관되게 이야기했습니다.
    지문과의 대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문장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등의 행위는 모두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한 수단이에요. 뭐가 됐건 목적은 생각을 깊게 해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죠.
    포퍼콰인 지문을 100번 1000번 읽어서 그 지문이 이런 내용이구나 깨닫는 게 핵심이 아니라 그 지문을 읽을 때 깊이 사고하며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독해력을 갖추는 게 핵심입니다.
    포퍼콰인 지문을 제대로 읽는 데 필요한 독해력이 100이라 하고 자신의 독해력이 10이라고 합시다. 이 수준에서 포퍼콰인 지문을 100번 1000번 읽어서 지문이 무슨 내용인지를 이해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 지문을 다시 볼 때 처음부터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쭉쭉 읽어낼 수 있냐는 건 별개의 문제거든요. 두루뭉술한 느낌이 들고 부족한 부분을 기억으로 메꾸는 느낌이 들 겁니다. 처음 보는 지문은 두루뭉술한 느낌이 들고 기억의 보조를 받지 못하니 턱턱 막히는 것이고요.

    비문학 기출을 반복 학습하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기출보다 좋은 학습자료가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굳이 '반복'까지 해가며 기출을 보는 이유는 바로 독해력에 따라 보이는 것이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3일 때 기출 지문들을 읽어낸 수준과 재수할 때 독해의 방향성을 잡고 읽어낸 수준은 제가 생각해도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었거든요.
    포퍼콰인 지문은 안두인님의 현재 독해력으론 몇번을 읽든 제대로 읽기는 힘드니 일단 넘어가시고 다른 지문들을 방향성 맞게 학습하면서 독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100번 1000번 읽어서 내용을 어찌어찌 이해한다고 해도 안두인님의 독해력이 포퍼콰인 지문이 요구하는 독해수준을 능가하는 건 아니니까요.

  • 안두인 · 767632 · 18/04/27 11:08 · MS 2017

    아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모의고사 때 문학이랑 문법은 다 맞았는데 비문학을 어휘문제 빼고 다틀렸어요.어느순간부터 난독증? 같은게 생겨서 글을 읽어도 머릿속에 안들어가요. 그때부터 강박증 이 생겨서 자꾸 일대일 대응시키고 안풀리면 해설지보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근데 오르비에서 국어관련된 글을 보니깐 국어 4등급이하는 노베이스라서 처음엔 완전히 이해하려고하지말고 평가원이랑 사설문제를 양치기한후에 기출분석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이부분에대해서 의견을 여쭙고싶습니다.

  • 맛있는즐거움알로에 · 584862 · 18/05/19 11:36 · MS 2015

    모의고사에 내성이 없는 노베이스라면 일단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게 좋죠. 다만 제 생각엔 양치기에 의한 시행착오는 고1,2 교육청 수준의 지문으로 먼저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위의 포퍼콰인 지문을 포함해서 아직 평가원 기출 보실 단계 안 되시는 것 같거든요. 고1,2 교육청 수준의 지문부터 순차적으로 학습하시면서 독해력을 조금씩 쌓으시는 게 바람직할 것 같네요.

  • 숙대글로벌협력가즈아 · 800211 · 18/05/04 01:38 · MS 2018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ㅠ.. 벌써 5월에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본 걸 감사히 여기면서 비문학공부를 해야겠네요!

  • 라지아 · 467181 · 18/06/17 20:16 · MS 2013

    ㄱㅅㄱㅅ

  • 도담둘 · 817968 · 18/06/17 23:06 · MS 2018

    .

  • 도담둘 · 817968 · 18/06/17 23:06 · MS 2018

    .

  • 동량지재 · 301129 · 18/12/02 10:57 · MS 2018

    꼭 문법문제를 대비한다기보다 독해력을 향상시키는데, 문법공부가 필요한가요?
    답변부탁드립니다.

  • 영어극혐 · 810441 · 18/12/10 13:49 · MS 2018

    태진아 폰 그만봐라

  • 화훼 · 805951 · 18/12/14 19:10 · MS 2018

    와드

  • 보도블럭 · 773540 · 19/01/03 22:58 · MS 2017

    이분 뭔가 김승리랑 말하는거 비슷한듯

  • pnugaza · 880205 · 19/06/21 19:41 · MS 2019

    늦었지만 도움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 엄팅하 · 898270 · 19/11/29 13:51 · MS 2019

    ㅇㄷㅇㄷ

  • 나태해지지말자 · 987850 · 20/10/01 13:23 · MS 2020

    진짜도움됬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