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능성공기#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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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내려간 나는 정리용 책들만 가지고 차분히 정리해 나가도록 했다. 이석규 샘의 수능실전대비교재와, 김승백 샘의 수능 마무리 교재, 그리고 전의산 샘이
마지막으로 내려주신 문제번호별 대처방법과 윤석진샘이 나눠주신 EBS문제들을 차분히 봐 나갔다
그리고 수능치기 사흘전에는 6월 평가원 수리영역, 이틀 전에는 9월 평가원 수리영역을 다시 풀었다. 모두 100점이었다. 자신감이 붙었다. 100점이라는 것은 이처럼 사람의 마음에
오묘하면서 신비한 힘을 불어넣는다. 1등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정리를 하면서 남은 1주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시험 이틀전에 찝찝한 사건이 발생했다. 내가 길글 가다가 발을 헛디뎌 신발이 수채구멍에 빠지고 만 것이다
물론 살짝 빠진 정도여서 발이 심하게 젖거나 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불운의 징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을 길조로 받아들였다. 나에게는 시험장에 신고갈 만한 2개의 신발이 있었다. 나는 물건의 상징적 의미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편이라서 두 신발중 무엇을 신고
갈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 덕분에 고민이 사라졌다. 수채구멍에 빠지지 않은 깨끗한 신발을 신고가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수능을 잘 볼 징조로 해석했다.
나는 수능 1달 전 부터 내 주변의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왔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었다. 나는 보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수능 시험장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수능 당일이었다
평소에 잘 입던 츄리닝 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시험장소로 향했다
몸은 살짝 긴장되었지만,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수능시험이라니 기쁘기도 했다.
시험장에 들어서자 많은 고3들이 보였다. 쟤네들이 작년에 내가 느꼈던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약간의 우월감마저 느껴졌다. 게다가 이번에는
앞자리에 앉게 되어서 내 주변의 사람을 의식할 일도 없었다. 아주 좋은 징조였다. 모든것이 다 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배부되는 샤프는 내가 좋으하는 색이었다
모든 징조가 좋게 해석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1교시 감독 교사가 우리 어미니의 동료교사 이셨다. 그 사람이 우리 어머니와 같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는 시작만이 남았다
그리고 시험은 시작되었다.
언어영역은 매우 쉬웠다. 이건 6월의 그 느낌이 아니라 그냥 물수능이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쉽다고 방심한 나머지 시간을 5분정도 잡아먹고, 그 떄문에 맨 뒷지문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아쉽지만 좋은 점수를 받으리라 생각했다
수리영역도 쉬웠다. 내가 수리를 다 풀고(모르는 것 2개 빼고) 40분 이상 남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검산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합답형 문제 하나를 고쳤다. ㄷ에 숫자를 4개 넣어보니 맞았기 때문에 틀렸다고 되어있던 것을 맞다고 고쳤다
그리고 모르는 두 문제가 남았다. 일단 25번 문제에 매달렸다. 쉽게 규칙이 나오지 읺았다. 그래서 버리고 다시 앞의 12번인지 하는 행렬문제를 풀러 갔다
왠지 간단할듯 한데 잘 풀리지 않았다. 시간이 거의다 되었다. 나는 그냥 3번으로 찍었다. 그리고 25번은 아무숫자나 써버렸다. 수리는 대충 92정도는 맞으리라 생각했다
점심시간에 다른 교실에 가 있는 친구한테 내가 찍은 문제의 답이 뭔지 물어봤다. 3번이라고, 확실하다고 그 친구가 답을 했다. 환호했다. 역시 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어는 어려웠다. 드디어 듣기에 연음이 등장했고, 언어영역처럼 보다 글을 심층적으로 읽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문제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의산 샘이 전수해 준 방법을 하나 둘 적용해서 풀다보니 시간내에 다 풀 수 있었다. 아마 100점일것 같았다
국사는 쉬웠다. 역시 교과서를 달달 외웠던 효과가 여기서 나타나는 듯 했다. 나는 대략 15분만에 다 풀고, 한문제 모르는 것에 집중했다.
근현대사는 조금 까다로웠다. 모르는게 3~4개쯤 됐다. 하지만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최대한 상식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역시 1문제에 끙끙대다 끝냈다
법과 사회는 어려웠다. 이건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복습을 열심히 했던것이 도움이 됐던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사회문화는 어려운것과 쉬운것이 섞였다. 쉬운것을 풀더라도 어려운 3점짜리를 맞히지 못한다면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했다. 남은 시간동안 머리 터지게 계산해서 3문제 정도를 찍었다.
한문은 대략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막 풀었다. 한문 점수 따윈 궁금하지 않았다.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갔다. 제발 실수만 하지말아라... 이런 심정을 느끼며 집으로 갔다. 아버지가 태워주시는 차 속에서 오만가지의 생각을 다 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컴퓨터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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