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능성공기 #8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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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니 날씨가 그나마 나아졌다. 그래도 더웠던 것은 여전했다
이 때가 되니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간섭을 덜 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도 이를 알고 9월부터는 무단결석, 지각을 자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돈이 아까워서라도 수업을 듣고자 했다. 물론 이제 수업은 정말 필요한 수업 아니고서는 몽땅 자습을 했다
그렇게라도 8월에 채우지 못한 공부량을 채워야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한 상태로 9월 평가원을 봤다
언어가 최악으로 나왔다는 것을 빼고는 그저그랬던 시험이었다
총점은 463점이었고, 오르비 백분위로 0.4퍼~0.5퍼정도 나왔던것 같다. 불만족스러웠지만 열심히 하는 중에 있다고 믿었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졌다
그저 내 페이스대로 수능까지 가자고 다짐했다. 그러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자기자신에게 암시를 걸었다.
그리고 9월에는 수시원서를 쓰는 기간이 있었다. 특히 그 해에는 연대가 수능전에 논술고사를 보도록 정책을 바꾸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원서를 써야할 지 많은 고민들을 했다. 어떤 애들은 수능을 잘 봐서 끌려가면 큰일난다면서 연대를 쓰지 않았다.
나는 고려대 경영이나 연세대 경영 정도라면, 설령 내가 붙잡혀 가더라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없이 연경, 고경, 설사회(광역) 이렇게 세군데에 지원했다. 사회대에 쓴 것은 모집인원이 많아 그만큼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시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써 냈고, 이제는 정말로 수능에 전력을 다 할 시기였다
내 수면 시각은 7~8월 정도부터 1시 30분으로 또다시 늘어났다. 나는 이것을 다시 차츰차츰 1시로, 그리고 12시 반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했다.
날이 시원해 지자, 낮잠을 덜 자게 되었고, 덕분에 그것도 어느정도는 해 내었다
이 시기에는 정말 많은 문제를 풀고 또 풀었다. 샘들은 자신들의 부교재를 인심쓴다는 듯이 팍팍 뿌려댔고, 매몰비용을 고려하는 나의 비합리적 이성은 이를 몽땅 풀라고 내게 명령했다
나는 정말 쉬는시간에도 쉬지 않고 수학문제를 풀었다. 언어, 영어는 정해진 시간에만 풀었지만 수학은 최대한 자주 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막 풀어제꼈다. 그렇게 문제지를 한권, 두권 떼 가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나갔다. 이제는 실수도 하지 않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9월 전국모의고사를 봤다. 매우매우 쉬웠다. 평가원 보고 뒤틀린 속을 가라 않히라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였던것 같다
하지만 총점은 478점이었다. 마의 480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반면 강모군은 그 시험에서 490점을 받으며 나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렸다.
결국 빌보드가 붙었을 때에 나는 1등이긴 했지만, 공동 1등이었고, 강모군은 강대2등을 차지했다. 나는 강대 빌보드 중간쯤에 겨우 자리잡을 수 있었다.
아무튼 좋은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계속 하다보니 점차 나는 시험공부를 다 한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9월 말 부터 내게 든 생각은 '이놈의 수능은 왜 11월에 보냔말이지, 그냥 10월에 봐서 깔끔하게 끝내면 좋잖아??" 이런 생각이었다. 그저 수능을 빨리 치고 싶단 생각만 들 뿐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정말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이었던것 같다. 말하자면 근자감이 나를 지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태가 11월 까지만 유지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했고,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노력했다.
10월 초에는 연대 논술 고사를 봤다. 우리반 애들 몇몇을 같은 교실에서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누구나 답을 쓸수는 있을 그런 논제로 나왔다. 나는 어쩌면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을 하면서 논술을 써 내려 갔다. 논술치고 나와서는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밖에서 맛있는 것을 사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간은 점차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새 10월의 끝자락에 시간은 놓여있었다. 중간에 봤던 10월,11월 모의고사는 대단히 망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작년에도 10월,11월에 모의고사를 잘 봤지만 결국 수능은 망했기 때문이다.특히 2009수능 1주일 전에
쳤던 시험에서 내가 학교3등을 했다는 기억은, 오히려 수능 1주일 전에 본 11월 모의고사의 결과가 매우 나빴던 것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게 했다.
10월, 11월에 내가 수리 나형을 준비하면서 했던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나는 16개년 수능시험문제의 수학문제를 탈탈 털어서 정답의 빈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3번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수학시험을 볼 때에 모르는게 나오면 무조건 3번으로 찍기로 했다.
그리고 합답형 문제에 대해서도, ㄱ만 있는것은 고르지 않는다, 답은 ㄱㄴㄷ이거나 ㄱㄷ일 확률이 가장 높다, 모르는게 나오면 3~4개 넣어서 맞으면 O 틀리면 X 라고 하기
등등 위기상황에 대처할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 놓았다. 모르는 문제가 나올때에 당황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는 11월 첫째주 금요일, 고향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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