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능성공기#6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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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방에서 다녔던 논술학원은 샘과 학생들 간의 유대가 대단히 좋았기 때문에
매년 스승의 날 즈음에 학원 샘께서 서울로 올라 오셔서 같이 논술공부를 한 아이들에게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신다
이 때는 참 묘한 기분이 드는 날이다
입시에 성공한 아이들은 당당히 행차해서 쾌활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재수를 하는 아이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숙이고 음식을 먹게 된다.
그 해에는 샘이 어쩐 이유에서였는지 6월2일에 올라오셨다
6월 평가원 이틀전날에 말이다
나와 강모군은 이를 보고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좋을지 나쁠지 의논했다
결론은 '나쁠것 없다'였다
간만에 고기먹고 힘도좀 낼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틀 중 5시간 정도를 쓴다고 해서 성적이 더 떨어질것 같지도 않았고,
그시간에 공부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성적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심을 하고 6월 2일에 그 자리에 참석했다. 장소는 신림동이었다
d데이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서울대에 가야겠다는 각오를 한층 더 다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가 보니 재수생은 나와 강모군 뿐이었다. 더구나 그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던건
대학생 애들이 술을 마시면서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쭉 쭉 쭉쭉쭉' 이걸 외칠때였다
나랑 강모군은 당연히 그것이 뭔지 몰랐다. 그래서 더욱 소외감을 느끼고 '좋은 대학에 가자'라는 각오를 한층 더 불태웠다
대략9시쯤 되어서 다른 애들은 노래방을 갔지만, 나와 강모군은 집으로 갔다
이것이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서울에서 재수하던 우리학원 애들중,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든
그 자리에 참석한 나와 강모군 뿐이었다. 아까도 밝혔듯이 자신감이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6월 평가원을 쳤다
아침부터 떨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평정심이 유지되었다 좋은 징조였다
그리고 학원에 갔다. 평소처럼 지하철 신문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시켰다
그리고 시험을 봤다
언어는 매우 쉬웠던 느낌이었다
수리는 이렇게 쉬울수가 라는 탄식이 나올정도였다
외국어는 듣기를 잘못들어서 패닉에 빠졌다
사탐은 역사 파트에서는 달달 외웠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내는듯 했다
그리고 법사와 사문에서는 상식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듯 했다
매겨보니 상당히 좋은 점수가 나왔다
언어 93 수리 92 외국어 93 국사 47 근사 47 법사 48 사문 50
외국어가 좀 아쉬웠지만, 언어에서 점수를 많이 땄고, 총점이 470점이었기 때문에 좋은 성과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1등을 기대해 볼 만 했다. 게다가 이 시험에서 난 강모군을 이겼다. 이게 정말 기분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6월 전국연합
이건 뭐 물모의고사중에서도 자살방지용급이었다. 너무 쉬웠던것 같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보니 별로였던 것 같다
구체적인 점수는 기억 안나고 총점이 470점대라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너무쉬워서 다른애들도 대체로 잘봤던 시험이었고, 샘들이 풀이도 제대로 해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모군은 이 시험에서 역시나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기반에는 자신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해서 나를 기죽게 했다
그렇지만 470점대 라면 분명히 좋은 점수라서 이번것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6월 평가원 시험과 전국모의고사의 빌보드가 동시에 붙었다
나는 두 시험다 1등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시험 모두에서 나는 최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잡는데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두 시험 모두 같은 아이가 1등을 차지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내가 조금만 더 하면 1등이라는 자리에 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6월이 되니 날이 너무 더워졌다. 나는 이때 부터 집에 와서 낮잠을 잤다
더위에 녹초가 된 몸을 잠을 잠으로써 회복시켰고, 잠자는 시간만큼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빡세게"라는 마음이 들게하는 2중의 이익을 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7월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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