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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k [242228] · MS 2017 · 쪽지

2009-12-14 0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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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잉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가다 - 2편. 지균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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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균론 上>>




내가 지역균형전형에 대해 처음으로 접한 것은, 중 2때 학원 민사고반 담임선생님이었던분께서 어머니와 진학 상담 중에
“서울대만 가면 된다고 하시면 대원외고를 가시고, 서울대 최상위권을 꼭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일반고를 보내서 지역균형 티켓을 따십시오. 대신 중학교 3학년 실력이 대학입시 경쟁력이니깐 학원은 계속 보내십시오.”
라고 하신 것이었다. 이로부터 내 인생은 길고 긴 지역균형전형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외고 진학을 포기하고 열심히 탱탱 놀던 나는 자칭 명문이라고 하는 D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학년 때만 입학고사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내 중학교 내신 순서대로 반편성이 되어 6등으로 6반이 되었다.
학원은 중3 말부터 H종합학원을 1년정도 다녔었는데, 강의가 우수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최고반에 다니다 보니 학원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 덕분에 나는 1학년 때에 내가 노력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말에 우울증에 빠졌는데, 고등학교 와서도 1학년 1학기 중반까지는 우울증에 빠져있었다고 자가진단 한다. 어쨌든, 나는 우울증 때문에 조용한 것이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모범생으로 보였나 보다.
그래서 학년 초를 모범생 이미지로 편하게 보내면서도 가만히 공부만 하니 내신 성적도 따라서 굴러왔다. 중간고사 때 2등급 1개, 3등급 1개를 받았었는데, 기말고사 때 모두 만회하였다.
특히 119등에서 20등으로 올린 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균을 위해 올 1을 딴것이라기보다는, 그냥 1이 아닌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에 저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슬슬 내신 성적이 잘나오니 나의 자만이 시작되었고, 중학교 때부터 새벽에 자는 것이 익숙했던 나는 7월부터 몇몇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을 수면으로 지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2학년 중간고사에서 8과목 중에 5과목이 2등급이 나왔다. 덕분에 담임선생님께 된통 혼났고, 나는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잠 습관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학습전략을 수정하였다. 수면을 줄일 수 없다면 해당 교과목의 모든 내용을 섭렵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었다.
나는 다니던 학원을 끊고, 독학을 시작했다. 모든 교과목 마다 자습서와 문제집을 구해서 소화하였고, 우리 반과 다른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들은 학교 자습실에서 필기를 빌려와 내 책에 모두 옮겨 적었다.
사실 이 모습은 상당히 밉상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가 15반 580명 정원의 꽤 큰 학교였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 같이 단위 수가 많은 과목들은 1과목에 선생님이 6명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2학년으로 넘어오면서부터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에게 학년 공통과목의 문이과 간 상호 필기 교환은 내신공부의 기본 과정으로 인식되었을 정도였다.
어쨌든 나는 1학년 2학기에서 2등급 5개를 모두 1등급으로 승진시키는 쾌거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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