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재수기 #5. [합격 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2447
음....이건 제가 그냥 느낀 거 쓸 데 없이 적어놓은 거니까 안 읽으셔도 됨-_-;;
#1.
작년 5월, 내 생일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함께 즐겁게 마시고 떠드는 그런 웃기는 상황이 되었다. 난 그 날 상처를 받았다고 했는데....
올해 5월, 나는 과에서 1번, 그리고 친구들이 1번, 집에서 1번. 이렇게 3번의 생일축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4월에 나는 꽃을 볼 시간도 없었지만
올해 4월에는 꽃을 보기 싫어도 억지로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캠퍼스에서 꽃을 많이 보았다.
겨울의 서울대는 삭막하고 추-_-하지만 봄의 서울대는 참 이쁘더라. 입학 안 했으면 몰랐을거다.
#2.
KGB 좀 마셨다고 작년 10월에는 혼이 많이 났지만, 이제는 과행사로 밤을 새고 와서 부모님이 모르실 정도가 되었다-_-.......
#3.
작년 9월 모의고사 날에는 달달달 떨었지만 올해 9월 모의고사 날은 TV보고 "아, 모의고사날이구나!!!!!!" 이렇게 깨닫게 되었다.
올해 9월 평가원 모의고사날의 내 일상은 이랬다.[쉽게 말해서 이 글 쓰기 전날이네요.]
새벽 6시에 일어나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학교로 향했다.
항상 2호선은 지옥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서초역으로 가는데 서초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보면 칸칸이 꽉 차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렇게 서울대입구역에 내리면
5511,5513 할 거 없이 줄이 빽빽하다. 셔틀줄은 더 하다. 족히 100m는 서있다.
재빨리 5511의 줄을 '찾아서' 선 다음에, 또 버스 한 가운데 꽂혀서 약 10분을 간 다음, 경영대 정류장에서 내린다.
그리고 83동까지 걸어올라간다. 8시 반쯤 동원관 와플 먹을까 하는 고민에 잠시 빠지다가 그냥 매점에서 우유 하나를 산 다음 언덕길을 올라간다.
4층에서 강의를 듣는다.
재빨리 83동에서 10동으로 가야한다. [빨리 걸어 10분 걸린다.]
열심히 등반을 한 이후 전공탐색과목을 들으며 지루함에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농대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농대 식당은 서울대 식당에서 최고 좋다고들 하는 곳이다.
처음에 학관에서 먹지 못할 메뉴를 선택하고 웩-ㅠ-..... 하며 서울대 식당에 큰 실망을 했던 나는
한 한학기를 다닌 이후 큰 깨달음을 얻고 그냥 사깡[사범대 컨테이너식당] 아니면 농식을 간다.
그리고 500동에서 과학쪽 핵교를 듣는다. 하지만 4년전 과탐 18점의 포스가 어디로 없어지지 않고,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를 귀로 흘려들으며 핸드폰에 있는 주주클럽을 한다.
이 날 주주클럽 신기록을 세우고...
난 지금 이 핵심교양의 드랍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 자료들을 프린트하다가.... 복습하다가.... 낮잠 자다가....
그러다가 과외를 갔다.
3월부터 맡고있는 초딩과외인데, 아직도 약분과 통분을 헷갈리니 미칠 지경이다...... ㅠㅠ
과외 갔다오니 9시다.
요즘 안 하던 아침형생활을 하니 피곤해서 9시 30분에 쓰러져서 잔다.
이건 학기초라서 이렇게 편해보이는 거지,
난 1학기 중간에 정말 살다가 고3때도 안 새봤던 밤을 학교에서 "과제하느라" 밤을 새봤다.
대학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들고 ㅠㅠ 공부할 것도 많은 그런 곳이었다.
#4.
어쨌던, 나는 내가 할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 했고,
1월 30일에 그 결과를 보았다.
작년에 서울대를 가끔 오가면서 멍하니 창 밖으로 보이는 ㅅF와 그 캠퍼스를 동경하고, 서울대 버스정류장에 보이는 서울대 학생들을 재수없어하던 나는
1년만에 바로 그 곳을 정신없이 횡단하고 종단하며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다.
시간은 참 빠르다.
만약 내가 점수에 찔러서 이 곳을 왔다면 나는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범대의 축제는 매우 고딩스러우며 [혹시 팩차기 대회라고 들어보셨나.......]
심지어 사범대는 건물조차 고딩스럽다.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해 불평을 하며 반수를 고민했을지도 모르지만,
난 어릴때부터 생각했던 내 목표를 드디어 이뤘고, 매우 만족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
설상가상, 나는 나의 드러운 성격도 감내해주는 착한 동기들을 만났다.
서울대 학생들이 이기적이라 누가 말했나.
수업도 꽤 괜찮다. 재미있는 수업도 있고, 지루한 수업도 있고, 시키는 거 많은 수업도 있지만 다들 얻어갈 것은 많은 수업이었다.
놀고 싶으면 놀 수야 있다.
수업 빠지고 싶으면 적절히 D 뜰 정도로만 듣고, F만 안 듣게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놀고 싶은 것 보다, 내게 주어진 학업들에 아직 충실하고 싶다.
어렵게 들어온 내 목표인 만큼 나는 이 곳에 좀 더 충실해지고 싶다.
내가 여길 어떻게 들어왔는데!
서울대는 좋은 곳이다.
들어오기 전에도 느끼고 들어오고 나서도 느끼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등원 0 0
-
군체보러갈거 7 0
물론혼자ㅇㅇ
-
D-145 시작 0 0
-
독학기숙학원 0 0
관리 빡센 독학기숙학원 아시는 분 있나요? 이투스247 다녔었는데 관리가 너무...
-
강기원 수1 0 0
수1 킬러로 나오면 항상 틀려서 특강 들으려고 합니다 즌1 브이오디는 얻어갈 게...
-
시대수학강사추천해주세요ㅠㅠ 0 0
기하러라서 공통만 들을건데 누가 좋을꺼요??
-
ㅇㅂㄱ 3 2
존못 도태 한남 등장!
-
운동해야 되는데,,, 0 0
시간이…ㅠㅠㅠ 그나마 남은 시간은 오르비와 다른 여타여타 이런저런 것들에게...
-
안냐떼요 6 1
오늘도 지각인데 뭐 어쩌라고.
-
등원 3 1
-
여행감 1 0
-
버즈 테이 나 0 0
다잊~어~야아~ 해욥! 다잊~어~야아~ 해요~~~ 다잊~어~야아~...
-
얼버기 4 0
오늘 하루도 화이팅
-
미친 갓생러 벌써 기상 2 0
나 왜 이래
-
이원준 그읽그풀 0 0
이원준쌤은 애초에 글을 이해했다는걸 전제로 이해한걸 도식화해서 글을 더 명확히...
-
집을 가보자 8 2
-
세네갈 이라크 5대0 종료 3 1
엄청났네요 저는 9시에 카보비르데 대 사우디 우루과이 대 스페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프랑스 노르웨이 4대1 종료 0 0
뎀벨레가 해트트릭했습니다 전반에만 그리고 94분에 두에가 골
-
아 양 왤캐많아 1 0
4시간했는데 절반밖에 못 봤네
-
프랑스 골 4대1 0 0
93분? 92분? 프랑스 골
-
ㅇㅂㄱ 8 0
으흐흐
-
기상!! 7 2
-
좋은 아침이에요~! 10 1
오늘 하루도 화이팅!!!
-
새르비 축구중계 1 1
-
세네갈 골 5대0 2 0
네
-
세네갈 골 4대0 7 0
ㅇㅇ
-
ㅇㅂㄱ 2 0
-
세네갈 추가득점 3대0 0 0
한국은 유감
-
세네갈 추가득점 2대0 0 0
아마도 세네갈이 1골이 아니라 그것보다 큰 차이로 이기면 한국진출에 안좋은거로...
-
잘자 3 0
-
노르웨이 pk 실패 0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석갔는데 키퍼가막음
-
복권 4 0
특검하라
-
ㅡㅏㄱ 1 0
ㅜ
-
세게사 자작 3문항 2 1
세게사 자작 문항입니다. 난이도는 모두 2점짜리 난이도 중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해군사관학교 지원완료 1 1
작년엔 육사 1차합함 나도 해트트릭 간다
-
뎀벨레 해트트릭 프랑스 3점 0 0
3대1 리드중
-
이매진 0 0
kbs 듣고있는데 이매진으로 독서랑문학 연계문제 풀고싶어서요 지금 이매진 8호...
-
노르웨이 추격골 1 0
텔로 오스고르? 래요 20분 2대1
-
뎀벨레 미챳네 0 1
존나 잘하넼ㅋㅋㅋㅋ 프랑스 축구 눈이 호강하눙
-
프랑스 2번째골 0 0
또 뎀벨레 골 2대0
-
이라크 한명 레드카드 0 0
좀 그랬음
-
인생 망한 01년생 인생 재활기 119~122일차 2 1
119일차 6.23 화 16:00 ~ 27:00 포차 9시즈음 기상 후 아침 식사,...
-
와 근데 한국 축구보다가 3 1
다른 나라 축구보니 ㅅㅂ 다 잘해보임 진심 한국이 진짜 개쳐존나못하는거구나
-
프랑스 골!!!@ 0 0
6분 뎀벨레 골
-
세네갈 골!!!! 0 0
3분만에 코너킥 득점
-
원서 전략적으로 0 1
냥컴이 다군으로 이사간게 나한테 호재가 될수도 있을듯
-
9시에 일어나야더ㅣ는데 2 0
음
-
뜬 뜬 뜬 3 0
뜬 뜬
-
근데 그때는 2과목 필수가 서울대밖에 없어서 사고가 난거였다면 지금은 1과목 필수로...
-
또하나의 재밌는점 1 0
더 높은 라인의 대학을 쓰는게 유리한 경우도 있음 보통 탐망한테 발생하는 현상인듯
글 재밌게 쓰시네요 인간적인 면도 많이보고요 ㅋ 잘 읽었습니다 ^^
ㅋㅋ 진짜 재밌어요
혹시 89동에서 활동하시는분 아니세요??
고등학생 생활이 없어서 아쉽지만 잘읽었습니다.!!
와.. 님은 독재생의 희망 ㅇ_ㅇ!!
언남고옆 잔디구장 축구하러 많이 갔었는데..
수시철 흔들리는 갈대가 된 재수생 마음을 잡아주는 글 잘 봤어요 ㅋㅋ
고놈의 ㅅF !
다 읽은 기념으로 설리 ㅋ
해지마 ㅋㅋㅋㅋ
재밌네요ㅋ
될년은 되는군요 ㅡ.,ㅡ V
잘못들어왓다가 보게된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4번글 도로링에서 뿜었음ㅋ
ㅋ
헐 이건 독동에 있던 수기에서 못봤던글같은데...아닌가
어쨌든 이게 가장 자극이네요 으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독동에 있던 건 2월에 쓴거라... 그때는 학교 가기 전 일을 쓴거라, 아예 이 부분만 갈아엎었어요 ㅋㅋ
동원관 와플 맛있죠 ㅋㅋㅋㅋ 요새 젤라또두 생겨서 많이 애용중이에요 ㅋㅋㅋㅋ
좋은 글이네요. 물론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라면님 수기 잘보고가요! ㅋㅋㅋ 멋있어요.. ㅎㅎㅎ
좋은 글이네요. 물론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2222
먼가 소설같네요(어라...억양이이상해)
재밋다는뜻이에요ㅠㅜ1편부터 5편까지 계속보게됨ㅋㅋ중독성
상당히 재밌고 잘봤습니당~마무리 잘해서 꼭 서울대 가고 싶네요 저도 ㅠ
오늘도 설리
와.......나더 서울대가고시픈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수능 망쳐서 최악의 경우로 재수 생각하고 있는데..
학원 다니기는 싫어서... 독학재수도 고려는 하고 있는 가운데 읽은 터라 더욱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 8시간씩이라.. 지독하게 하셨네요.. 그리고 최상위권 재수생이라고 하여 시험기간 내내 공부만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얻고 가네요...ㅎㅎ 농담이구요..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정말 탁월하세요!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보고가요~
잘읽었음여ㅠㅠ
아 왜이리 웃기지( ..)
ㅠㅠㅠㅠ
정말 잘 읽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정말 힘들게 공부하셨네요
다 읽었는데 확실히 머리가 좋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