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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75969] · MS 2004 · 쪽지

2009-09-04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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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재수기 #2. [6월 모의고사 ~ 9월 모의고사 직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2432

한 것도 별로 없는 거 같은데 6월 모의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공포감을 느낀 나는, 그동안 사탐을 매우 소홀히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6월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사탐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언수외도 중요하지만, 사탐을 이 정도로 안 한건 심각한 거 같아서 사탐의 비중을 확 늘려잡았다.



그래서 이때쯤에는

언수외 3시간 : 사탐 4시간

이정도로 잡았다.

이미 3월에 윤리를 포기했으므로, 사탐 과목은 모두 고3때와 동일하게 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교과서랑 수특문제자료등을 살폈다. 국사가 전범위여서 국사에 시간이 많이 들었다.
아마 이때는 문제집이 수특밖에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특 정리자료 보고, 수특 문제풀고.

문제집이 더 있었어도, 언수외하느라 얼마 풀지도 못했을거다.




나는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편이라서 한 과목당 공부시간이 오래 되면 정말 힘이 쭉 빠지면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6월에는 모든 과목을 거의 1시간씩 공부해서, 공부하기는 훨씬 수월했다.
1과목 자습을 3시간씩 하면 말이 3시간이지 체감은 5시간정도 된다=_= 그렇지만 1과목 자습을 1시간씩 7과목을 하면 체감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아침 10시에 독서실 와서,
언어 30분 하고 쉬고, 또 30분 하고 쉬고
수리 30분 하고 쉬고,

이런식이었다. 1시간 이상 앉아있지를 않았다. 아마 옆자리에서 7급 경찰직 공무원 준비하는 언니가 내 욕 많이 하셨을 거다.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주일을 보내니 6월 모의고사가 다가왔다;


비장한 각오로 가방에 필통이랑 커피믹스 6개만 챙겨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모의고사날에는 아침을 안 먹고 물도 안 마치고 가는 게 습관이다.

난 모의고사날 외국어영역시간쯤만 되면 엄청난 공포감에 사로잡혀서,
심지어 점심을 먹으면 토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곡역에서 내린다는게 대치역에서 내려서 늦을뻔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당황하면서

그 와중에 점심에 먹을 덴마크요구르트 사과맛 310ml짜리를 샀다;

수능날에 또 먹을 거 잘못 먹어서 토하거나, 탈나서 점수 안 나오면 변명거리밖에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최소한 먹을 걸 챙긴 다음에 입장을 했다.


2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다.
8시까지 오라더니, 8시 30분에 시작했다.




1.언어

: 풀면서 정말 뒤질-_-뻔했다. 08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 이게 뭔 소리인지.... 흑흑 엄마 미안해
언어 다 풀면 평소에는 30분정도 남는데, 이 때는 25분정도 남았다.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을 하니 빠듯했다.

2.수리
: ... 언어는 약과였다. 풀다보니 수리는 검토 할 시간이 없겠다는 직감이 왔다.
그래서 한문제 한문제에 @_@ 눈을 부릅뜨고 풀었다.

게다가 유난히 수리영역에서는 손ㅄ+눈ㅄ 조합으로 더블마킹에, 미스마킹이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터라 마킹에도 신경을 썼다.
뭐가 뭔지... 요상하게 생긴 도형 주관식 문제에서 ㅅㅄㅂ 거리면서 문제를 풀었다. 아...때려칠까 ㅠㅠ



점심시간에 강의실을 쭉 둘러보니까, 완전 고3때 모의고사 치는 기분이었다. 왠 동창들이 이렇게 많은지...

걔네들도 나 보고 '쟤가왜여기에'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이번 재수 망하면 나는 양재동을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많은터라, 외국어시간에 자지 않도록 커피믹스 3개+완전 큰 양철 스테인리스컵에 물 가득 따른 커피를 마시고
덴마크 요구르트를 1분 안에 드링킹했다.


시간이 남아서...

잤다-_-;; 문제 풀다 자는 거 보다는 낫겠지.



3.외궈

: 내가 푼 역대 고3모의 중 제일 쉬웠다. 원래 고3때는 다 풀면 10분정도 남았는데, 이 날은 20분이나 남았다.
내가 이정도 시간이 남으면, 무지 쉬운 난이도라는 이야기가 되므로 실수해서 틀리지 않게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을 했다.
다시 봐도 딱히 틀린 건 없어보였다. 100점 안 받으면 백분위가 많이 깎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중에 보니 내 동생이 푼 고2 6월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평가원보다 어려울 정도였다)


4.사탐

: 국사는 그럭저럭... 뭐 그냥저냥 풀 난이도였다.
그런데 근현대사에서 좀 복잡한 문제들이 나왔다. 동학문제는 틀리지는 않았으나, 정신이 없어서 시간을 많이 뺐겼다.
세계사는 작년보다 어려워보였다. 이제 평가원이 정신을 차린것일까...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경제지리도 쉬워보였다. 그런데 푸니까 어렵더라[...]

5.제2외국어

: 이쯤 되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문제를 풀다가 문제지가 분신을 일으켰다.
아잉 졸려. 그냥 대충 풀고 후반 5문제는 찍고 나왔다.




다 풀고 나가는데, 언수외 답안지만 줬다; 사탐은 어쩌라는 거지.......




집에서 채점하려고 했으나, 고3 6월 평가원 420점의 악몽[!]이 떠올라서, 조용히 집 밖에서 채점하기로 했다.
(고3 6월 평가원을 집에서 채점한 나는 집안을 쿵쿵 구르면서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였다)


양재역 버거킹에서 와퍼세트를 사들고, 우걱우걱 쳐먹으면서 혼자서 채점을 하기 시작했다.

채점하기 전에 친구들한테 난이도 측정용도로 문자를 보냈다.

친구들이 죄다 답장이 "ㅠㅠ"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나만 어려운게 아니었던 거 같았다;
쉬운 수능의 폐해를 몸으로 느낀 후여서, 어려운 평가원을 치고나니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은 괜찮았다.


언어를 채점하는데, 이상했다.
왜 안 틀리지? 엥? 앙? 잉? 이렇게 안 틀릴 리가 없는데??? 96점이 나왔다.

지금 봐도 신기한 점수다.



수리는 채점하면서 짜증이 확 밀려왔다.
4문제 틀렸는데, 3문제가 5~10번 사이에서 틀린거였다. ㅄ인증한 거 같았다.
그 요상한 도형주관식은 당연히 빠이염ㅋ
86점이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나왔다. 풀 때는 70점대 예상했다.


외궈는 뭐...생각대로 나왔다. 오히려 틀릴까봐 긴장했다.
다 맞기는 했는데... 이게 내 점수인가-_-a 아직도 긴가민가 했다.


사탐도 보던대로 봤는데, 근현대사를 2개씩이나 틀린게, 기분이 매우 요상했다. 왠지 느낌이 2등급 같은게, 아주 짜릿했다.



원래 모의고사 당일에는 오르비를 오래해서 이로울 게 없으므로, 독학동에서 깝;을 좀 친 다음에
독서실에서 공부는 안 하고 놀다가 집에 갔다.


성적표가 6월 하순쯤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EBS 언어 외국어 분권 남은 걸 풀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페이스였으면 다 풀었겠지만, 사탐하느라 다 풀지도 못했다.

언어는 분권 전체를 풀었고, 외국어는 영어단어? 그 것만 빼고 다 풀었다.

외국어 영문법 분권은... 끔찍했다. 문제 6개 중 2개 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해설을 봐도 얘가 뭐라고 씨부리는지.

나름 충격을 먹은 수리는 할 의욕-_-이 별로 나지 않아서 집에 있던 분권 삼형제를 조금 풀기 시작했다.
쉬운 난이도 파트만 단원별로 다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모의고사 끝나고, 사탐은 다시 버림받았다.


성적표 나오기 전까지 자습은 한 6시간~8시간 사이로 했다.

공부가 손에 안 잡히고, 괜히 성적만 궁금하니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꾹 참고 억지로 하나하나 공부를 해나갔다.

이쯤 들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연락이 잦아졌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을까.


독서실에서만 공부를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사로잡혀서
장소를 바꿔서 하기로 마음먹고 토즈에 갔다.

갔더니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때 동창들을 만났다.
손에 EBS를 든 나를 보고 걔네는 옆방에서

"야 옆방에 ㅇㅇㅇ있어!!!"
"걔 대학 안 갔냐?"


안 갔거든?
속으로 짜증을 버럭 내면서 공부를 했다.

가끔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도 했다. 하지만 너무 소란스러워서, 곧 그만두고 다시 독서실로 돌아왔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가 오르비에 성적 예상이 떴다.

익스클루시브를 보니까, 언수외를 생각보다 무지 괜찮게 본 거 같아서 마음이 설렜다.
이걸 보다가 오르비 독학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가 그 때 독동을 들어오는 게 아니었는데 ㅁㄴㅇㄹ


독학재수생들이 전국에 몇명 없다보니, 순 독학생 천지인 독학동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재밌었다.
이건 디씨질과 맞먹는 중독성이었다!

이때부터 독동에서 약 3개월을 놀기 시작했다.
얼마나 놀았냐하면 우리집에 컴퓨터가 없다고 말했더니 아무도 안 믿을 정도였다.
(부모님은 내 재수를 위해 집에 있는 TV의 선을 자르고, 컴퓨터를 치워주시고, 핸드폰도 정지를 시켜주셨다. 나때문에 희생한 둘째동생과, 초딩 막내동생한테 미안하다.)



이렇게 공부를 등한시 하면서 열심히 놀 때쯤, 성적표가 나왔다.
집에서 대충 츄리닝에 티셔츠 하나 입고 삼디다스 찍찍 끌면서 대한국민으로 성적표를 받으러 갔다.

찾으러 가다가 갑자기 지갑을 안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랐는데,
막상 성적표 받으러 가보니 본인 확인 그런거 안 했다.

카운터에서 'ㅈㄹㅇ이요' 하니까 찾기 시작하는데, 카운터 언니가 성적표를 한참 들여다 봤다.


'점수가 ㅄ같나? 밀려썼나? 비웃나?'
그 짧은 시간에 속으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

우왕!!!!!!!

100%/98%/99%[-_-;;]/1/2/1/2

이정도 나왔다. (사탐 퍼센트 기억이 잘 안 난다.)

망할 또 ㅄ같이 어디다 검은칠을 했는지 경제지리 48점인데 2등급이 떴다. 짜증이 났다-_-;;


하지만 언수외를 보니까 마킹미스의 짜증이 날아가고 매우 흐뭇해졌다. 특히 외국어 99%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퍼센트였다. 아이 흐뭇해.



성적표 나오고 나서, 에피옵티무스 이주 기준이 나왔는데 총점은 2점 모자라지만 언수외기준이 딱! 맞아서 이주허가가 났다.
굳이 갈 생각은 없었지만, 그냥 오르비하다가 앞에 눈알 붙어있는 걸 보니 나도 달고싶었다.


그리고 눈알을 닉네임 앞에 단 이후로....




-공부 끝


7월부터 9월 모의까지 공부 한 기억이 안 난다.
자습은 4시간을 넘지 않았으며 이게 동물인지 사람인지 하루에 12시간을 자기 시작했다.

독서실에서 독학동을 했으니, 막장이 따로 없었다.


그 죄책감으로 인강이나 듣자! 이런 생각이 들어서 메가 빅5를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다.

외국어 난이도 상승에 대비해서, 은선생님의 논리독해비법을 신청했다.

언어를 신청할까, 경지를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언어 이성권님의 평가원 독파법을 신청했다.
사탐은 그냥 고선생님의 삼사 개념편을 신청했다. 다들 자세하다고 그래서 신청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난 그닥... 자세한지 모르겠던데;


자습 4시간 : 인강 3시간[배속ㄱㄱ] 이정도가 공부의 전부였다.
저 자습 4시간도 인강의 복습인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3개월이었다.


은선생님의 강의는 매우 추상적이어서, 들으면서도 이게 뭐라 그러는건지... 내가 이걸 듣는건지...

이성권 아저씨도 마찬가지셨지만, 듣다보니 나름 괜찮은 거 같았다. 수능 문학을 18종 문학 전집으로 마스터하라는 강사들 보다는 훨씬 나았다.

고선생님 팬이 많던데, 솔직히 본인은... 역덕후;다 보니까 이 선생님 개념편이 자세한 지 전혀 모르겠었다.
강의는 별로 안 자세했는데, 교재는 괜찮았다.


저 강의들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이성권님의 교재와 숙제는 악명이 높다. 2강 듣고나서 숙제가 50p까지[...]
거기에 고선생님 삼사 강의 개념편을 동시에 나가려니...ㅎㄷㄷ

그러다보니까 경제지리랑 수리는 버로우.


저 강의들 듣다가 7월~8월 중순이 다 지났다.
헉헉학학 대면서 강의를 들었다. 역시 인강은 많이 들어봤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듣고보니 개념정리는 좀 된 거 같았다. 수확은 이정도.



강의 듣는 와중에 당연히 오르비에서 몇마디 키보드 두들기고 가고 그랬다.ㅋㅋ



여름이 되니까, 콩국수가 땡겨서 무려 20일 연속 점심을 콩국수로 먹었다. 아줌마가 왜 다른거 안 먹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콩국수 면 먹고서 국물까지 싹싹 다 마시고, 독서실로 돌아가면 배불러서 뛰지도 못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를 소홀히 하다보니, 고3때보다 몸무게가 약 4kg 정도 빠지게 되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술약속도 많이 갔고..... 집에서 빈둥거리기도 했다.


7월쯤 지나면서 생활패턴이 완전히 뒤집혀 버렸다.
그래서 독서실을 잘 가지 못하고 새벽에 공부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해나갔다.


이러다보니 공부량이 줄어들 거 같아서,
낮에 일어나면[한 오후 2시 되었다] 공부 8시간 할 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걸 목표로 하고,

한 8~10시간 한 후에 내가 놀고싶은 걸 놀고 잤다.



PMP에 무한도전 15편을 담아서 수능끝날 때 까지 보았다.
이때 보았던 무한도전 15편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다. 각각 100번도 넘게 봤으니까.

심지어 이걸 틀어놓고 공부하기도 했다.

공포특집 1,2편이랑 논두렁에서 쟁반들고 달리는 편은 어느부분에서 웃길 것인지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8월 중순쯤 되니까, 다시 사탐 생각이 간절해졌다.

인강도 다 완강 했겠다, 사탐은 다시 개념편 교재+교과서를 훑어보기로 했다.
여름이 되니까 듄에서 사탐 메이져 N제가 나왔고 고득점 문제집도 나와서 이 것들을 풀기로 했다.


언어는 고득점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난이도였고
수리는... 아 얘 또 뭐래니ㅠㅠㅠㅠ 풀면서 다시 손발이 꼬이는 느낌을 받았다.
외궈는 그냥 고3때랑 비슷해보였다. 좀 어렵고 훼이크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쯤 들어서 언어 외국어 분권을 1번 다시 돌렸고, 동시에 언외 수능특강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수리는 분권 삼형제가 거의 마무리에 들어섰고, 새롬 N제를 샀다. 그냥 뭘 딱히 풀겠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하니까 샀던 기분이 든다.

아마 다시 작년 8월로 돌아가면 난 모의고사 복습을 하겠다.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인강을 안 들으니, 도로 자습 8시간 달성;
하지만 지금 검색해보니, 이때도 독동질은 어지간히 했던 것 같다. 내가 왜 그랬을까.

독동도 틈틈히 하면서 9월 모의를 준비했다.


[아...9월 모의고사를 원래 서초메가에 접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9시 50분에 가니까 다 찼다고 했다. ㅋㅋㅋ 망했다.
결국 또 대한국민학원으로 갔다... 서메에서 치고 싶었는데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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