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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152992] · MS 2006 · 쪽지

2007-12-21 14:13:42
조회수 7,559

재수론 3-1. 독학 외롭고도 험난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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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의 재수학원 시절을 마무리짓고 저는 독학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주변에 독학다고 말을 하자 역시 다들 말리고 그런 생각은 접으라고 말을 하더군요.

학원 선생님들도 종종 하시는 말씀이 독학하면 잘 될 것 같지만 힘들고, 실패한다.

하여튼 독학한다는 말을 꺼냈을때 주변에서 찬성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집에서는 너가 성공할 자신이 있으면 해라 하시면서 밀어주시더군요.

시험을 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며 저는 독학계

획을 주말에 세웠습니다. 어떻게 공부할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할까....

인강 시간을 어케 배분하고 하루하루 공부량같은 것을 잡고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서 독학하면 망한다는 정설에 반례를 입증하고 말리라고 생각했습니

다. 성적은 잘 안나오면서 지금 생각하면 왠지 혼자해서 잘 할수 있을거라는 기대

가 머리를 가득채우더군요. 일단 급한 것은 언어였습니다. 그렇게 할 만큼 열심히

공부한 거 같은데도 요지부동의 점수가 계속 나와주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 친구로 부터 M스터디의 M선생님을 추천받아 언어 인강을 듣기로 했습니

다. 인강이라는 것을 하나도 들어 본적 없이 공부했었던 저였는데 이런 내가 인강

을 듣게 되다니.....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참 내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어가 심각하게 안나와서 좌절 상태였지만 저는 다짐했습니다.

지금의 언어 점수는 거짓이고 남은 기간동안 반드시 나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서 고

치자. 그래서 반드시 수능날에는 언어 1등급을 찍어주자. 이렇게 결심하고 독학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독학해서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는 컸지만 그래도 주변에

서 독학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은지라 불안해서 나름대로 대비

책을 세웠습니다. 혼자 하는건 너무 위험하고 고독할 거 같아서 같이 공부할 성실

한 친구를 구했습니다. 주변 친구 중에 반수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비록 저는 문

과, 그 친구는 이과였지만 같이하면 그래도 힘들때 더 도움이 되고, 위험 부담도 덜

어질 거 같고, 외로울 것 같지는 않았기때문입니다. 그렇게 동지(?)를 구하고 9/12

부터 저에게 주어진 재수 기간의 마지막 기회였던 독학은 시작됐습니다.

계획은 아침부터 점심먹기 전까지는 언어 인강을 몰아서 듣고 점심 먹고나서부터

는 언어 문제풀이, 그리고나서 한 4시부터 다른 과목 공부를 시작하는 식으로 해나

갔습니다. 일단 언어가 워낙 다급했기 때문에 언어에 시간 배분을 상당히 많이 했습

니다. 하루 공부시간 중 최소 1/3은 언어에만 쏟아부었습니다. 학원 다녔으면 자습

시간을 다 써도 언어 하나 하는데도 부족할 시간이었는데, 독학을 하니 공부시간이

늘어나서 언어에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니 일단 마음은 정말 편

했습니다. 학원 다닐때는 이유없는(?) 불안에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독학을 하니 마

음도 편해지고, 이 식대로 가면 수능가서는 정말 잘 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 인강을 들으면서 제가 언어를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

었습니다. 지금 쓰는 언어에 대한 제 생각은 단순한 제 생각일 뿐, 사람마다 언어를

푸는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언어 풀이

스타일의 가장 위험한 점은 감에 의존하는 성향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문을 읽

고 잘 기억이 안나고 긴가민가 한 문제들을 지문으로 돌아가서 근거를 확인하지 않

고, 느낌과 감에 의존해서 \'이게 맞을거야\' 이런 식으로 푸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감

이 좋을 때는 고득점도 나올 수 있지만, 재수없으면 말 그대로 점수가 안드로로 가

는 방식이더군요. 그게 9월 모의고사에서 극명히 드러난 것이었고요.그래서 저는 지

금 잘못된 점을 발견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반드시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언어 문제집도 이때는 정말 많이 풀었습니다. 잘못된 방법을 고쳐야지 하는 생각으

로 계속 문제집을 풀어나갔습니다. 독학하는 두 달동안 푼 언어 문제집이 EBS 인터

넷수능 시리즈랑 EBS 300제, 10주완성, 파이널, 만점마무리 등 EBS는 종류별로 다

풀었습니다. 그동안 EBS 언어는 쓰레기 문제집이라 치부하고 손도 안대왔는데, 못

하는 주제에 이거저거 가릴 처지가 아니더군요. 풀면서 보니 EBS가 어지간한 사설

언어 문제집보다는 문제질이 그래도 깔끔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언

어 중심으로 일단은 9/20 예정이던 모의고사도 취소하고 10/19 모의고사 날까지는

모의고사는 안보고 일단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사탐들도 파이널 강

의를 들으면서 마무리 짓고, 일본어도 인강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언어에 너

무 치중되서 그런지 시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윤리 국사 일어 인강계획은 포기

하고 독학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평가원 모의고사에

서 사탐은 나름대로 잘 나오고 있었기에 수능에서 미끄러질 거 같지는 않았다고 생

각했었습니다. 다만 매일매일 사탐 전과목을 못보는 게 일말의 불안감이 생기긴 했

지만, 일단 급한 게 우선이었으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음편하게(?) 공

부하면서 2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성적표를 받으러 다시 학원으로 발길을 향했습

니다. 대충 언수외는 211이 나올 거 같다고 생각하고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등급은 311/3111/4 가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6월은 211/1121 이었는데 6

월보다 오른 게 일본어만 한 등급이 올라갔더군요.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남은 기간 반드시 제대로 해서 고쳐 나가리라 마음도 먹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는 계속 학원에 다시 들어오라고 하시더군요. 언어는 원래 1~3등급까지는 수능날

까지 가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거라고 말씀하시면서 너는 신의가 있는 놈이니까 다

시 돌아오리라 믿는다. 기다리고 있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저를 보냈습니다.

저는 계속 생각해보겠다고만 말하면서 이미 제 독학하겠다는 결심은 굳은 거여서

다시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독학할 때의 일상은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더군요. 학원 다닐때는 그래도 의무적으로(?)

가야 하기에 아무리 늦게 자고 피곤해도 6시에는 꼬박꼬박 눈이 떠졌는데 독학으로

전환하고 보니 확실히 자기 관리가 풀어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독서실도 개방

시간이 10시여서 독학하고 처음 2주 정도는 계속 9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더군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곘다, 독학하는 의미가 없다 싶어서 7시 30분에

일어나기로 연습하고 꼬박꼬박 반복하면서 7시까지로 시간을 점점 줄여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엄청 힘들었지만, 모두의 반대를 뿌리치고

선택한 길인데 이렇게 생활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흐르고 10/19 모의고사 날이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약간의 불안이 생기더군요. 이제 독학한지 1달이 넘었고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와야 할텐데 또 언어가 그러면 어쩌지, 점수가 예전과 다름없이 나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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