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홍홍 [76975] · 쪽지

2007-02-04 12:33:21
조회수 8,482

3년간의 외로움..압박감..... 3년 만의 성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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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만에 대학을 간다는게.. 결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3년간 어떻게 공부해왔나.. 어떻게 생활을 해왔나.. 다시한번돌이켜보기
위해서 합격수기를씁니다.  우선 글을 쓰기전에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던.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3시절..  전 고2때까지 소위말하는 ㅚ수도 상위권학생도 아니였습니다. 고3이되기전까진 내신은 이과 30/200 등 정도를했고..
모의고사는 저 등수보다 훨씬 밑이였지요.. 제 기억으론 04년 12월 4일..(2일인가..) 그때 7차 첫번째 예비평가인걸로알고있습니다.
그때 모의점수가 290점대였던걸로..;; 고2였는데 범위가 수능범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보통 고2때까지는 410점대였습니다..
제가 \'아 이제 공부를 해야지.\'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고1때 제 짝꿍이던 친구가 저희 학교에서 전교5등안에 드는 소위 ㅚ수라는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랑 고3때 같은반이되고 짝이되고 하면서 저의 생활은 그친구의 생활패턴과 비슷해지고. 공부하는 버릇도 들고.. 내가 이러면안되겠구나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고생각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3때.. 정확한 점수나.. 그런것들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정말 무식하게 공부했던거 같습니다. 그때 가장 후회하는것중에 하나가
학교 수업좀 열심히 들을걸... 진작에 내신좀 관리할걸.. 이런 것들이였습니다. 고3땐 내신의 심각성을 깨닫고 미친듯이 내신을 파서 전체 1등을
했지만.. 서울대식 98.6... 제가 삼수하게된 가장큰 원인이 될거란걸 몰랐었죠.. 다만 1등이였다는 기쁨만이... 제가 내신을 1등하고 나니.. 아
나도 하면되는구나 나라고 항상 남들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나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수능에
집중했습니다...
05년 6월모의고사. 그때 모의평가는 7차 수능 처음이라 재수생 현역 장수생 모두 정말 수능처럼 학교배정받고 학교옮기고 시험을쳤습니다. 정말
수능을 치는 기분이였죠.. 그때 점수가 아마 460점대였던거 같습니다. 아마 6월이라 범위가 좁아 잘나왔던거 같습니다. ^^ 전 범위가 좁아서 그런가?
이런생각보단.. 저에게도 가능성이란게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뛸듯이 기뻣습니다. 하지만 저희학교 1등은 480점대였습니다. 그걸보고 다짐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내가 이긴다. 조금만 기다려봐라.. 지금생각하면 그1등하던 친구와 그닥 친분은 없었지만.. 어쩌면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된 친구인거같
습니다. 제가 점수가 오르면 만족하지않고 그친구를 보면서 자극받고..^^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9월모의고사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땐 450점대였
습니다.. 제가 그땐 서울대 전컴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아..조금만더 올리면 되겠다는 희망과.. 어느정도 점수가 오르니까.. 도대체 어디서 점수를
올려야 하는거지..과목당 한두개만 틀려도 450밖에 안나오던데.. 이런 불안감이 동시에 들더군요..
이렇게.. 05년도 수학능력 시험을 보게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동안 공부만해서 그런지,, 고3때 수능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결과가.. 450점대인가..460점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가군 연대 전전 나군 설대 전컴 ;;; 다군 한공..

가군은 추합으로 붙었고.. 나다군은 보기좋게 미끄러 졌습니다. 그때 다군 한공은 ㄷㄷㄷ 한점수였죠..ㅎㅎ

제가 수능을치고 .. 대학과 제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도움을 주신분이. 아버지 절친한 후배분이신 아저씨였습니다. 그분이 공대를
나오셔서 L모 회사를 다니시던 분이였는데 그분이 의대를 다니다가 공대로 오신분이였습니다. 그래서 의대와 공대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 아 의사라는 직업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재수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서도 쓰기전에 부모님께 재수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미친짓이라고,;; 수능 그정도면 잘했다고 만족하고 원서 잘 쓰고 대학교 가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때 무조건 재수를 해야겠다. 그생각 뿐이였고. 그냥
12월 말 부터 6시에 일어나고 아침먹고 바로 도서관가서 혼자 자습하다가 10시에 집에오고 집에와서 \"나를가르쳐봐\" 무료강의를 들으면서 12시에 취침
하고.. 이런생활을 1월말 2월초까지 하니.. 집에서 재수를 허락해 주시더군요.. 그땐 머가 그렇게 기쁘던지....

그때 가족회의(?)를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재수를 할것인지... 어머니께선 이왕할거면 서울에가서 소위 메이저 학원을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알고있었습니다. 그때 저희집 형편이 그닥 좋지않았거든요.. 아버지께서 \"아빠가 능력되는한 밀어줄게.. 근데 서울가는건 좀 힘들거같다..\" 라고 말씀
하셨을땐.. 정말 죄송하고..눈물이 핑돌더군요.. 그래서 정한곳은 대구의 모 재수학원.. 졸업식날이 하필 학원 오리엔테이션 날이라 졸업식은 참석하지
도못하고. 학원에 갔습니다. 정말 많은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1년간 생활할 고시원으로 왔습니다.
처음 고시원방에 와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니까 눈물이 핑돌더군요.. 이조그마한 방에서 내가 1년간 잘할수있을까,, 괜한짓을 하는게 아닐까하는,,,그때
울면서 저한테 다짐하는 글을 쓴것이 있는데.. 항상 힘들거나 흔들릴때 이글을 보고 힘을 내곤했습니다... (글 내용은 쪽팔리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이렇게 재수학원에 들어오게되었고.. 학원에 다녔습니다. 근데 학원에 다닐수록..전 학원체질이 아닌거같았습니다.. 제가 학원 강사분들 보다 훨 능력도
떨어지고 아는것도 없지만.. 먼가 저랑 맞지 않고..가르치는 스타일이 너무 맘에 들지않았습니다.. 전 결국 2달만에 학원에 나와 혼자 고시원에서 공부
하게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통과 외로움과의 싸움이였지요..

재수하면서 제 취약과목이였던 언어를 신경쓰면서 했습니다. 한유형을 공부하면 그 문제는 안틀릴때까지 풀었습니다.(김재X 선생님의 방식을따랐죠..)쓰기
를 공부했으면 30문제 정도 풀고. 1문제라도 틀리면 담날은 또 30문제 이런식으로 했습니다. 30문제 세트를 3연속 안틀릴때까지 했습니다.;; 좀 멍청하게
공부했습니다. 언어를 이렇게 공부하니까 유형별 접근법과 제나름의 사고가 정립되더군요.. 이때 문제는 수능기출문제가 아주 좋았습니다. 평가원도요~^^

수학은 이과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였죠.. 전 정석과 교과서를 정말 죽도록 팠습니다. 거의 외울정도로 봤으니까요.;; 제가 항상 하는말이지만 정말 수학은
개념에서 시작해서 개념에서 끝난다,,(물론 수능에서.) 이게 제가 내린 결론이였습니다... 어떤 공식이나 개념이 나오면 그 공식이 나오는 배경과 왜 이공식
이 필요한걸까.. 아 이 개념은 이러이러하니까 이런때 쓰면 좋겠구나.. 이 개념엔 전제 조건이 없는가,,? 이렇게 하면 또 성립하는가,, 이런 혼자만의 생각
을 많이 하면서 개념을 익히는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말 많이 생각한거 같습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거보다 이런 생각하나가 훨씬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외국어는 단어가 절반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단어와 구문해석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능 평가원 교육청 어법 문제를 싸그리 모아서 풀어보니까
어법은 나오는거만 나오는구나.. 어법 괜히 쫄았네-_- 이런 기분이 들더군요.ㅎ 영어공부에 가장중요한게 혼자 공부할땐 한번 빨리풀고 1번 정말 꼼꼼히정독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재수때 5지문을 2시간이상했던거 같습니다. 여긴 왜 부정사일까. 왜 동정사지.? 왜 That일까 what은안돼? 이런걸 생각하면서..

과탐은 저는 EBS와 하이탑을 죽도록 본거같습니다. 근데. 왜 생물은 안되는지.ㅠㅠㅠ 아,,독학하면서 대구의 생물 최고봉이신.. 이익X 선생님 단과를 들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거같습니다. 정말 강의력은 전국적으로 통할 레벨입니다.ㄷㄷㄷㄷㄷ ..

이렇게 혼자 공부했습니다... 근데 한날.. 좀 지저분한 이야기입니다... 용변을 봤는데.. 피똥(?)이 나오는겁니다.. 전 제가 어디가 정말 아픈줄 알아서.병원에
가니까.. 치질 걸리기 전단계라고.. 딱딱하거나 찬곳에 너무오래 앉아있으면 걸리기 쉽다고 하시던군요.;; 그래서 수술하고선 불안해서 일어서서 공부한적도 많
았습니다.... 또 밥먹는시간이 아까워서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와서 몰래 고시원방에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화장실 가려고 일어서니까 다리에 쥐가나더군요..
이런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거라고 해서 정말 오래 앉아서 공부했습니다..
독학 할땐 공부할 시간이 많아 대략 13~16시간정도 공부했던거 같습니다.. 더 많을수도 있구요..

다행히 재수때 치는 시험마다 점수가 잘나와서 많은 힘이되었구요...  하지만 가장 힘든게.. 고시원에 혼자있다보니까 극심한 외로움.. 정말 미치는줄알았습니다.
재수할땐 집에 어버이날 한번내려간거 같습니다. 그 이후론.. 부모님께서도 방해된다고 일부러 고시원에 몰래오셔서 냉장고에 반찬만두고 가시고.. 정말 외로움이
컸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혼자 제이름을 부르면서 XX야 오늘 공부많이 했지..? 이렇게 하면될거야, 잘했어 조금만더 하자..;;;; 이런식으로 혼잣말도 하곤했습
니다.;;

이렇게 공부하고 외로워하다보니까 11월 23일.. 06년 대수능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이후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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