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홍홍 [76975] · 쪽지

2007-02-04 13:04:06
조회수 8,141

3년간의 외로움..압박감..... 3년 만의 성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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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 시험을 치러 갈때 정말 자신이 있었습니다. 거만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수학능력시험 실력으론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거다
그런맘으로 갔습니다. 정말 자신감에 차있었죠.. 가만한거 였을지도..  

그렇게 고사장에가서 시험을 봤습니다.

언어영억.. 문제가 이건 머지,, 너무 쉬웠습니다. 제가 그토록 노력해서 공부한게 아까울정도로.. 언어영억이 끝나고 나니까 학생들입
에선 자살방지용이란 말이 나돌더군요.. 저도 동의했습니다. 너무한거 아닌가. 공부한 보람이없었습니다.. 여기에 제가 좀 흔들렸던거
같습니다.

수리영역 항상 자신있던 과목이였습니다. 전 무난하게 풀었습니다. 좀 까다로운 소위 킬러문제가 있었지만 다행히 풀어서 그나마 기분
이 좋았습니다.

외국어 영억.. 이건 모든모의고사를 봐도 그닥 난이도 차이를 못느껴서.. 평이한거 같았습니다.

과탐. 물리1 정말 쉽더군요.;; 화학12는 제가 정말 전략과목이라 생각했던 과목이라서 자신이있었습니다. 하지만 생물1..;; 저에겐 어렵
더군요..

이렇게 수능을 다보고 혼자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일부러 부모님께 오지말라고 했거든요.. 걸어가면서 게임방에 들려서 점수를 메겨봤습
니다. 먼저 언어영역을 봤는데 100점.. 근데 별 감흥이없었습니다... 수리 97점..헉....큰일이다.. 도대체 멀틀린거야.. 보니까 주관식1
번인가..미적1번인가 틀렸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미치는줄알았습니다.. 그토록 공부했는데.. 그래도 3점밖에 안깍였으니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외국어.. 98점 평소 언외수에는 자신있고 물리랑 생물에 자신이 없었던 저이기에 언외수에서 -5점이 나간게 좀 컷습니다.
과탐을 메겨보니까 50 50 45 50..(물 화 생 화2) 휴.. 과탐선방이다.. 별생각없이 총점을보니까 490...뛸듯이 기뻣습니다. 그때 기쁨은
정말 이제 부모님걱정 안끼쳐드려도 되는구나.. 드디어 해냈다.. 정말 제1년간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혼자 공부하면서 울었
던일.. 너무 외로워서 죽고싶었던적.. 공부가 안되서 포기해버릴까....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나고 좋아 죽을거같았습니다..

이런 기쁨도 잠시... 서울대 의과대학 최종합격자 명단에는 제이름이 없었습니다. 불합격이 뜨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습니다.
모두가 원망스럽더군요.. 98.6이라는,, 지원자 평균이 99.8이라던데.. 1.2점이나 차이가나고..면접도 발로치니까.. 떨어지더군요...

전 너무 욕심이 났습니다. 의사보단 의학이라는 학문에 끌렸기에.. 저는 서울대라는 간판과 의대라는 것을 너무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정말 두려웠지만.. 삼수를 해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선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다시 기나긴 수험생의 생활을 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일단 과외를하면서 삼수 비용을 충당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수능성적표 스캔해서 전단지 붙여서 과외를 몇개 구했
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에 고시원을 잡아서 공부를시작했습니다. 1학기땐 거의 과외 위주였지요.. 제가 재수하면서 고시원에서 혼자만의
극심한 외로움을 알기에.. 과외하는 재수생을 꼬셔서.(?) 같이 고시원와서 생활하면 공짜로 과외해주겠다고..;; 설득시켰습니다. 그학생은
재종 다니고있었는데 끊고 왔기에 책임감이 정말 컷습니다..  서로 자극도 받으면서 열심해 했습니다.

전 그때 과외를 6개정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집도 사고. 고시원비 밥값도 충당했습니다... 그때 과외하기전에는 많이 불안했지만. 전
과외를 하면서 선생님들이 대단하시단걸 느꼈습니다. 정말 배우는사람보다 10배는 알고있어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수 있겠더군요..
제가 과외하던 학생중에 상위권학생들이 많아서. 절 곤란(?)하는걸 즐기는 놈들 때문에 힘들었지요.;ㅠ 이렇게 과외하면서 1학기를 보냈
습니다... 6월모의고사도 성적도 좋았구요^^  2학기(8월달)부터는 과외를 다 접고.. 고시원 동생이랑 둘이서 열심히 했습니다. 서로 자극도
되고 상의도하고 토론도 하고 모르는건 묻고. 아는건 가르쳐주고.. 힘든일 있으면 이야기하고.. 정말 많은 힘이되었습니다....

2학기때 공부한건.. 재수때랑 비슷하구요.. 삼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압박감이였습니다.. 성의를 붙고 온거라.. 자칫 수능때 실수라도
해서 성의도 못가면 어떡하지..( 성의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작년에  붙었는데 삼수해서는 못가면..) 이런생각이 너무 들어서 정말 힘들었
습니다.. 삼수하면서는 어떤 변수도 제압해버리는 실력을 키울거다. 이런 생각으로 했는데.. 수능이 다가올수록 압박감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11월초부턴 공부도 손에 잘들어오지 않고.. 너무 떨리더군요..  그래도 제 목표와 꿈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수능을치고... 2.1일에 발표가 났죠.. 너무 기뻣습니다.... 서울대 합격 보고 울었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저희집은 눈물 바다가
되었지요.. 제가 고생한거 보상받는거 같아..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부모님께 걱정 안끼쳐 드려도 되서 너무 기뻣습니다.


아.. 저랑 같이 공부하던 동생은 430-->480점대로.. 한양의 합격했습니다^^

이제 대학가서는 정말 열심히 살겁니다. 다시는 후회할짓 안하고 열심히 생활할겁니다.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허접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아.. 스타 좋아하시는분들 아시아 op orbi 에서 hmmmm.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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