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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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성적으로 인문계고에 진학해봤자 남의 들러리밖에 안돼>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때 교무실을 나오면서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중학교 선생들이 학생을 실업계로 보낼때마다 보너스를 받는다는 건 알고있지만
사실 맞는 말이기도 했다.
나의 중학교 전체 성적은 300여 명 중 100등에 조금 못미치는 등수.
공부같은 건 나에게 언제나 귀찮은 일일 뿐이었고,
나의 관심사는 오직 컴퓨터 게임(그것도 딱 현실도피하기 좋은 창세기전 류)
들이었다. 몸도 약했고, 대인 관계도 좋지 않았다.
의식의 성장이 느렸던, 즉 찌질했던 나는 무엇 하나 잘하는 것이 없었고
나 이외의 타인, 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회성도 좋지 않았다.
그렇게 인문계고에 진학했다.
모의고사라는 걸 한 번 봤는데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
무려 320점대였다. 그다지 좋은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점수로도 반에서 1등씩이나 했다.
내가 공부에 어느정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 갑작스런 성과에 정말 감격할만 했겠지만
그저 그랬다. 다만... 선생들이나 아이들의 나에 대한 태도가 변한다는 것은 조금 신선한 것이었다.
내신 성적은 역시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부터 종합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옆학교에 다니는 한 여자아이를 알게 되었다.
차석으로 그 학교를 입학한 똑똑한 아이였다.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나,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의 모습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6년간의 삶을 허무하게 보내버린 나의 모습 속에서
나는 쓰레기를 보았다.
나의 정신 세계를 혼란하게 만들어버린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공부를 하고 싶다.. 아니 공부를 <잘>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이 그때였다.
하지만 기본이 조금도 되어 있지 않던 내가 갑자기 공부를 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범인보다 조금은 사고력이나 이해력이 좋았던지,
언어나 외국어는 의외로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고3이 될때까지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기라고 쓰고 있는 만큼.. 좀 더 어떠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를 했는지 써야겠지만은... 사실 나는 그녀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녀를 얻지 못하는
무능력한 나에 대한 자괴만으로 2년 가까이를 보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단 내신 부풀리기를 위해 문제를 다 어디서 나올지 <찍어주는>
(게다가 그 부분을 살펴보면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낼 지 뻔한)
학교의 정책 덕분에 내신 등수는 전교권으로 올랐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공부로서 일종의 <성공>을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을 다시 잃는 일이 생겼다.
고2 겨울방학 때 오르비를 처음 알았다. 바로 여기.. 여기서 본 세계는 나에게는 완전한 신세계였다.
모의점수를 기록하는 곳에는 480-90에 가까운 점수들이 우습게 올라왔고,
문제집에 관한 정보가 올라오는 곳에는 내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엄청난 양의 문제집들에 관한 정보가
교류되고 있었다.
그제서야 어렸을 적부터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 유명한 <응용수학>을 풀고, 각종 학원에 다니고,
중학교 때에도 매일매일 오랜 시간을 공부해 투자해 특목고에 진학하고..
그 결과 지금에 와서 내가 400점 초반 정도의 점수를 맞고 있는 동안
그들은 몇 문제만을 틀리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서울대 정원을 채우고도 남았다.
나는 이미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는 이유는 이제 그녀 딱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마저도 얻을 수 없는 먼 세계의 것일 뿐이었다.
나는 이윽고 분노하기 시작했다. 무력한 나에 대해.
한달 정도를 나에 대한 분노로 보냈다.
자신에게 극도의 분노를 품으며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이윽고 나는
나의 무력함의 책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것은 바로 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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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라인의 대학을 쓰는게 유리한 경우도 있음 보통 탐망한테 발생하는 현상인듯
재밌게읽겠습니다 홧팅!!
제목이 사뭇 자극적입니다;;
오옷.. 뽀스가\'\'
\'현실도피하기 좋은 창세기전류\' 완전동감..OTL
재밌군요
전 재미 없었어요
자극적인 제목이네.........
다음 내용이 궁금합니다.
팬픽을 보는 듯한 기분?? 재밌네요 ㅎ
저랑 같네요..다른점은 저는 ㅈㅣ금 고2..ㅋ;;
다음화에 변신하시나요
이거 예전에 한번 본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