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brain ... 외고 입학 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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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엄청나게 액션을 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슬픈 일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은 나를 보면 좀 무섭다고 얘기한다.
내 성격이 내성적일 뿐더러 내 뇌와 심장 속 조차 감정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기뻐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일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3번 있었다. 그 중에 한 번이 바로 외고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다. 그리고 나머지 두 번은 수기가 진행되면 차차 언급될 것 같다.
내가 대일외고를 합격할 땐 코믹적인 에피소드가 하나있다.
내가 외고 지원을 할 때 나의 1지망은 프랑스어과였다.
2지망은 영어과 3지망은 일어과... 그다음 지망은 쓰지 않았다.
대체로 그 때 학생들의 분위기는 영어과가 대세였다. 영어과 학생이 대체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았고 대학 입시 성적도 제일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어과도 상당한 인기였다. 하지만 난 이 과들은 1지망으로 쓰지 않았다.
내가 불어과를 1지망을 쓰게 된 계기는 중학교에서 대일외고로 진학한
한 선배때문이었다. 그 선배가 중학교로 대일외고입시설명회를 왔을 때
불어과에는 여자들이 많다를 강조하셨다. 단지 이 이유로 난 불어과를
1지망으로 선택하였다. 참 내가 봐도 어이없는 선택이었다.
난 딱히 여자를 밝히거나 여자에 목말라있는 인간이 아니지만
왠지 여학생이 많으면 반 분위기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대일외고 불어과에 합격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모두
나를 부러워했다. \"이제 꽃밭에서 지내겠구나 짜식 부럽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랬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남고로 진학하거나
과학고로 진학해서 여자 구경을 못 할 거 같다는 불만을 토로해냈다.
난 솔직히 외국어엔 그다지 관심이 있는 학생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큼
학과선택에 신중을 기하지도 않았다.
합격 통지 후 난 학교에는 나갔지만 공부는 그다지 하지 않았다.
학교 수업보다는 수업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중2때부터 해오던 심화수학 공부를 합격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 때 내가 한 수학 공부 교재들은 수학 꽤나 한다는 학생들이 많이
본다는 것들이었다. A급 수학, high level, head to head 등등
특히 A급 수학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제집이었다. 4번 정도 풀어본 이 문제집은
내가 수학을 좋아하고 남보다 먼저 나은 위치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집에는 아직 이 문제집이 있는데 지금 풀어보면 솔직히 반도 못 풀거 같다.
아무튼 난 수학에 미쳐 살았다. 특히 중3 여름방학엔 방학숙제는 하나도 해가지
않으면서 수학문제집에 매달렸다. 왠지 재밌었다. 이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내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내가 푼 수학 문제수는 앞으로 내가 풀 수학 문제 수보다
훨씬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오히려 난 고등학교 땐 수학문제를 그다지
많이 풀지는 않았었으니...
수학 뿐 아니라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해킹이었다. 물론 시작은 악의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원래 대부분의 해킹공부는 악의적인 의도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물론 좋지 않은 현상이지만 재미로 공부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꽤 좋은 동기였으니깐...
리눅스, 유닉스를 터득해나가고 C와 C++을 점령해나가면서
점점 해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본래 이 바닥에 빠져든 사람은 폐인이다.
오르비폐인은 컴퓨터와 공부를 같이 하지만 해킹폐인은 오직 컴퓨터만 한다.
내가 괜히 외고를 지원했나 할 정도로 컴퓨터의 매력에 빠졌다. 컴퓨터만 하고
싶었다. 그 때 해킹 공부를 한 양은 지금으로 따지면 내가 1년넘게 해야할 양인데
그 땐 단 2개월에 한거 같다. 사람이란게 정말 원하는 것을 할 때는 무섭다는 것을
나자신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C와 리눅스를 공부할 무렵 난 해커스랩의
일원이 되었고 많은 고수들을 보았다. 세상이 넓고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악의적인 유포는 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해커스랩 분들과 모여 공부도 해보았다. 고등학생이거나
대부분은 대학생, 대학원생이시었기 때문에 내가 배울 것은 무궁무진 했고
나에겐 커다란 힘이 되었다. 지금은 해커스랩이 대중적이 되었지만 예전에의
그 모습은 고수집단이었기에 내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었다.
해커스랩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마지막으로
잠시 컴퓨터는 접어야했다. 왜냐하면 외고 입학이 코앞에 다가왔기에..
외고 입학전에 내주는 과제들을 해야했다. 한자외우고 쓰기, 국어작문 등..
정말 하기 싫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선택은 내가 한 것이라
후회할 짓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그리고 대일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식을 치뤘다.
//어쩌다보니 쓸데없이 길게 되었네요. 다음부턴 압축해서 빠른 진행을
해야겠습니다. 근데 압축해봐야 인생이 워낙 험악해서 어쩔지 모르겠네요
개강의 압박때문에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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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프린스턴 가실 것 같습니당.
사치스런 두뇌,ㅋㅋ 압박;ㅎ
ㅅㅏ치스런 두뇌 ㅋㅋ;;; 멋지네요, 정말 좋아하는 일에 그렇게 몰두하는 모습..☆
제가 봐도 중학교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폐인짓을 하게 된 내용을 보시게 될겁니다 --;
//럭셔리 브레인이란 별명을 얻게 된 사연도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상당히 중의적인 말이죠. 원래 의도는 사치스런 두뇌가 맞습니다.
뇌는 사치스럽게 팍팍 써줘야 좋은거니깐요
헐 해커즈랩 명예의 전당의 압박 -.-. 전 11레벨까지 하고 중도하차.
아 안다 이분.
저도 해랩에서 놀러다녀서 ㅎㅎㅎ
명단에서 이름을 ㅎㅎㅎ
반가버요...
전 하도 안해서 다 잊어버렸는데 해킹 기법들 ㅎㅎ
ㅎㅎ 제가 프리해킹존에서 했던걸 보신거 같은데요?
그건 좀 나중에 세운건데--;; 저건 제가 중3 겨울때 한거라 1997년이예요
프리해킹존은 9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죠
그 때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인간이 오태호란 인간이죠 -- 제친구 --
현재 포항공대에서 해킹폐인짓 중 --
아무튼 해커스랩을 많이 알고 계서서 정말 반갑군요^^
해커스랩얘기가 올비에서까지 나올줄은 미처 몰랐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