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학생으로... 고3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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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점점 수능은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 중에 이미 100일은 지났으므로 남은 시간은 그만큼도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2학기 수시 준비도 시작되었다. 그렇게 2학기의 시작은 오는지도 모르게 왔던 것이다.
2학기 수시는 생각을 좀 해봐야 했다. 이제 진로도 잡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의대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은 1학기에 왔다. 의대에서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의대도 하나의 선택지로 부상했고 공대에 대한 생각은 그만큼 약해졌다. 아니 매우 약해졌다. 하나의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다른 길은 그만큼 가려져 버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생각 결과 내가 지원했던 수시는 서울대 공대와 울산대 의대였다. 붙은 것만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다.
2학기 중간고사는 수시의 어수선함 속에서 진행되었다.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아마 전부 어수선한 분위기라 착실히 준비할 여유가 다들 별로 없어서 나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해 본다. 시험이 끝나니 수시 면접이 기다리고 있었다.
울산의대 면접은 시험 보는 사람의 거의 없어 알아서 가야 했다. 병원으로 가니 병원이 참 커보였다. 거기에 대학교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병원에 비하면 대학교는 참 왜소한 것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참 좋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들어가니 시험 문제를 주는데 수학은 미리 풀어보는 것이었다. 풀어보니 그리 쉽지 않았다. 몇 문제는 찍다시피 푼 것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다 주관식이었지만. 수학 면접 들어가니 내가 쓴 답안이 복사되어 교수님들이 다 들고 계셨다. 질문하시고 답변하는데 역시 문제가 뒤로 갈수록 허점이 마구 보이는 것이었다. 문제 이상하게 풀었다는 것을 자백하라는 듯이...
수학을 그렇게 끝내고 영어 면접을 보는데 영어는 지문을 10분? 정도 전쯤에 주고 읽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 수학보다는 잘 본 것 같다.
면접을 병원 내에서 봤는데 병원이 참 넓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우연히 본과생들의 교재를 볼 수 있었는데 교재 하나하나의 두께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면접은 단체로 갔다. 공대 면접 대기소에 들어갔을 때 본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2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 남자가 절대 다수였다. 그리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당혹스럽기도 했었다.
서울대의 면접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남들이 푼 것은 다 풀고 까다로웠던 것은 헤매고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인성문제도 있어서 나름의 자신을 갖고 대답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수시가 끝나고 발표가 났다. 서울대 합격의 발표. 기뻤다. 이제 수능이 남은 것이다. 난 사실 수시보다는 정시를 더 생각했다. 모의고사가 더 잘나오니 수능 점수를 이용해 더 높은 곳을 지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의 때는 유일하게 수시에 합격하고도 정시를 지원할 수 있었다. 그 다음해부터 바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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