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학생으로... 고3 1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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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1학기
드디어 고3이다. 난 안 할 거라고 입학할 때까지, 아니 고2 올라갈 때까지 굳게 믿었던 그 때가 오고 말았다. 이제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과제였다.
아침 보충 오후 보충 저녁 자율학습 등 공부해야 되는 시간은 늘어났다. 그에 비례해 먹는 시간도 늘어난 것 같다. 덕분에 고3때 살은 정말 많이 쪘다. 체육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리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었고 평상시는 더더욱 아니었다. 운동 시설은 괜찮았다. 비록 운동장은 좁았지만 헬스장도 있고 탁구장도 있었다. 테니스장까지 있었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숙사가 있다 보니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은 없지만 그만큼 더 시간 뺏길 요소는 많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중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집에 오면 공부를 안 하는 습관이었기 때문에 집이 바로 옆에 있는 격인 이 곳은 어쩌면 더 안 맞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내가 세운 전략(?)은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었다. 이론은 문제집에 나오는 것 정도를 반복해서 보는 것으로 쌓았고 그쪽이 좀 더 잘나온 문제집을 골라서 풀었던 기억이 난다. 넘기는 형식, 몇 년 간의 모의고사를 모아 놓은 문제집도 많이 풀었다.
고3의 첫 모의고사. 3월 모의고사가 끝까지 간다는 말은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긴장도 많았다. 내신보다 모의고사가 더 잘 나오는 스타일이므로 모의고사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당연했다. 믿을 것은 그것밖에 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3월 결과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정확한 점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위권이었다. 앞으로 더 잘 나오겠지 라는 기대도 해 보게 되었다. 내신에서 탑을 달리는 친구들보다 더 잘나오는 것은 꽤나 고무적이었다.
수능 준비 외에도 경시대회 준비를 했다. 당시 나는 변변한 수상 실적이 없었다. 1, 2학년 때 경시 해놓은 것이 없는 탓이기도 했다. 왔다 갔다 하다가 결정한 과목이 생물이었다. 그렇게 겨울방학 때부터 생물 경시를 준비했다. 도 대회부터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준비한 기간도 짧고 잘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전국대회까지 나가게 되었다. 거기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국대회에 나가본 것은 꽤 좋은 경험이었다. 거기서 땡시도 처음 봤다. 앞으로는 자주 보게 될 것이겠지만;
생물 경시는 그렇게 끝나고 환경 탐구 대회라는 경시에서 상을 받게 되어 유용한 경력으로 남게 되었다. 그 대회 준비는 생물 경시보다 더 안했지만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지도 선생님의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미리 준비하신 것을 받아온 정도였으니. 다른 경시대회도 몇 번 나갔지만 특별히 성과는 없었다. 그러면서 모의고사 밖에 믿을 게 없다는 생각은 점점 굳어져 가게 된다.
1학기 수시를 써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1학기 수시를 실시하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연대 의대를 집어넣었다. 내신도 좋지 않고 수상 실적도 별로 없었으므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연대 의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생기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1학기 수시에서 떨어진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학교에서 붙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 여름 방학에 내가 했던 것은 경시대회가 주였다. 수능 공부를 틈틈이 하기는 했지만 경시대회가 방학 때 있는 관계로 방학을 그리 알차게 보내지는 못한 것 같다. 물론 내가 시간을 지켜서 계획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데에 매우 약하다는 원인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내키고 싶을 때 하고 내키지 않은 때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의 문제점이라면 규칙적으로 살 수 없다는 것과 내키지 않는 시간이 매우 많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방식은 수능을 하는 데에는 적합했을지라도 내신을 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듯하다. 1학기 내신도 썩 좋지는 않았었다. 인원도 31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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