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792] · MS 2002 · 쪽지

2004-08-25 08: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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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생으로...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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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수기를 시작하며

합격한지는 벌써 반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 대학 붙었을 때부터 따지면 벌써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눈물 흘렸던 날, 기뻐했던 날 등 여러 가지 희비도 맛볼 수 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날들이 많겠지요. 인생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제가 걸어온 길은 그리 흔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결과만으로 보면 아마 거의 유래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오로지 저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분명 저 밖에서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의 힘이 더해져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고 지금의 저가 있는 것이겠지요.
수기를 쓰려고 생각했던 적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올리시는 걸 보니 다 명문들이시라 망설여지기도 했고 시기는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지 양은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 등등 생각할 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힌 것 같아 수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이 수기로 인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한 사람의 공부 방법, 인생 이야기는 결국 그 사람의 이야기 일뿐 다른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을 자기 것으로 해 나가는 것도 또 다른 능력이겠지요. 어쩌면 삶의 가장 중요한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최고가 되기는 어렵지만, 최고가 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어렵다면 거기서 영감을 얻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겠지요. 제가 그런 케이스가 된다면 더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예전에 서울대학교 입학생들의 수기를 모아 놓은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참 오래된 책이죠. 아마 저랑은 10년의 격차가 있을 만한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보면서 저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싶기도 하고, 그 분들이 하신 것에 비해 제가 한 것이 보잘 것 없음에도 결과가 더 좋았던 것은 아닌지 라는 되새김도 해보게 됩니다. 제가 그 때 살았으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니 직접 비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그 분들의 사고방식 아니면 생활습관 이런 것들은 간접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시기가 지나 고등학교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분들은 고등학교 얘기를 하셨지만)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줄이고 대학교 생활의 이야기를 좀 늘려서 잡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아마 그쪽의 얘기가 되겠지요. 제 고등학교 생활은 그리 귀감이 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고 2때부터 시작해 볼까요^^

이 후의 글에는 존대어를 쓰지 않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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