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신촌연대햏자 [7996] · 쪽지

2004-06-27 00:15:08
조회수 2,008

나는 수능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운다.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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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시점, 시간 순서가 혼합되며, 어조 역시 일기형식을 유지하지 않고, 경어도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어느 정도 독자에게 호소하는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경험으로 인해 제가 가지게 되는 사고는 지극히 주관적일 것이며 때에 따라선 상당히 독자에게 도발(?)적이 될 수도 있음을 미리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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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이럴 리가? ....계속해서 심각해 지는 취업난과 소수 정원 모집의 여파로 고대 수교과의 컷은 더 높아졌고.. 이렇게.....나는 한 번 더 무너져 버리고 만다..


그리고 내겐 상당한 정신적 성숙을 가져다 준 3수 시절이 시작 된다.

3수 시절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녕 수학 선생님인가? 그럼 출신 대학이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지 않나?.......그런데도 그 곳에 입학하고 싶다.... 집착이라 부를 수 없는 이 욕구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중?고등학교 시절 속으로 생각했던 개념이 있다. \'나는 명예를 위해 산다.\'..... \'내가 바로 나라는 자부심\'... 내가 지니고 있는 한번에, 딱 잘라 말 할 수 없는 그 능력...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시간당 3,000원의 가치에 제 능력이 평가되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물론 알바가 사회 경험에 일조 하긴 합니다만, 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란 어디까지나 제한적이기 마련입니다. 나는 고용주에게 단지 어느 정도의 노동력을 지닌 한 대학생... 으로 평가되고, 그것은 곧 다른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굳이 내가 아니여도 상관없다. 내가 아닌 그 속의 노동력을 금전의 가치로 제시하고 있는 상태...


이력서를 다수의 학원에 낸 뒤 어렵게 학생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강사 분은 제 03수능 점수보다 100점을 낮게 맞고도 \'인맥\'이라는 그 엄청난 무기를 이용하여 저와 같은 페이를 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여러 지인들한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자신과 그들이 보는 내 존재는 일치한다. 그러나 사회를 이들과 꾸려나가는가? 그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력서에 쓰이는 한 줄.... 어느 대학교 무슨 학과 몇몇 학번 ...... 이 것만으로 첫 만남의 내 대부분의 가치는 평가된다.. 아니라고?? 아니라 말할 수 있나? 주변사람들을 만나봐라!! 가장 처음에 묻는 말이 무엇인지...

학력에 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립해 봤다.
\'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내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름도, 그리고 출신 지역 , 그 사람의 능력조차 모르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다. 그들 앞에서 나는 무엇으로 비춰지는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 웃기지 마라! 한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처음에 접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잔 말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의 매력을 끄는 사람은 결국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일단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첫 부임한 어느 여 선생님의 경우를 보자. 예쁜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 그렇게 학생들은 두 가지로 기준을 제시해 버린다. 부정할 수 있나? 과연 당신들은 그렇지 않나? 이렇게.. 외모 또한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확정 짓는다.


능력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 받을 만한 자료와 문서가 없다. 무엇이 필요한가? 대학 학생증이라는 추상적 개념이다. 무엇을 해야 하나? 올해 시험을 한 번 더 치는 것이다. 가능성은 있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1학기.. 입시 싸이트를 써핑하며 글이나 리플을 달곤 했었고 어느 정도의 메일을 받곤 했다. 문득 현재 이 순간 내가 지닌 능력에 관한 확신이 생겼다. Toeic을 봐야하고 , 나중에 임용고시나 기업체 시험을 쳐야 한다. 그리고 학점 관리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내가 유리한 조건이 없다. 모두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능 시험에 관해선??... 이미 두 번을 치뤘다. 그 시험에 임하는 준비 자세는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자신이 꼭 들어가고 싶은 기업체가 있다. 또는 꼭 가지고 싶어하는 대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충분히 능력 또한 있다. 한 번, 두 번 낙방했다고 그냥 물러 나는 것인가? 한 번 기업체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고 다음 번엔 이력서 한 번 제출 하지 않을 것인가? 분명히 다른 경쟁상대보다 월등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고3 재학생이다. 이른 바 \'수능 마인드\'라는 것을 체득한 나에겐 실로 유리한 경쟁인 시험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고 이미 내가 유리한 상태인데. 더 이상 망설일 것인가? 이렇게 수능 학습에 관해 쌓였던 전반적인 지식 모든 것을 포기하면 후일 나를 평가하는 어느 혹독한 기준이 나를 기다릴 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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