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신촌연대햏자 [7996] · 쪽지

2004-06-20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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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능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운다.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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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이제 사과탐에 손을 대야 할 시기였다. 주력 과목이였기 때문에 한 번정도만 확실하게 봐두면 수능 때 건승하리라 여겼다. 이 때부터 기적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된다. 밀린 학습지의 사과탐 영역을 모두 풀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은 후, 문제집을 하나씩 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언어 영역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언어 영역은 나 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 거의 고민 하던 부분이였으며, 점수 유지는 쉬워도  상승시키기는 어렵다에 모두 동의 했다. 그래서 난 일단 친구들이 추천 하던 디딤돌 문학 편을 풀기로 했다. 몇일 풀었는데, 7월 대성 모의고사에서 언어 112가 나왔다. 처음 있는 일이였다. 그 것은 나에게 하나의 가능성을 시사해주었다. 이를테면 나도 언어 고득점의 반열에 낄 수 있겠다 라는 생각 말이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 때 점수가 잘 나온 이유가 있었다. 이를테면 각 사설모의고사의 성향에 따른 것이다. 이 것에 대해선 차후에 언급하기로 하기로 한다.

모의 점수 상승에 대해 기대를 걸때쯤 내신의 막바지라 일컬어지는 제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상당히 가슴 속이 후련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만을 할 수 있겠구나. 후훗. 이 번 여름방학을 통해 난 자연계 전국 순위권안에 드는 사람이 되기로..

여름 방학 전 날, 여친을 만났다. 앞으로의 내 계획을 말해주고 그녀 역시,  내가 곁에서 도와주겠으니 꾸준히 하라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 같은 대학에 가자고. 방학 날 다소 시원한 여름 비가 내리고 있었다.

7월의 어느 날 아침 8시 눈을 떴다. 기적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에 디딤돌 문학편을 푼후, 지리 마지막 단원부터 역순으로 정리했다. 그 집중력이란 실로 놀라웠다. 그리고 수학1(미적분)을 풀다 점심을 먹고,
영어 청취력 공부를 1시간 반동안 하고... 물리 문제집 한 파트를 풀고 ... 수학 2의 1학기 내용을 단원별로 정리하고..

여기서 내 자신의 노력에 꽤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 있다. 바로 사회탐구 영역이다. 4영역을 한 과목당 1주일 씩에 끝내버리라 마음을 먹었다. 국사, 지리, 일사 ,윤리 순이였다. 일단 1. 학습지의 관련 내용 (보통 4~6페이지)  2. 노트필기 내용  3.교과서
4.각 해당 문제집(지리,윤리)  5. 사회탐구4개영역을 총괄한 신사고 문제집 6. 99년 이전 시전 문제집..
이런 식으로 사탐의 전 영역에 관하여 굉장히 깊게 공부했고 교과서는 전과 다르게 상당히 지저분 하게 되었다. 밑줄로 인해서. 이런 노력이 미련한 것인 줄도 모른채. 난 이렇게 세세하게 사탐 공부를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였고, 9월부터는 항상 만점을 찍을거라 확신했다.

보통 고3학생들이 등한시 한다는 외국어 영역중에 듣기 부분. 감히 단언하건데 이 부분은 내가 고3시절 학교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 했다고 말 할 수 있다. 매번 외국어 영역 모의에서 고전하는 것이 바로 이 듣기 영역이였기 때문에 나는 수능 기출 및 모의 고사가 들어 있는 듣기 씨디를 얻었고 2일에 한 번꼴로 이 것을 들었다. 그 씨디안에는 각 유형별로 이를테면 지도찾기, 상황별 말하기, 말하기 영역, 장소 찾기..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있었으며, 나는 매해 듣기 공부가 끝나고. 1번은 어디가 안들렸다는등 .. 7번과 같은 유형은 이런 식으로 답을 찾아야 겠다는등.. 16번은 어떤 점에서 보완해야겠다는등.. 나만의 청취력 일기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내가 02 수능후에 성공담의 습작으로 여겨지리라 믿었다.  그리고 후배들한테 이렇게 말하겠다고. ‘ 듣기가 제대로 안 된다고 좌절하지 마라, 문제라도 많이 풀어라, 그리고 선택지에 나오는 단어라도 외워라. 또 같은 유형의 다수의 문제를 접하다보면 결국 답은 거기서 거기니 어느 과정에 이르면 지금의 나와 같이 문제만 보고 듣기를 안 들은채 답을 고를 수 있는 것 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어느 시기에 이르러서 나는 듣기를 풀기 전에 한 번씩 추측했다. 이런 문제는 선택지 몇 번이 답일 것이다. 그리고 모의고사에서 이것은 자주 맞아 떨어졌고 듣기에서 그리 점수를 잃지는 않게 되었다. 이 방법은  비공개로 부쳐둔다. 그런데 한 가지 허탈한 것은 결국 듣기 영역을 대비하며 내 청취력 실력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답을 찾는 요령이 발달한 것이였다. 그런데 이것 까지 걱정하기에 다른 영역도 대비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했다.

과학탐구 영역도 8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꾸준한 내신 대비를 해서, 생물2, 지학2, 화학2를 섭렵한 나에게 그 과목에 해당되는 공통과학의 문제는 평이하기만 했고 승부는 물리에서 났다. 이후로 나는 물리에서만 몇 문제씩 틀리게 된다. 특히 마찰력과 전기 부분은 쥐약이였다. SiO2 52%이하면 염기성이고 66%이상이면 산성이고,  전반사가 일어나기전에 빛의 굴절률은 sinA/sinB이고.. 속도는 반비례하고 .. , 항원의 2차 침입시 T림프구에서 헬퍼 T세포라는 것으로 말미암아서.. 반응이 빨리 일어나는 것이고.. ---내가 선호한 깊이 있는 공부.....
이 때 차마 알 았던가? 과학 탐구 영역 역시 나는 미련한(!) 공부.. 즉 수능대비를 위한 학습이 아닌 극단적으로 말하면 죽은 지식을 위한 학습을 했음을....  재수 시절 수능 기출 문제의 보기에 주어진 과탐영역의 어마어마한 자료에 . 그 자료를 올바르게 해석만 하면 되는 것을...이렇게 내가 광범위 하게 공부했을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


수리1영역은 여름 방학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였다. 자존심을 걸고 만점을 이룩해야 하는 과목이였기 때문에 일단 방학때는 공수와 수학1을 겨울방학에 이어 perfect하게 잡아보고자 했다. 그 중에 수학 1의 확률 순열 조합 통계 부분에서 역시 고전했다. 그런데 아직 진도를 못끝낸 상태에서 여름방학이 끝나게 되어 부담감이 남아있었다.


언어 영역은 학교에서도 보충을 해주었고 나름대로 문제집도 풀면서 다수의 문학 작품을 알게 되었고, 어떤 문제는 기본 지식에 의한 암기로도 풀이가 가능했다. 그런데 방학이 되기 전 나의 다짐에 부응하지 못하고 역시 언어영역 점수는 그대로였고. 그리고 방학 전이랑 다른 것은 문제 하나하나를 맞추려고 꼼꼼이 풀다 보니 가끔씩은 제한 시간안에 주어진 60문제를 못 푼다는 것이였다. 슬슬 방학 마무리 시즌이 다가오자 언어가 아닌 다른 과목으로 점수를 만회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능 100일 전 친구들에게 메일을 썼다. 앞으로 각자 나름대로의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하자고. 너라면 할 수 있을것이라고.
여름 방학에 대해 정리하자면 내가 여태 몇 년 간 학습을 하면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 본 적은 없는 것같다. 물론 미련하게 양으로 승부하려 했지만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가장 먼저가서 수능 문제집을 풀어 제끼고, 화장실이 갈 일 외에는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고, 점심시간에는 일부러 밥을 적게 먹었다. 포만감은 사고력과 집중력을 떨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식사한 후에도 타인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목표만을 생각하며 자리에서 펜을 잡았다. 이 당시 나는 정말 수능 공부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재미’를 느꼈었고 지금 시기의 노력이 나중에 빛을 발해 성공에 따른 하나의 표준(standard) 과정이기를 바랬다. 방학을 통틀어 여친을 2번 만났고, 통화를 3번했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항상 그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많이 보고싶었으나 이 정도는 성공을 위해선 턱없이 작은 기회비용(다른 의미로는 처음에 언급했던 시련)으로 간주했고, 어느 날 수기를 쓰면 그 내용도 내 성공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신청했던 학습지에 수기를 쓰게 되면 이 시기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를 테면 식사할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하니 결국엔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다더라 라는 격언. 여기에 나는 긍정했고 이를 실천했고, 나를 통해 후배들도 이렇게 했으면 하고 나름대로 흐믓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9월... 낙엽이 조금씩 보이고 어느새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었다. 여름방학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채.....제자리를 지키는 점수와 소중한 상대의 상실이라는 요소가 나에게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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